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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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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2023 대구 부동산 시장 전망…올 한 해 대구 3년치 입주물량 대기, 주택시장 조정기 본격화
올해 대구경북 부동산 시장은 지금껏 겪지 못한 불황을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역 부동산 시장의 공급과잉이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데다, 고금리 및 고물가 등 외부충격까지 더해지면서 어려운 한 해를 맞을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이 주류를 이룬다. 부동산 시장 침체의 주된 원인은 공급과잉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대구의 연평균 주택(아파트+기타주택) 공급량은 2만6천524가구였지만, 연평균 수요는 1만9천386가구에 머물러 있다. 더욱이 올해 대구지역 입주(예상) 물량이 3만6천여가구 전후로 예상되면서 공급과잉 현상은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대구 미분양주택 전국 17개 시·도 중 최다 대구 미분양 물량은 이미 전국 최고다.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를 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대구와 경북의 미분양주택은 각각 1만830가구, 6천369가구로 전국 17개 시·도 중 1·2위다. 특히 수성구와 달서구의 미분양 주택은 각각 3천116가구, 2천339가구로 대구 전체 미분양의 절반을 넘어섰다. 미분양이 늘자 아파트 등 주택가격은 급락하고 있다. 부동산정보 서비스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값은 2013년 이후 9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대구 아파트 매매가는 3.05% 하락해 인천(-5.34%), 세종(-4.16%), 대전(-3.21%)에 이어 전국에서 넷째로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도 지역 부동산시장의 연착륙을 끌어내지 못했다. 지난해 6월 대구 수성구의 투기과열지구 지정 해제 및 7개 구·군의 조정대상지역 해제가 이뤄졌고, 9월엔 수성구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시큰둥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재건축사업의 첫 관문인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를 완화했지만 공급과잉 상황에선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대구의 공동주택 안전진단 대상 단지는 84곳에 달한다.올해 주택가격 역시 지난해에 이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주산연은 올해 주택시장은 경기가 저성장인 가운데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로 인한 경제위기의 여파로 가격하락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발 금리 인상, 식품·에너지 충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장기화 등으로 세계 경제성장률이 악화하는 것도 한 요인이다. 특히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받을 악영향이 커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5%까지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국내 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주택구입자금 대출 가구와 건설사의 자금순환 문제가 주택시장 하방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올 하반기 급격한 주택가격 하락세가 다소 완화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대구 부동산 시장의 미래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주산연은 향후 주택시장이 과거 위기상황(와환위기 및 금융위기)과 같은 빠른 회복(V자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코로나19발 경기침체 및 과잉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분간 고금리 기조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악의 소비심리 위축 전망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도 대구 부동산 시장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대구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입주물량이 대기 중이어서 소비심리 위축 정도가 최악의 상황이 될 것 같다"며 우려했다. 통상 대구지역 3년 치 입주물량(3만6천여 가구)이 올 한 해 시장에 쏟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수성구의 집값 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소장은 "지난해 대구의 전세 및 매매가 하락세는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 순으로 두드러졌다. 입주물량이 많은 수성구 전세시장의 조정이 먼저 이뤄진 후 매매시장에도 그 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 극복을 위해선 심리 회복이 관건이다. 통상 경기가 위축되고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 정부는 각종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를 통해 시장을 반등시키는 노력을 펼쳤다. 하지만 현재 대구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 소장은 "당장 미국 금리 인상으로 기준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대출 금리는 지난해 초에 비해 2배 가까이 널뛰었다. 이러한 현상은 올해도 이어져 수요자 심리 위축이 쉽게 개선되진 않을 전망"이라고 했다. 올해 대구 부동산 시장의 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대규모 신규 입주단지를 중심으로 전세가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갭투자 물량에 영향을 주고, 이는 매매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이 소장은 그간 공급이 많았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의 하락세가 중대형보다 더 클 것으로 봤다.이에 지역 부동산시장 연착륙의 열쇠로 금리와 규제완화를 꼽았다. 기준금리가 올라도 정책자금을 투입해 대출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과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규제 및 법인 규제 완화가 거론됐다. 정부의 무리한 시장 개입이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러왔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정부 규제완화 효과는 언제쯤?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는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까지 대구 부동산 시장의 조정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급과잉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정부의 규제 완화 및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주택매매 거래량 증가 기대감이 겹치면서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어서다.대구 부동산 시장의 조정기가 길어질 것으로 보는 주된 이유는 바로 '입주대란' 우려 때문이다. 공급과잉에 따른 매매가 및 전세가 추가 하락까지 예상된 가운데 올해 대구의 기존 주택 및 신규 주택 거래가가 최고점 대비 대폭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청약시장 침체도 이어질 전망이다. 대구지역 아파트의 1순위 청약건수는 2020년 38만건, 2021년 6만건이었지만 지난해 3천300건으로 급감했다. 송원배 이사는 "올해 청약시장도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약미달 사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공급물량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입주물량 압박에 따른 시장 악화로 신규 공급물량이 축소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해서다. 물론 긍정적 신호도 감지된다.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고점을 찍고 올해 하반기부터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봐서다. 금리가 잇따라 오르는 모양새지만, 올 하반기 물가안정이 이뤄진다면 금리 안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도 침체한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정부는 2022년 12월 21일 다주택자 취득세 완화를 발표하는 등 규제 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반등해도 대구보다는 수도권에서 먼저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송 이사는 "만약 침체한 주택 매매시장에 변화가 나타나도 공급이 부족한 서울 시장의 반등이 먼저 예상된다. 공급과잉이 초래된 대구 부동산 시장은 'L'자 형태를 지속한 후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그래픽=최소영기자 thdud752@yeongnam.com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
[대구 부동산 시장 대해부] 高금리까지…겪어 보지 못한 주택시장 위기 "개인부담 더 커져"
대구지역 부동산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어느 때보다 향후 시장의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 가계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62%에 이르고, 대구지역 외벌이 근로자가 11년4개월 동안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아파트 한 채(전용 84㎡)를 살 수 있을 만큼 부동산은 중요한 개인자산이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최근 수년간 저금리 기조 속에 급등했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단 한 차례 반등 없이 꾸준한 하락세다. 그간 아파트 가격 급등으로 서민의 시름이 깊어졌지만, 상황이 반전하면서 아파트를 분양받은 이들이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거래절벽으로 빚어진 기존주택 매각 어려움 등으로 압박받고 있다. 부동산 시장 급락이 금융권 담보대출 부실 등 지역 경제 전반의 침체를 야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영남일보는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 △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 △김대명 대구과학대 금융부동산과 교수 등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을 만나 침체일로에 선 대구 부동산 시장을 심층진단하고 그 해결방안을 모색해봤다.◆ 건설사보다 개인 부담 클 것 최근 부동산 시장 하방세로 '부동산 경기 10년 주기설'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하더라도 현재의 상황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진우 소장은 "금융위기 당시 대구지역 입주물량 상당수가 미분양 물량이어서 건설사의 할인분양 및 할인전세를 통해 어려움을 해소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금융시장의 불안까지 겹쳤다"며 우려를 표했다. 송원배 이사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보다 개인의 고통이 커질 것으로 봤다. 송 이사는 "금융위기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됐지만 미분양에 따른 고통은 대부분 건설사에 집중돼 개인의 고통은 제한적이었다"면서 "하지만 대구에서 입주 중이거나 입주를 앞둔 아파트 11만가구는 사실상 완전분양된 상태여서 가격 급락 부담은 온전히 개인의 몫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대명 교수는 "현재 대구 부동산 시장 상황이 1997년이나 2008년에 비할 위기는 아니지만, 주택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은 크다"고 진단했다. "내년까지 신규 입주물량 많아거래절벽…하락세 지속 전망 전매제한 해제·DSR 완화 등부동산 규제 추가로 풀어야조정지역 해제…영향력 미미매수 심리 위축도 침체 요인수요자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 지역 실정 맞는 대책마련 필요"◆분양권 전매제한 해제·DSR 규제 완화로 경착륙 막아야 대구 부동산 시장이 연착륙 하려면 부동산 규제 추가 완화와 정부 정책지원이 필수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 소장은 "충격을 줄이려면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대책이 필요한데 우선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가 해제돼야 한다. 전매제한 조치가 풀려도 시장이 바로 살아나긴 어렵지만 최소한 전매제한에 따른 시장 왜곡은 막을 수 있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도 풀어야 부동산 시장 투자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이사도 "기존 주택 처분이 어려운 상황에서 수년 전 분양한 아파트의 분양권 가격이 신규 아파트 분양가보다 저렴하다. 신규 공급 단지의 분양이 저조한 가운데 고금리, 대출규제마저 지속 중이다. 이를 해소하려면 분양권 전매제한 해제, 아파트 임대등록사업자 등록 허용, 다주택자 취득세 중과세 허용, 대출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정부와 대구시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동·중·남·달서구 등 4개 자치구 외에 요건이 되는 지역을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하거나 그 기간을 연장해 분양 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초과공급 물량을 LH 등을 통해 매입하거나, 대구시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매입임대주택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부동산 시장 하락세' 한동안 이어질 듯대구지역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아서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8월 대구 미분양 주택은 8천301가구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다. 최근 분양단지의 미계약 가구까지 포함하면 대구지역 미분양 물량은 1만여 가구로 추산된다. 이 소장은 "분양권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주택가격이 급락하면서 시장이 더 위축되고 있다. 과잉공급으로 빚어진 대구 부동산 시장 위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이사는 "수성구 투기과열지구 해제 및 대구 전역의 조정대상지역 해제조치가 있었지만 시장에 반전을 가져올 정도는 아니었다. 한 푼의 자금이라도 아쉬운 실수요자에게 다소 숨통을 틔워줬을 뿐이다. 대구지역 부동산 시장 추가하락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수요자의 매수심리 위축을 부동산 하락세의 주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수요자들이 시장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데다 금리까지 오르면서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 게다가 물가 상승, 원자재 가격 인상, 고환율 등 대내외적으로 복합경제위기가 우려되고 있어 반전은 당분간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택 구입 시 신중 기하고, 갭투자 물건 특히 주의실수요자의 움직임은 여전하다. 최근 대구 북구의 한 신규분양 단지는 상대적으로 높은 계약률을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요자의 신중한 판단을 요구했다. 이 소장은 "최근 분양에 성공한 특정 단지는 지역 특수성이 반영돼 전체 시장을 대변하지 못한다. 앞으로도 위치나 가격 측면에서 비교우위에 선 단지는 어느 정도 선방할 수도 있다. 전세시장에서는 갭투자 물건이 문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서울보증보험을 통한 전세금 안전장치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으면 계약을 접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 이사는 "특정 지역에 필요한 절대 수요자는 항상 있지만 실수요자는 늘 신중해야 한다. 가격, 상품, 조건, 입지 모든 게 들어맞아야 한다. 주변과 견주어 경쟁력 있는 아파트인지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 신규계약이나, 재계약 시 또는 계약 기간이 절반을 넘지 않았다면 HUG의 전세보증금반환보험을 꼭 들라고 권하고 싶다. 보증료는 전세권을 설정하는 것보다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수요자가 급할 이유는 없다. 단 가격이 많이 내려간 급매물이나, 마이너스 피가 있는 물건, 할인 아파트에 대한 구매는 검토해볼 만하다"면서 "전세계약 시 임차인은 입주희망 주택의 적정 시세, 악성 임대인 명단 등을 확인해 의심매물 여부나 위험정도를 사전에 알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부동산 시장의 '위기' '기회'로 전환될까주택가격 하락을 반갑게 바라보는 시각도 적잖다. 과도하게 오른 주택가격이 조정기를 맞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 이 소장은 "수요자 입장에선 분명 시장에 대한 선택폭이 넓어지고 있다. 급하지만 않다면 위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이사는 부동산 시장 연착륙과 관련해, 대구의 '청약위축지역' 지정을 거론했다. 청약위축지역은 청약 미달이 많이 발생하고 집값이 하락세인 곳이 대상이다. 김 교수는 정부의 부동산정책에도 지방분권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그간 수도권 위주로 이뤄진 부동산 정책 탓에 지방은 늘 피해만 봤다. 이제 지방정부 단위에서 부동산 규제를 풀고 지역에 맞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그래픽=최소영기자 thdud752@yeongnam.com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김대명 대구과학대 금융부동산과 교수.(사진 왼쪽부터)
가을 제철 전어구이도 초간편식으로 즐기는 세상
간편식 구입 트렌드가 점차 확대하고 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소비자의 간편식 구입 행태 및 선호 분석'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의 약 86.6%가 간편식에 포함되는 제품을 구입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간편식 종류별로는 단순 가열 등 비교적 손쉬운 조리과정을 거쳐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인 즉석조리식품은 80.1~95.4%가 구입 경험이 있고, 가열·조리 과정 없이 섭취할 수 있는 간편식인 즉석섭취식품은 88.1%의 소비자들이 구입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량의 식재료·양념·조리법을 제공해 직접 조리할 수 있는 간편식인 간편조리세트(밀키트)는 소비자의 82.0%가 구입한 경험이 있었다. 세척·절단·가공 등으로 신선한 식품을 최소한의 노력으로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인 신선편의식품은 67.2%~79.3%가 구입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집밥족 늘며 제2 전성기냉동식품서 반조리 신선 밀키트까지시장 2025년엔 7250억 8년새 363배 ↑무인판매점은 1년반 사이 8배 급성장50대와 60대 이상 구매 증가도 눈길특히 최근 1년간 간편식 구입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간편식 구입이 1년 전과 비교해 '증가했다'는 소비자는 42.1%였고, '감소했다'는 소비자는 5.6%에 불과했다.간편식 분류별로 살펴보면 밀키트의 경우, 38.3%의 소비자가 구입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밀키트를 구입해 식사하는 식생활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간편식 구입 트렌드 확산으로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크게 성장하고 있다. 2020년 유로모니터가 발표한 국내 밀키트시장 전망자료를 보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17년 20억원에서 2020년 1천880억원으로 연평균 약 350% 성장했다. 2025년에는 7천25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가정간편식으로 즉석국·찌개가 인기롯데멤버스가 최근 발간한 '가정간편식 소비 트렌드 리포트'를 보면, 올 상반기 가정간편식 인기 품목(상품분류 체계상 소분류 기준) 1위는 구매량 기준으로 즉석국·찌개였다. 이어 냉동만두, 냉동튀김, 즉석카레짜장, 냉장면, 즉석밥, 즉석죽, 냉장밀키트, 냉장간편떡볶이, 기타 냉동 간편식 순이었다.즉석국·찌개와 냉동만두를 제외한 다른 품목들은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 구매량 변동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간편생선구이는 2019년 상반기보다 올 상반기 오프라인 마트·슈퍼에서 3배 이상(300.6%) 팔렸다. 한식류(반찬)는 193.9% 증가했고, 냉장밀키트(161.1%), 단백질 품목(135.4%), 양식류(반찬)(104.5%), 즉석스프(74.7%), 냉장치킨족발(60.8%), 샐러드(59.9%), 냉동디저트(35.7%), 냉동어묵류(34.1%), 냉동국탕류(28.1%) 등이 뒤를 이었다.가정간편식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무인판매점 이용고객 수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6월 가정간편식 전문 무인판매점 이용고객 수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해 719% 증가했고, 구매금액은 777% 늘어났다. 1년 반 사이 8배 이상 급성장한 것이다. 점포 수는 1천262% 증가했다. 50~60대 이상 소비자의 간편식 구매 증가도 눈에 띈다. 올 상반기 오프라인 마트·슈퍼에서 50대와 60대 이상 소비자의 가정간편식 구매 비중은 2019년 상반기보다 각각 5.0%포인트, 4.3%포인트 증가한 26.3%, 14.3%로 나타났다. 30대 18.4%, 40대 35.5%, 20대 5.4%, 10대 이하 0.1%로 집계됐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원톱보다 멀티캐스팅…"그 배우도 나와서 본다"
'뭉쳐야 뜬다?' 무더위의 기승과 함께 극장가의 전쟁도 치열해진 요즘, 극장에 걸린 포스터를 보면 그 자체로 압도적인 스펙터클을 자랑한다. 원톱으로도 작품 한 편을 거뜬히 책임질 다수의 배우가 패키징 된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티켓 파워가 있는 배우를 한데 모은 멀티캐스팅이 콘텐츠 시장의 흥행 공식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지만 팬데믹 이후 실로 오랜만에 마주한 풍경이라 반갑다. 원톱의 파워가 빠져나간 자리, 그 자리를 다수로 채우고 있는 멀티캐스팅에 대한 각계의 다양한 관점도 함께 짚어본다.◆다수가 모여 흥행을 보장한다"배우 한 사람당 50만명만 책임지면 최소 500만 관객이 되는 거다." 영화 '도둑들'(2012) 개봉 전 배우 김혜수가 한 말이다. 그를 포함해 김윤석, 이정재, 전지현, 임달화, 김해숙 등이 출연한 '도둑들'은 결국 모든 이의 예상을 뛰어넘어 개봉 22일 만에 1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흥행요인이야 많다. '타짜' '범죄의 재구성' 등을 통해 보여준 최동훈 감독의 탁월한 장르적 감각과 비슷한 비중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다 살려낸 플롯 그리고 폭염도 한몫했다. 감독에 대한 배우들의 신뢰가 전제됐기에 가능했던 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둑들'은 좀체 현실화하기 힘든 캐스팅 구성이었다. 감독들에게 여전히 캐스팅의 벽은 높고, 이런 캐스팅이 가능한 감독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제 멀티캐스팅은 성수기를 겨냥한 텐트폴 영화의 필수적이고 안정적인 장치로 통한다. 제작사는 좀 더 수월하게 투자처를 확보할 수 있고, 배우 입장에선 일정 수준 이상의 흥행이 담보되니 실보다 득이 많다. 설령 흥행에 실패하더라도 그에 따른 부담을 나눌 수 있다. 올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개봉작들에서도 이런 트렌드가 읽힌다. 최동훈 감독 '외계+인'류준열·김우빈·김태리·소지섭한재림 감독 '비상선언'송강호·이병헌·전도연·김남길참신한 기획·탄탄한 이야기 바탕주연급 조연 '떼'로 나와 시너지더러 캐릭터 균형 깨져 '고배'도최동훈 감독이 7년 만에 내놓은 신작 '외계+인'에는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등 화제성과 신뢰도를 겸비한 배우가 대거 포진해 있다.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은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등 국내를 대표하는 톱 배우로 진용을 짰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역시 박해일, 변요한, 안성기, 손현주, 김성규, 김성균, 김향기 등 세대를 뛰어넘는 넓은 스펙트럼의 배우로 구성됐다. 전작 '명량'에 이어 김한민 감독의 탁월한 캐스팅 혜안이 또 한 번 증명된 셈이다. 영화 '헌트'도 이정재, 정우성과 함께 전혜진, 허성태, 고윤정, 김종수, 정만식 등의 개성파 배우가 존재감을 드러낸다. 실상 주·조연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멀티캐스팅으로 놓고 본다면 올해 영화의 키워드라 해도 무리가 아닐 듯싶다. 이런 흐름은 OTT 콘텐츠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디즈니+ '무빙'에는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김성균, 류승범 등이, 넷플릭스 '길복순'에는 전도연, 설경구, 구교환, 이솜 등이 출연해 예측불허의 시너지를 예고한다.◆새로운 기획·다양한 캐릭터를 원하는 시대멀티캐스팅 붐에 대해 한 영화관계자는 "완벽한 스타가 사라지면서 따라오는 필수 불가결의 선택"이라고 말한다. "과거처럼 원톱 배우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가 줄어들었고, 관객은 '그 배우'라서가 아니라 '그 배우도 나와서' 영화를 선택한다"고 했다. 명품 조연의 시대도 지났다. 이젠 주연급 조연이란 표현이 더 적확할 만큼 멀티캐스팅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도 바로 이들 주연급 조연이다. 투자자들은 캐릭터가 재밌고 독특한가가 때론 전체적인 이야기보다 더 큰 기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우려의 시선이 없는 건 아니다. 롯데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기획단계부터 메인 캐릭터 외의 배우를 모두 내세우다 보니, 전체적으로 개런티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역할 모두가 필요 이상으로 중요해지면서 더러 균형이 깨지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한다.비중 있는 배우가 많아질수록 제작사의 부담이 커지는 건 당연하다. 1부와 2부를 동시에 촬영한 '외계+인'은 제작비로 400억원, '한산'은 310억원, '비상선언'은 260억원, '헌트'는 200억원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다. 스타 캐스팅이 투자를 받는 데 유리하다는 걸 감안하면 결국 캐스팅이 작품의 사이즈를 결정하는 순환고리를 형성한 것이다.물론 멀티캐스팅이 반드시 흥행을 담보하진 않는다. 과거의 예를 보더라도 김윤석, 이병헌, 고수 등이 출연한 '남한산성', 정우성, 강동원, 한효주 등이 출연한 '인랑' 그리고 최근의 '브로커' 흥행 참패는 멀티캐스팅이 성공을 위한 충분조건이 아님을 보여준다. 참신한 기획과 탄탄한 이야기가 먼저고, 그걸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캐릭터가 구현돼야 함을 역설한다. 한 영화 관계자는 "배우가 작품을 결정하기까지는 감독, 시나리오, 제작사 등의 변수가 있다. 최근엔 캐릭터의 변별력도 배우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요소로 자리하고 있는 추세다. 일련의 흥행작을 볼 때 관객 역시 사이즈에 반응한다기보다 새로운 기획과 캐릭터에 대한 요구를 더 많이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그래픽=최소영기자 thdud752@yeongnam.com
위기의 넷플릭스, K예능 카드 꺼내들다…OTT 달라진 생존 전략
국내외 OTT 업체들이 다양한 생존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이용자들의 외부 활동이 늘어나고 기대작 개봉 등으로 영화관이 다시 북적이자 위기감을 느낀 것이다. 글로벌 OTT들은 해외 진출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는 대신 K-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시즌제 제작과 IP 발굴에 전력을, 국내 OTT들은 해외 업체들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수준 높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경쟁력 확보를 위한 콘텐츠 투자 확대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지금이다.◆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직면극장가 회복에 힘입어 스트리밍 서비스 중심의 배급 흐름이 다시 극장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박스 오피스 흥행은 완성도 높은 영화 라인업과 입소문, 억눌린 소비자 수요, 극장 내 마케팅이 주효했다. '범죄도시2'가 3년 만에 천만 관객을 달성하면서 국내 박스 오피스 회복을 주도했고, 북미 극장가 역시 '탑건: 매버릭'이 10억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리며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반면 OTT 업체들은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직면했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넷플릭스의 국내 MAU(월간 활성화 이용자)는 지난 2월 대비 128만명 줄어든 1천117만명으로 조사됐다. 구독자 수도 감소했다. 넷플릭스가 발표한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구독자 수가 20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가입자가 감소한 건 2011년 넷플릭스가 OTT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디즈니+ 역시 풍부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TV와 다른 OTT 환경에 따른 다양성과 글로벌 현지 제작 부족으로 글로벌 가입자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국내 이용자 수를 보면 전 분기 대비 117만명에서 115만명으로 마이너스 정체를 기록 중이다. 국내 OTT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웨이브는 2월까진 500만명에 육박하는 MAU를 보여주었지만 5월엔 423만명으로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OTT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줄어든 건 엔데믹 전환과 구독료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이지만 최근 콘텐츠 다양화를 통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며 "오히려 개봉작이 늘어나 영화관에 관객이 다시 몰리게 되면 결과적으로 2차, 3차 시장인 온라인으로 유통돼 OTT 시장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인기 IP 시즌2로 출사표OTT 업체들은 각자 비장의 카드를 하나씩 꺼내 들었다. 먼저 넷플릭스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모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두 번째 시즌을 알렸다. 라인업에는 한국 시리즈 최초로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한 '오징어 게임'을 포함해 'D.P.' '스위트홈'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2와 '스위트홈' 시즌3이 포함된다. 지금까지 천문학적인 금액을 무한정 콘텐츠 제작에 쏟아부었던 예전의 방식에서 탈피,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검증된 오리지널 IP의 프랜차이즈화로 작품의 성공률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서비스를 론칭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130여 개의 한국 콘텐츠를 공개했으며, 지난해까지 1조원 이상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했다. 총 15편을 공개했던 지난해보다 더 많은 한국 콘텐츠를 올해 공개할 예정인데, 이번에 새롭게 주목한 건 예능 부문이다. 지난 12일 '넷플릭스 한국 예능 상견례'에서 넷플릭스 콘텐츠팀 유기환 매니저는 "예능 콘텐츠 소비가 높은 한국에서 넷플릭스 한국 예능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단계다. 지속적인 투자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예능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한국에서 통한다면 글로벌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디즈니+는 하이브(HYBE)와의 글로벌 콘텐츠 협업을 통해 국내 음악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창의적 우수성을 전 세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21세기 팝 아이콘 방탄소년단 멤버가 출연하는 두 개의 작품을 포함, 하이브가 제작한 총 다섯 개의 콘텐츠를 전 세계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에 공개한다. 박지원 하이브 CEO는 "하이브의 수준 높은 콘텐츠를 디즈니+를 통해 보다 많은 글로벌 시청자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디즈니와의 장기적 협력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국내 OTT 플랫폼 역시 강력한 IP를 보유한 해외 업체들과 손을 잡고 세계 진출을 노리고 있다. 국내 OTT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하에 수억 명의 잠재적 고객이 있는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다. 웨이브는 '프렌즈'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 등 막대한 IP를 보유한 HBO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다. 웨이브는 현재 서비스 중인 HBO 콘텐츠는 물론, HBO의 OTT HBO 맥스의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제공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티빙은 파라마운트+와 손을 잡고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방위적 협력을 도모한다. 파라마운트+는 지난 2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를 시작으로 총 7편의 티빙 오리지널에 공동 투자하여 글로벌에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왓챠는 음악과 웹툰 서비스를 추가해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이고, 쿠팡플레이는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과 함께 K리그·NFL(미국프로풋볼)·MLS(미국프로축구) 등의 생중계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글=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그래픽=최소영기자 thdud752@yeongnam.com
24년 만에 6%대 '물가 쇼크'…자고 일어나기가 무섭다(종합)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1998년) 이후 처음으로 6%대로 치솟았다. 대구·경북 소비자물가는 금융위기(2008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끝 모를 '고(高)물가' 행진에 국민 경제고통도 최악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7월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선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한꺼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끝 모를 인플레이션 정점 5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6월 대구·경북 소비자 물가동향'자료를 보면, 대구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8.33(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 올랐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8월(6.2%) 이후 13년10개월 만에 첫 6%대 진입이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경북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2% 상승한 109.58로, 2008년 7월(7.1%) 이후 처음으로 7%대에 진입했다.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로 지난해 6월 대비 6.0% 올라 1998년 11월(6.8%) 이후 23년7개월 만에 처음으로 6%대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상 회복으로 에너지·원자재·농축수산물·외식 등의 가격 증가세가 확대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현 추세라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물가 급등기였던 2008년(4.7%)을 넘어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아직 공공요금 인상분이 반영되지 않았고 여름 휴가철도 시작되지 않았는데 물가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인플레이션 정점이 언제가 될 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품목성질별 소비자물가품목성질별 대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6월보다 전기·수도·가스에서 10.0%, 공업제품 9.5%, 농축수산물 4.1%, 서비스 3.7% 올랐다. 경북은 공업제품에서 11.3%, 전기·수도·가스 9.9.%, 농축수산물 5.3%, 서비스 4.0% 순으로 크게 증가했다. 대구지역 주요 등락품목으로는 도시가스(11.8%)·전기(11.0%)·상수도(4.4%) 등 공공요금이 지난해 6월보다 크게 올랐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으로 경유(52.1%)·휘발유(32.2%)·자동차용LPG(27.8%) 가격도 급등했다. 농축수산물 경우 닭고기(20.3%)·돼지고기(19.4%)·수입쇠고기(15.7%) 값이 증가했다. 공공 및 개인 서비스 품목에선 국제항공료(21.4%)·보험서비스료(14.8%) 등에서 가격 상승세가 뚜렷했다. 경북 또한 경유(52.0%)·휘발유(31.9%)·등유(76.2%) 등 석유류를 중심으로 공업제품 가격이 올랐고, 전기(11.0%)·도시가스(10.3%)·상수도(3.2%) 등 공공요금이 크게 증가했다. ◆국민경제고통지수도 상승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합산한 '국민고통지수'도 7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가파른 물가 상승세 속에서 국민고통지수가 치솟은 것은 가계의 구매 여력을 크게 위축시킬 수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5일 1분기 국민고통지수가 10.6을 기록해 2015년 1분기부터 분기별 지수를 산출해 온 이래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국민고통지수는 2020년까지 10 아래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1분기 10.5로 치솟았다. 같은 해 3분기 9.1로 떨어졌다가 4분기부터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소비자물가 급등으로 9.8로 다시 높아졌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부족한 재정여력, 취약한 민간 금융 방어력 등으로 거시 정책 운용의 한계가 존재하는 만큼 기업의 활력 제고를 통한 경제의 총공급 능력 확충으로 물가를 안정시키고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엽·최수경기자5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6%대로 치솟았다. 에너지·원자재를 비롯해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도 확대되면서 물가 상승폭이 전월(5.4%)보다 커졌다. 품목별로 보면 감자(37.8%), 수입 소고기(27.2%), 닭고기(20.1%), 돼지고기(18.6%) 등이 올랐다. 연합뉴스 그래픽=최소영기자 thdud752@yeongnam.com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달빛통맹' (1) 대구·광주 통기타 화합…'달빛통맹' 화음 속으로
◆포크뮤직을 위한 프롤로그포크뮤직(FOLKMUSIC)! 모르긴 해도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한 불멸할 것 같다. 그 힘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얍삽하지 않고 당당하고 다소간 준엄하다. 본령이니깐 '곁가지'를 들고 까불지도 않는다. 스스로 뿌리임을 외치는 '야생적 고백'이랄 수 있다. 그래서 포크 뮤지션에게는 중앙도 지방도 없다. 그들은 스스로 '소우주'라 여기고 시대와 한판 걸판지게 놀다 간다. 그들은 시대의 통점(痛點)과 동고동락한다. 시대가 울면 그의 노래도 운다. 그들은 문화예술의 현주소를 알려주는 '시그널'이기도 하다.그들은 노래를 부르지 않고 삼킨다. 그래서 통곡이 아니라 '독백'이거나 '오열'에 가깝다. 주장이 아니라 '고백'에 가깝다. 음정보다 음과 음 사이, 그 행간을 더 존중한다. 절대 음을 갖고 까불거리며 놀지 않는다. 정중하고 진지하고 고백적이다. 관객한테 끌려가지 않고 끌고 간다. 그게 포크 뮤지션만의 존재감이랄 수 있다.하지만 지금 얼마나 많은 이 나라 음악쟁이들이 음을 갖고 호들갑을 떠는가? 너무 현란하다. 너무 잘 부른다. 일종의 '질병' 같다. 잘 부르는데…, 그건 귀를 호강시키는 짓 같다. 가슴을 넘어 영혼을 힐링시키기에는 너무 역부족이다. 과도한 감정 낭비, 그리고 몇 옥타브를 넘나드는 작렬하는 음정들. 그게 과연 음악일까 싶다. 어떨 때는 그게 '차력(借力)' 같다.그들은 음을 능멸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음으로 바벨탑을 쌓으려는 저의 같기도 하고…. 아무튼 나가수, 슈스K 등 지난 10년간 지속된 음악 오디션 프로에서 포크 뮤지션이 감지한 건 저 프로들이 진정 이 나라 음악 문화의 신지평을 넓혀간다기보다 또 다른 '자본의 횡포' 아닐까 싶다. 시청률을 담보로 한 특정 방송프로의 '뮤지션 착취' 같은…. 트로트의 재발견, 국악의 퓨전화, 래퍼와 힙합의 재해석 등의 공로를 인정하면서도 한편으로 아직 뒷골목에서 통기타 하나 들고 자기를 노래하는 포크 뮤지션에게 과연 저 무대의 존재 이유가 뭔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루이 암스트롱이 '재즈의 대명사'로 불리지만 그건 그의 명성에 가려진 재즈의 슬픈 자화상인지도 모른다. 사실 그가 활동했던 시기의 재즈는 백인의 댄스뮤직 백 밴드로 전락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여긴 재즈계의 안중근·김구 같은 자가 등장한다. 그들이 바로 찰리 파커, 마일스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 디지 길레스피 같은 쿨재즈 대가들이다. 엔터테이너 같은 재즈에서 벗어나 연주 위주, 본연의 재즈로 스며든 것이다. 미국 남부 목화농장 흑인 노예가 일궈낸 블루스를 기반으로 재즈란 새로운 영토를 일궈나간 것이다. 그게 훗날 전 세계 포크뮤직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답은 포크뮤직이야 민족과 국가의 '소울(SOUL)'이 담긴, 전통음악의 흐름이 바로 각 나라의 포크뮤직. 그 포크 뮤지션은 대다수 통기타, 전자기타처럼 전기를 통해 음원을 비틀거나 증폭시키지 않고 통기타의 어쿠스틱 한 원음의 기운을 존중한다. 그들에겐 가창력보다 가사에 담긴 시대적 저항 정신에 무게중심이 더 실리게 된다. 대다수 포크 뮤지션은 싱어송라이터. 가사, 작곡, 그리고 노래를 혼자 빚어낸다. 그들은 '감정(필)'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 영혼의 '울림'에 더 치중한다. 자신들은 노래를 잘하는 가수가 아니라 여긴다. 자신이 느끼는 현실, 그리고 그 현실의 무엇이 잘못됐는지, 그 불편한 심정을 가사와 곡으로 풀어낸다. 그들은 자본과도 긴장 관계를 유지한다. 모든 게 자본 위주로 돌아가지만 그들은 힘은 들어도 굳이 그 흐름에 편승하기 싫어한다. 결혼하고 가족을 갖게 되어도 성실한 가장이 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다들 이혼을 하거나 평생 독신으로 일관하는 이들도 적잖다. 그런 전사급 포크 뮤지션을 취미 수준의 통기타쟁이와 혼동하는 이가 많다. 외길 포크 뮤지션, 형극의 길이고 도저하고 치열한 포크 정신을 가진 자만이 임종 때까지 그 섬뜩한 짓을 할 수가 있다. 예전 군부독재, 폭압적 철권정치 하에서는 포크뮤직이 민중·노동·저항가요로 돌변한다. 광주에서 태동한 '임을 위한 행진곡'(백기완 작사/김종률 작곡), 그리고 한때 국민가요가 되었던 '아침이슬'(김민기 작사·작곡)도 다 그런 연고를 갖고 있다. 기자도 2016년 달빛통맹 1회 광주콘서트 때 박문옥 광주 측 대표로부터 김종률 작곡가가 갱지에 작성해놓았던 '임을 위한 행진곡'(작곡 원본) 복사본 액자를 선물로 받았다. 글·사진=이춘호 전문기자 leekh@yeongnam.com 그래픽=최소영기자 thdud752@yeongnam.com☞[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달빛통맹' (2)에서 계속됩니다.대구 '이산 밴드'광주 '김상운 밴드'광주 '한신희 밴드'대구 4인조 혼성 어쿠스틱 밴드 '가을정원'광주 '거봉밴드'대구 '주진과 콩심는 아이들'
이번 대구 세계가스총회선 에너지 안보까지 집중 논의된다
'세계 가스업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2022 세계가스총회'(이하 WGC 2022)가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엑스코 등 대구시 일원에서 열린다. WGC 2022는 세계 주요 에너지 기업 및 관련 인사들이 모여 에너지산업 관련 의제를 논의하고 유대를 강화하는 국제행사다. 특히 이번 행사는 세계적인 탄소 중립 움직임과 더불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에너지 안보 문제까지 더해져 유례없는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WGC 2022를 통해 천연가스는 물론 탄소 중립·에너지 믹스·에너지 안보·수소 및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한 새로운 비전 탄생이 기대된다. 23~27일 열려…24일엔 반기문 연설세계2위 석유화학기업 英 BP를 비롯獨 유니퍼 등 에너지 리더들 총집결에너지 믹스·탄소중립 신기술 공유◆탄소중립 방향성 모색 WGC 2022에서 가장 주목받는 주제는 단연 '탄소 중립'이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탄소중립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기업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이 관심을 받으면서 탄소 중립은 산업계 전반의 주요 화두가 됐다. 세계 에너지 분야 주요 인사들도 상당수 WGC 2022에서 탄소 중립관련 주제발표를 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4일 '탄소 중립을 향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테마로 모두 연설에 나선다. 25일엔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IHS Markit의 샹카리 스리니바산 에너지 담당 부사장의 주재로 '천연가스가 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방법'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다. 독일 UNIPER의 최고경영자 클라우스 디테르 무바흐와 BP(Britishi Petroleum)의 페데리카 베라 통합 가스 및 전력 상무, 나이지리아의 H.E. 치프 티미프레 말린 실바 석유자원부 장관, 현대차 김동욱 부사장이 참여한다. 이 중 독일 기업 UNIPER는 혁신적 탄소 저감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수소 분야에서 선구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BP는 미국 엑손모빌에 이은 세계 2위 석유화학기업이다. 이날 세션에선 탄소중립을 위해 가스 산업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으며, 이러한 정책이 향후 가스 사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논의한다. 탄소 배출권 구매와 상쇄를 통해 배출 균형을 맞추는 방법 등 탈탄소화 방안에 대해 토의한다. 27일엔 '탄소 중립이 세계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현안 토론이 진행된다. 루이스 베르트란 라파카스 국제가스연맹(IGU) 명예사무총장이 주재하고, 예미 바에즈 에코페트롤(Ecopetrol) 부사장, 데일 낼리 캐나다 앨버타 에너지부 천연가스·전기부 차관, 제니 양 S&P 글로벌 가스·전력 및 에너지 미래 담당 선임 이사, 에드워드 양 대구시 통합신공항건설본부 총괄계획가가 토론에 나선다. 탄소중립 경제로의 전환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전기·운송 등 산업 부문의 완전한 탈탄소화를 위한 실질적 과제를 검토한다. ◆다양한 에너지원의 가능성 점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국제유가 및 천연가스의 가격 급등을 유발했다. 이는 각국 경제뿐 아니라 안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반드시 수립돼야 할 정책이 '에너지 믹스'다. 에너지 믹스란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해 에너지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한다는 의미다. 에너지원 중 하나에 수급 문제가 생겨도 다른 에너지원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에너지 믹스는 자연환경, 산업 구조, 국제 정세나 산업 환경에 따라서 구성비가 달라지기 때문에 나라마다 구성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석탄 36.3%, 천연가스 26.7%, 원자력 27.9%, 재생에너지 6.5% 등으로 구성돼 있다.25일 진행될 정상회담에선 강주명 국제가스연맹(IGU) 회장과 조셉 맥모니글 국제세계포럼(IEF) 사무총장, 페드로 미라스 살라망카 세계석유회의(WPC) 회장이 '글로벌 에너지 믹스의 다양성, 복잡성 및 필요성'에 대해 논의한다. 24일 기조 발표에선 '에너지 전환과 안보를 위한 글로벌 가스 시장의 전환'이라는 주제로 천연가스 업계의 기술 혁신, 더 나아가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수소 생산 기술과 연계한 기술의 미래를 논한다. S&P글로벌 수석 전략가이자 국제에너지 콘퍼런스인 'CERAWEEK'의 마이클 스토파드 부회장,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피터 클라크 엑손모빌 글로벌 LNG 총책임자, 맥 오닐 우드사이드 에너지 CEO, 옥타비오 시모에스 텔루리안 CEO가 연사로 나서 글로벌 에너지 전환기에 취해야 할 방향과 해법을 제시한다. '에너지 공급 안보의 글로벌 및 지역 전망' 및 '가스 및 재생에너지-저탄소 에너지 전환의 파트너'를 주제로 진행되는 현안 토론 프로그램에서도 글로벌 에너지 기업 및 에너지 장관 등이 제안하는 해법을 접할 수 있다.◆에너지 혁신 기술 집중 논의 탄소 중립실현에 있어 가장 주목받는 기술은 CCUS다. 대기 중 또는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활용하거나 이를 저장하는 기술이다. 대구시 역시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생한 메탄가스를 에너지로 활용하는 사업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획득한 바 있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를 통해 총 440억원의 세입을 창출했다.26일 기조발표에선 '혁신과 기술: 미래를 위한 종합적 설계'라는 주제로 메탄 배출 감소, 저장 강화기술 및 합성·수소 가스를 수용하기 위한 인프라 등에 대해 논의한다. 한국석유공사 CEO 김동섭 박사의 주재로, 수잔 휴즈 에머슨 자동화 솔루션 아시아태평양 사장, 사무엘 모리용 지멘스에너지 아시아태평양 수석 부사장이 토론에 참여한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 기술과 가스 산업이 직면한 R&D 과제 및 글로벌 협업의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다. 이날 현안 토론에선 '에너지 전환에서 CCUS의 가능성 검토'를 주제로 탈탄소화 달성을 위해 중요한 전략 중 하나인 CCUS 기술을 심층 분석한다. 글로벌 CCS연구소의 수석 컨설턴트 데이비트 킨스 박사, 노르웨이 에너지 분석기업 '리스타드 에너지'의 비제이 크리슈난 파트너 및 아시아태평양 책임자, 프랑스 글로벌 석유 및 천연가스 기업 '토탈에너지스'의 데이비드 네비카토 CCUS 사업개발 및 파트너십 이사,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코'의 폴 라스무센 대외관계 이사, S&P 글로벌의 캐서린 로빈슨 전무이사가 참석한다. CCUS 기술과 투자 조건 및 CCUS 채택을 가속화할 수 있는 개발 상황에 대해 검토한다.26일 '액화천연가스(LNG)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신흥기술'이라는 테마로 진행되는 현안 토론에선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LNG 분야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액화, 운송 및 재기화 기술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 25일 기술혁신 프로그램에서는 '천연가스를 위한 프런티어 E&P 기술'이라는 주제로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 이산화탄소 배출 포집, 운송 및 저장과 관련된 프로젝트와 모범 사례 등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을 논의한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그래픽=최소영기자 thdud752@yeongnam.com
[대구경북 대선공약 시민이 나선다 Ⅱ] (2) 기술벤처 생태계 조성해야…포스코 '벤처 플랫폼' 주목
10조원 규모의 공공벤처펀드를 조성한다고 대구경북지역에 기술벤처 생태계가 구축되는 것은 아니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역혁신역량을 끌어 올려야 하고, 2030세대에게도 새로운 도전을 하도록 물심양면의 지원정책도 마련돼야 한다. 스타트업에서 지역경제에 근간이 될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하는데는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이런 모든 문제를 극복하고 지역경제발전을 위한 벤처 기업을 육성해야 하는 만만찮은 숙제가 남아있는 것이다. 공공벤처펀드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를 어떻게 활용해서 성과를 거둘 것이냐 하는 본질적인 문제가 남아 있는 것이다. 모두 알다시피 벤처기업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다. 하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대구경북의 미래는 없다. 그 해법은 무엇일까? 포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벤처플랫폼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자. 포스코는 2018년 12월 인사에서 신성장부문 산하에 '산학연협력실'을 신설하고 실장에 박성진 포스텍(포항공대) 교수를 임명했다. 포스코가 벤처육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신사업 발굴체계, 즉 기술벤처 생태계 구축 필요성을 절감하고 관련 부서를 신설한 것이다. 이 신설 부서 책임자로 포스텍 1기 수석 졸업생으로 포스텍 교수로 재직하면서 창업경험이 풍부한 박성진 교수를 적임자로 본 것이다. 지금과 같은 저성장시대에는 기존 대기업 엔진(Fast Follower)만으로는 성장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산업 분야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기 위한 벤처 창업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벤처생태계는 시대정신4차 산업혁명으로 지식 독점화시대에서 지식 대중화 시대로 이행하면서 지식집약적 신산업이 태동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산업생태계는 고급인력(박사급)이 창업에 나서서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 나아가 4차 산업혁명은 스마트화·인공지능 확산 등으로 구독경제, 미디어·콘텐츠 산업활성화 등 새로운 분야에서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 반면 기존 산업은 자동화와 수익률 저하 등으로 일자리 창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외에서 기존의 사업 모델들에 대한 파괴적 혁신이 진행 중이고, 창의성에 기반한 벤처생태계에서 혁신적인 기업이 탄생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일극주의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나라는 벤처생태계 또한 수도권 중심으로 구축되면서 지방소멸과 지방경제 침체 가속, 청년 실업 문제 심화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포스코+포스텍+RIST+벤처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포스텍 배출 인재 국내외서 역량 쌓은 후 모여들어미래 성장동력 확보하고 포항지역 경제활성화 구상◆혁신(창업)보국우리나라가 국민소득 5만달러, 6만달러 시대로 가려면 대기업 경제권만 가지고는 한계를 지닌다. 대기업이 새로운 사업을 하기 위해선 기술벤처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 포스코 벤처플랫폼이다. 포스텍의 역할인 교육·연구 이후의 창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새로운 시스템 필요성에 의해 포스코 벤처플랫폼이 탄생했다. 포스텍이 포스코의 돈만 쓰는 대학이 아닌 미래 가치를 창출해 수익을 내고 나아가 포스코의 사업파트너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포스코가 포항제철 설립으로 우리나라 산업화에 중추적인 역할(철강보국)하고 이어서 포스텍 설립을 통해 연구중심대학의 기틀(교육보국)을 닦은데 이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방소멸에 대응해 산학연관 기반 신사업 창출(혁신보국)에 나서겠다는 것이다.◆벤처 최적 입지 포항포항에는 포스텍,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 가속기 등 2조원 규모 연구시설과 5천명의 연구원이 연 4천억원의 연구비를 사용하고 있다. 또 사회 각 분야에 포스텍 동문 네트워크화로 우수인재 및 연구 기반이 구축돼 있어 창업 활성화 기대가 높다. 포스텍 출신 200여 동문기업의 18개 상장사 시총은 이미 10조원을 넘었고, 육성 중인 700여 벤처사는 향후 포스코 그룹의 혁신 및 성장을 위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특히 포스텍에서 배출된 우수인재들이 국내외에서 연구와 경력을 쌓은 뒤 마치 연어가 고향으로 돌아오듯 하나둘씩 포항으로 모여들면서 벤처 생태계 구축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또 포스코 및 주요 그룹사는 벤처밸리와 벤처펀드 구축을 위한 재원 및 인력을 확보하고 있고, 철강·소재·에너지·건설 등 다양한 사업 기반을 갖고 있다. 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80여 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어 신사업 발굴을 위한 벤처 생태계 구축에 좋은 이점을 갖고 있다.포스코가 포스텍·RIST와 창업·벤처 생태계 조성과 이를 활용한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목적으로 새로운 산학연협력 시스템 구축에 나선 이유다. 기업(포스코)+대학(포스텍)+연구소(RIST 등)+벤처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포항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뤄내기 위한 목적이다. 벤처플랫폼 전 영역에서 포스코그룹, 대학·연구소, 범(汎)포스코 벤처, 정부·지자체와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것이 포스코 벤처플랫폼의 구상이다. ◆2030세대 플레이그라운드국내외에서 기존의 사업 모델들에 대한 파괴적 혁신이 진행 중이다. 혁신은 소수의 도전정신에서 출발한다. 높은 자유도, 창의성에 기반한 벤처생태계에서 신성장 기업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4차 산업혁명시대 창업은 소위 과거의 문법이 작동하지 않는다. 신세대 즉, 2030세대가 새로운 이론과 창의성으로 주도해 미래 신사업을 발굴해야 한다. 포스코 벤처 플랫폼은 2030세대의 창의성과 새로운 감각을 발현시켜 벤처 창업을 통한 신사업 창출을 추진한다. 2030 세대에게 창업할 수 있는,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를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2030세대 벤처회사가 돈이 없으면 투자를 해주고, 해외 네트워크가 없으면 네트워크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포항에는 청년들의 창의적 미래를 실현할 포항의 랜드마크로 '포항 CHANGe-UP Ground'가 조성돼 있다. 총 8개층 연면적 2만8천㎡ (8천500평, 71개사 입주 및 약 500명 상주) 규모로 벤처기업의 창업과 안정적 성장지원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포스텍에서 배출하는 박사 인력 30% 이상이 창업을 하도록 해 포항을 청년 기술기반 벤처를 활성화 시킨다는 전략이다. ◆ 1조 펀드-포항에서 세계로2019년 포스코그룹은 벤처생태계 구축을 위해 1조원 펀드를 조성했다. 8천억원은 민간 모펀드로 조성돼 벤처캐피탈 및 액셀러레이터에 출자한다. 민간 대기업이 직접 벤처펀드의 모펀드를 만드는 것은 국내에서 포스코그룹이 최초다. 2천억원은 포항 벤처 밸리 구축에 활용 중이다. 포스코 벤처펀드는 3대(전(全)주기·글로벌·선순환) 원칙에 입각한 펀드 운영으로 유망벤처 투자 및 신사업 발굴에 나선다. 전주기 투자는 벤처 성장 단계별 전문펀드 운영(씨앗펀드(AC)→ 성장/CVC 펀드(VC)→ 전략펀드(PE))다. 글로벌 투자는 해외펀드 운영으로 글로벌 유망 벤처 투자 및 국내벤처 해외진출을 지원한다. 선순환 투자는 외부 Top VC와 협업으로 수익성 확보 및 발생 수익의 재투자로 지속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다.지난해 12월 초 현재 9개 펀드 2천250억원 출자약정 및 6천575억원 규모 펀드 결성해 500개사 이상 투자했으며, 8개 펀드가 추가될 예정이다.포스코는 1조 펀드를 가지고 2천개 정도 벤처 기업에 분산 투자하고 매년 벤처 30~40개를 코스닥에 상장하고, 1개 정도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다면 포스코는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체인지업 그라운드 입주기업은 국내를 넘어 미국 등 글로벌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0년 2개의 글로벌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포항의 지역기업 포스코와 대학인 포스텍, 연구소 RIST가 협력해 지역 벤처기업을 세계로 뻣어나가게 해서 지역소멸에 대응한 청년일자리도 창출하고 지역발전도 견인하자는 것이 포스코 벤처플랫폼이 추구하는 가치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그래픽=최소영기자 thdud752@yeongnam.com
[선택 2022] 3월9일 대통령선거…2030, 영호남 몰표 구도 바꿀까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채 7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역대 대선마다 극과 극으로 나뉘었던 '지역주의'가 깨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 거대 양당 대선 후보들이 험지인 대구경북(TK)과 호남에서 각각 30%와 2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TK가 디비지면 대한민국이 디비진다"며 자신의 고향이자 당 최대 험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보수의 심장'에서 유의미한 득표율을 기록해 대선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취약 지역인 '호남 공들이기'에 집중하며 지지율 20%를 넘어설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대선때마다 극과극 지역대결與野 역대 대통령 험지 득표율盧·文 20%대, 朴 10% 지지율젊은세대들 연고주의 옅어져李·尹 상대 텃밭 영호남 공들여여론조사서 20% 안팎 지지율이번 대선 투표 결과에 관심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12월20~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27명을 상대로 실시한 대선 관련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이재명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24.5%의 지지율을 얻었다. 윤석열 후보는 광주와 전남·전북에서 19.0%를 기록했다. 앞서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를 받아 지난 12월12~17일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에서도 대구경북의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19.0%를 기록했다.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는 광주·전라 지역의 응답은 20.9%로 나타났다. 두 후보 모두 험지에서 20% 안팎의 지지층을 확보한 셈이다.이 후보는 호남에서 60.5%, 윤 후보는 TK에서 63.7%를 기록하며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과거 전통적 텃밭에서 70% 이상의 몰표를 얻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정치권에선 대한민국 정치사의 뿌리 깊은 병폐로 꼽히는 지역주의가 퇴조할 것이라는 희망 섞인 관측도 나온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치러진 대부분의 대선에서 보수정당 후보들은 TK에서 대부분 60~80%대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민주당계 정당 후보들은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 적게는 60% 많게는 90% 이상의 몰표를 받았다. 보수정당 대선 후보 중에서는 2012년 제18대 대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80.14%, 경북 80.82%로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이며 당선됐다. 민주당계 정당 후보 중에선 1997년 제15대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광주 97.28%, 전남 94.61%로 초강세를 보이며 청와대에 입성했다. 반면 각 정당의 취약지역에서 약진한 경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민주당계 정당에서는 2002년 치러진 제16대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경북에서 21.65%로 '마의 20%'를 넘었다. 이어 '탄핵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 21.76%, 경북 21.7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보수정당 후보 중에서 광주·전남 지역에서 10%를 넘은 후보는 제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남에서 10.0%를 얻은 게 유일하다.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에도 드라마틱한 지역구도 타파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역에 대한 연고주의가 옅어진 2030 젊은 세대가 '캐스팅보터'로 떠오르면서 지역 간 대결 구도에 금이 갈 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윤석열 후보는 호남에서 10% 이상만 받아도 상당히 성공하는 것이고, 이재명 후보는 대구경북을 비롯한 영남에서 20% 이상을 득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남에서 민주당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호남에서 국민의힘을 선호하는 것보다 강하기 때문"이라며 "만약 윤 후보와 이 후보가 각각 20%와 30%라는 '매직넘버'를 달성한다면 대선 승리는 확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그래픽=최소영기자 thdud752@yeongnam.com
[新한류의 중심 대구 8 (끝)] 섬유·패션산업...패션유행 선도한 대구 섬유, 고부가산업 변신 세계로 나간다
비욘세, 리한나, 레이디 가가, 카드비, 저스틴 비버의 공통점은 뭘까. 세계적인 셀러브리티(Celebrity)라는 것 외에 한국 디자이너의 옷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실제 이들은 박윤희, 박소희, 서혜인, 박종우 등 디자이너의 옷을 입어 화제가 된 바 있다. 한국의 패션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K팝 가수는 물론 영화나 드라마, 예능, 웹툰에 나오는 한국인들의 패션에 관심을 갖고 소비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북·남미 등 전세계에서 나타난다. 한국의 패션이 세계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 패션하면 떠오르는 도시가 바로 대구다. 대구는 산업화 시대 '섬유의 도시'로 자리매김한 뒤 국내 패션산업을 이끌어 왔다. '신한류의 중심 대구' 8편에서는 대구 섬유·패션산업에 대해 알아본다.K팝·드라마·영화 등 한류열풍에한국인 패션에도 덩달아 관심 ↑비욘세·저스틴비버·레이디가가한국 디자이너 옷 즐겨입어 화제대구, 6·25전쟁후 최대 직물산지서문시장, 원단 도소매로 호황누려90년대후 침체기 맞아 변화 시도제품고급화·친환경 섬유개발 등다른 산업과 다양한 융합도 추진섬유박람회 올해 1억7천만弗 상담패션페어 등 코로나에도 큰 성과컬렉션 통해 디자이너 해외 소개#1. 섬유·패션의 도시대구와 섬유의 인연은 191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18~1919년 편창·산십제사 공장과 조선생사주식회사가 대구에 들어선다. 이들 공장은 전국 제사(製絲)공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 공장 크기만큼 생산량도 많았다. 당시 국내 전체 기계 제사의 20% 이상이 대구에서 생산됐다고 한다. 6·25전쟁 이후 대구는 한반도 최대 직물 산지로 발전한다. 전쟁으로 다른 지역 방직공장 대부분이 파괴됐지만 대구는 비교적 피해가 적었기 때문이다. 대구의 삼호방직, 내외방직, 대한방직 등은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국내 면방직 산업을 이끌었다. 1954년에는 제일 모직 대구공장 설립으로 모직물 생산도 활발해졌다. 이후 1963년 나일론이 본격 생산되면서 대구는 면직물, 모직물, 나일론을 필두로한 섬유 산업의 기틀을 다졌다.대구에서 만들어진 섬유는 서문시장을 통해서 전국으로 팔려 나갔다. 서문시장은 전국 최대 규모의 의류·원단 도소매 시장으로 패션의 유행을 선도했다. 대구가 섬유·패션의 도시로 떠오른 이유다. 대구의 섬유산업은 1970~80년대 최대 호황을 누렸다. 지역 제조업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했고, 섬유산업으로 먹고사는 인구가 30만∼40만명에 달했다. 당시 한국 수출 주도형 경제의 견인차 구실을 한 일등 공신도 섬유산업이었다. 1990년까지만 해도 전체 수출액의 20%를 섬유가 차지할 정도였다.#2. 산업 활성화 위한 다양한 노력1990년대 이후 침체기를 맞은 대구 섬유산업은 제품 고급화·기능성·친환경 섬유 개발 등으로 구조 고도화에 나섰다.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다른 산업과의 다양한 융합도 시도하고 있다. 대구국제섬유박람회와 대구패션페어 등도 지역 섬유산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올해 대구국제섬유박람회에는 3일간 국내외 194개사가 참가해 1만4천600여 명(방문 8천234명, 온라인 6천338명)이 다녀갔다. 상담 실적도 1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것이다.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2021 대구패션페어'도 426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1989년부터 시작된 대구컬렉션도 지난 30여 년간 수많은 지역 업체와 디자이너를 세계에 소개했다. 2022년 컬렉션에서는 여성복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패션 의류와 소품(안경·주얼리·수제화·잡화)간 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대구는 또 다른 패션산업인 안경산업의 메카이기도 하다. 2019년 기준 전국 841개 업체 가운데 70.7%(595개사)가 대구에 몰려 있다. 집적화를 통해 안경 제조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1998년 안경산업특구 지정에 이어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안경산업토털지원센터가 차례로 들어서며 대구는 국내 안경산업을 주도하고 있다.#3.대구 대표 공동브랜드 '쉬메릭'쉬메릭은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을 갖췄지만 자체 브랜드가 없어 한계에 부딪힌 지역 기업을 위해 탄생한 대구시 공동 브랜드다. 1996년 첫선을 보인 뒤 대구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최초의 민관합작형 공동브랜드로 운영 법인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초창기에는 섬유패션·안경과 같은 지역 특화 산업군 위주로 시작한 뒤 뷰티·홈인테리어와 같은 생활용품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패션·섬유 브랜드에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난 셈이다.2016년 온라인 쇼핑몰 구축을 시작으로 국내 대형 오픈마켓·소셜커머스 등에도 쉬메릭 제품을 연계·입점했다. 또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온라인 서포터즈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브랜드 홍보도 벌이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20억3천800만원의 온라인 마케팅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9.85%(7억8천400만원) 증가한 규모다.쉬메릭에 선정된 기업은 다양한 혜택과 지원을 받는 만큼 선정과정도 까다롭다. 지난해에는 총 23개 기업의 105개 제품군이 쉬메릭으로 선정됐다. 대구시는 우수하고 특색 있는 제품을 꾸준히 발굴해 지역업체와 세계시장을 함께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그래픽=최소영기자 thdud752@yeongnam.com지난 5월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1 대구국제섬유박람회' 모습. 대구국제섬유박람회는 보건·친환경 등 최신 트렌드에 맞춘 섬유 제품들이 대거 진열돼 섬유산업의 세계적인 흐름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新한류의 중심 대구 7] 게임산업…게임 가상플랫폼 온라인 공연, 미래 가치 창출 이끈다
15조5천750억원. 2019년 국내 게임산업 매출(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 규모다. 이는 같은 해 국내 음악산업(6조8천118억원)과 영화산업 매출(6조4천324억원)을 합쳐놓은 것보다 많다. 2019년 수출액(66억5천778만 달러)도 음악(7억5천620만 달러)·영화(3천787만 달러)산업을 압도하고 있다. 한류(韓流)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게임 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 메타버스와 NFT 등 미래산업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새로운 가능성도 엿봤다. 게임을 가상 플랫폼으로 한 온라인 공연이 새로운 가치 창출로 이어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게임은 음악·영화·애니메이션 등 다른 콘텐츠와 연계성이 높아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신한류의 중심 대구' 7편에서는 또 다른 한류의 주역인 대구의 게임 산업에 대해 알아본다.음악·영화·애니메이션 등 다른 콘텐츠와 연계성 높아대구, 게임 제작·배급업체 비중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2.6%市, 건전한 게임문화 정착 위한글로벌게임축제도 매년 개최올해는 e스포츠대회로 변신새로운 재미와 호응 이끌어내이번엔 채용박람회도 함께 진행지역 기업의 흥행작 테일즈런너누적 회원만 1700만명 보유#1.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태동'대구는 다른 도시에 비해 게임산업이 일찍 태동한 지역에 속한다. 1990년대 말 지역 인재들이 게임과 모바일 콘텐츠 업체를 설립하면서 산업 기반이 자생적으로 구축됐다. 당시는 국내 게임산업에서도 기념비적인 시기다. 미국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만든 '스타크래프트'가 1998년 한국에 도입됐고, 이듬해 국내 첫 프로리그가 시작된 것이다. 2000년 5월에는 게임 전문 방송사까지 생기면서 스타크래프트 전성시대가 열렸다.2000년대 초·중반 정부와 관련 기관들은 정책적인 지원에 나섰다. 게임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 우량 업체 키우기에 팔을 걷어붙였던 것이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이 설립(2001년)되고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 일원이 문화산업클러스터(2004년)와 문화산업진흥지구(2008년)로 지정된 것도 이 시기다. 정부와 기관의 지원을 양분 삼아 지역 게임산업도 급격히 성장한다. 그래픽카드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것도 호재였다. 지역 게임업체(37개) 매출액은 2007년 636억8천만원에서 2012년 1천억원을 돌파했다.하지만 2010년대 들어 국내 게임산업은 침체기에 접어든다.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재편된 데다 중국 대형 게임사가 등장해서다. PC용 게임 개발에 주력하던 지역 게임업체도 타격을 받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49개였던 대구 게임업체(제작·배급) 수는 2014년(18개) 절반 이상 줄었다. 종사자 수도 267명에서 99명으로 급감했다. 이후 대구글로벌게임센터 설립을 기점으로 정책적 지원이 지속해서 뒷받침되면서 대구의 게임산업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됐다.대구 게임산업(2019년 기준)은 게임 제작 및 배급업체의 비중이 전국의 2.6%로,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서울, 경기도, 부산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현재도 DIP와 대구글로벌게임센터 등은 지역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글로벌 게임콘텐츠 제작 지원' '지역 기반 게임산업 육성' '스타트업 멘토링'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 중이다. 괄목할 만한 성과도 거뒀다. 대구글로벌게임센터 지원 업체의 매출액이 2018년 122억원에서 2019년 242억원, 2020년 64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2. 건전한 게임문화 정착을 위한 축제도대구글로벌게임문화축제도 빼놓을 수 없다. 2000년부터 시작된 '대구글로벌게임문화축제'는 게임을 소재로 매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됐지만 올해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지난달 28일 경북대 제2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e스포츠 대회'로 변신해 새로운 재미와 호응을 이끌어냈다. 게임 종목은 '리그 오브 레전드' '피파 온라인 4'와 '테일즈런너' 등 3개로 총상금 1천만원이 수여됐다. 테일즈런너는 지역 기업의 흥행작으로 세 종목 중 가장 먼저 참가 신청이 마감되는 등 인기가 높았다. 유명 프로게이머 초청 게임쇼와 개막 축하 공연도 눈길을 끌었다.특히 이번 축제에는 처음으로 채용 박람회가 함께 진행됐다. 행사가 단순한 축제로만 끝나지 않고 지역 게임 업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기회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지역 주요 게임 업체로는 코그(KOG)와 엔젤게임즈, 라온엔터테인먼트, 게임코스터, 쓰리에프팩토리가 대표적이다.2000년 설립된 코그는 대구에서 가장 큰 대표 게임회사다. 횡 스크롤 방식의 온라인 RPG인 그랜드 체이스는 출시 초기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03년부터 2015년까지 서비스되며 전 세계 유저 1천80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엔젤게임즈는 최근 게임 업계에서 가장 '핫'하다. 내년 출시 예정인 '신의 탑M'은 지난달 게임 전시회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순식간에 100만명 넘게 사전 등록을 마쳤다. 대표작은 히어로칸타레, 기적의 펜디온.대구의 터줏대감 중 하나인 라온엔터테인먼트는 테일즈런너를 비롯해 고스트워, 테일즈 리버스 등을 제작했다. 테일즈런너는 국내 대표 스테디셀러 온라인 게임으로, 누적 회원 1천7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쓰리에프팩토리는 신비아파트의 IP(지적재산권)를 이용한 AR 장르의 게임인 '신비아파트: 고스트 헌터'를 개발했고, 게임코스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모바일 게임 '던전메이커'를 만들었다. 던전메이커는 '제3회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에서 10위권 수상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글=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그래픽=최소영기자 thdud752@yeongnam.com▨참고 문헌: 대구 게임산업의 경영위기와 회복력에 대한 분석(전지혜·이철우)지난달 28일 대구 경북대학교 제2체육관에서 열린 '대구글로벌게임문화축제' 당시 지역 게임기업 채용 박람회도 함께 진행됐다.
[新한류의 중심 대구 .4] 역사문화 유산...세계유산 도동서원·인흥마을 한옥의 美…또다른 한류 관광자원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류(韓流)를 통해서다. 음악, 영화, 드라마를 필두로 한 대중문화 뿐만 아니라 음식과 생활양식 등 다채로운 한국의 문화가 세계각국에 전파되고 있다. 한국의 전통 문화도 포함된다. 드라마 주몽·대장금에 이어 최근에는 '킹덤'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한국의 전통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이해도가 더욱 높아졌다. 우리의 전통 문화는 보존하고 계승해야 할 유산이자 훌륭한 관광 자원이기도 하다. 한국 문화에 관심있는 이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한류 관광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한 셈이다. '신한류의 중심 대구' 시리즈 4편에서는 대구의 전통 역사문화 유산에 대해 다룬다.◆육신사에 담긴 충절의 의미대구의 전통 역사문화하면 달성 하빈면의 묘골과 육신사를 빼놓을 수 없다. 조선시대 '충절(忠節)'의 의미를 되돌아 보게 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단종의 복위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육신(死六臣)의 위패가 바로 육신사에 모셔져 있다. 사육신은 박팽년, 성삼문, 이개, 유성원, 하위지, 유응부를 일컫는다.육신사가 달성에 터를 잡은 이유는 박팽년의 후손들이 하빈면 묘골에 집성촌을 이뤘기 때문이다. 멸문지화(滅門之禍)를 당한 박팽년의 후손이 어떻게 대를 이을 수 있었을까. 이는 하늘이 도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화를 당했을 당시 박팽년의 차남 박순의 아내 이씨가 임신 중이었다. 조정에서도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만큼 이씨가 아들을 낳으면 죽은 목숨이었다. 하지만 이씨가 친정인 대구로 내려가 해산을 하니 아들이었다. 마침 이때 여종이 딸을 낳았고, 서로 자식을 바꿀 수 있었다.대장금·킹덤 등 사극 열풍에드라마속 한국전통문화 인기한류팬 음악·영화뿐만 아니라음식·생활양식 등 관심 높아대구에도 중요 문화유산 많아사육신의 위패 모신 육신사박팽년 후손 집성촌 묘골은조선시대 생활상 엿볼수 있어동구 옻골마을에 비보숲 장관오래된 백불고택도 가볼 만목숨을 부지한 박순의 아들은 박비(朴婢)라는 이름으로 살다 장성한 뒤 자수했고, 성종은 이를 용서하고 일산(壹珊)이라는 이름을 내렸다고 한다.육신사와 관련한 숨은 이야기도 있다. 박일산과 후손들은 박팽년의 제사만 지내다 현손(玄孫) 박계창 때에 이르러 사육신의 위패를 모두 모시고 향사도 함께 지내게 됐다. 박계창이 제사를 지낸 뒤 잠이 들었다가 다섯 어른이 문 밖에서 서성거리는 꿈을 꾸게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나머지 집안은 이미 손이 끊긴 상태라 제사를 모셔줄 후손이 없던 것을 안타깝게 여겼던 셈이다.묘골과 육신사는 조선시대 생활양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당시 사람들은 어떤 건축물에서 어떻게 살았는 지 등을 엿볼 수 있다. 지금은 30여 호만 남았지만 일제강점기 전까지만 해도 마을에는 300여 호가 들어차 있었다고 한다.육신사 경내에는 숭절당과 태고정, 외삼문, 내삼문, 홍살문, 삼층각 등이 있고, 사당 앞에는 사육신의 행적을 기록한 육각비도 세워져 있다. 특히 태고정은 조선 중기 정자의 형태를 잘 갖추고 있어 보물 제554호로 지정돼 있다. 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고풍스런 마을의 정취를 감상하기에 좋다. ◆조선시대 서원과 한옥의 정취묘골마을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조선시대 성리학의 정수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도동서원이다. 도동서원은 한훤당 김굉필의 도학과 덕행을 숭앙하기 위해 세워졌다. 그럼 김굉필은 어떤 인물일까. 그는 정몽주에서 길재, 김숙자, 김종직을 거쳐 조선 성리학의 계보를 잇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평생 '몸가짐을 바로 세우는 일'에 몰두하며 성현의 가르침을 온 몸으로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 도동서원은 그의 참된 정신이 수백 년간 이어져 온 곳이다.도동서원은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심미적인 가치도 높다. 조선 중기 이후 '서원 건축의 정수'라고 평가될 정도로 건축미가 빼어나다. 아름다운 주변 풍광은 서원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한층 더해준다.눈여겨볼 요소도 많다. 먼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지(上紙)를 두른 서원이라는 점이다. 중정당 기둥에 둘러진 상지는 이곳이 경의를 표해야 할 곳임을 알게하는 일종의 표식이다. 조선시대에는 멀리 낙동강 위에서도 상지를 보면 예를 갖췄다고 한다. 또 내삼문 구조도 특이하다. 사당으로 향하는 세 개의 문 중 서문쪽 계단이 없다. 동쪽으로 들어가서 동쪽으로 나오는 '동입동출'구조다. 보통 서원들은 동쪽으로 들어가 서쪽으로 나온다.남평문씨 본리세거지인 인흥마을도 한국전통 문화를 엿보기 좋은 곳이다. 본리세거지는 조선시대 말에 지은 아홉 채의 한옥과 정자 두 채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영남지방 양반가옥의 고졸미를 느낄 수 있다. 마을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길고 높은 담장이다. 낮아야 2m 안팎, 높으면 3m 정도에 이른다. 최근에는 능소화 사진찍기 좋은 곳으로도 명성을 쌓아가는 중이다. 동구 도동 측백나무숲 인근의 옻골마을에서도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수백 년 된 느티나무와 소나무가 빽빽이 들어찬 비보(裨補)숲이 장관을 이루고,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가옥 '백불고택'이 마을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 백불고택은 사랑채와 안채, 행랑채, 가·별묘, 사당까지 조선시대 양반집의 형태를 모두 갖추고 있다.글=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그래픽=최소영기자 thdud752@yeongnam.com대구 달성군 하빈면 묘리에 위치한 육신사에는 조선시대 단종의 복위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육신' 박팽년, 성삼문, 이개, 유성원, 하위지, 유응부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新한류의 중심 대구 .2] 음악 콘텐츠…공연예술도시 대구, K팝 중심무대로 키운다
음악은 포용성을 지닌다. 연인의 손길처럼 부드럽게 수많은 이들을 보듬는다. 서로 다른 이들을 하나로 만들기도 한다. 설령 언어가 다르다고 해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음악은 개방적이면서 진취적이기까지 하다. 화려하면서 섬세하고, 웅장하고도 낭만적이기도 하다. 때론 강하고 신랄하게 세상을 꼬집는 강단도 보여준다. 이처럼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음악은 K-팝을 필두로 한류(韓流)의 중심에 있다. 한류가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하고 세를 급속히 확장시키는 역할을 맡아왔다. 앞으로 음악 한류는 K-팝을 넘어 종합 공연예술로 영역을 보다 넓혀나갈 가능성이 크다. 이에 '공연예술 도시' 대구의 역할도 점차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이름을 올릴 만큼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품고 있다. '신한류의 중심 대구' 시리즈 2편에서는 대구의 음악 콘텐츠에 대해 다룬다.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종합 공연예술 중심지로 변모세계 각국과 음악적 교류 이어가市, 정기적으로 K팝 콘서트 열어한류도시 이미지 구축 계획올해도 K팝 공연 유튜브로 전세계 실시간 송출한류 스타와도 인연깊은 대구BTS 뷔·슈가, 레드벨벳 아이린김광석·봉준호·이창동 등 수많은 주역들이 나고 자란 곳◆'음악 DNA'가 뿌리 깊은 도시대구 음악의 역사는 꽤나 깊다. 선사시대 때부터 이뤄낸 독특한 문화를 계승해 지역 음악의 토대를 만들었다. 대구의 전통음악은 꾸준히 전승되고 있으며, 각 전통음악 보존회의 정기공연 등을 통해 지역민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어진 원님을 기리던 '날뫼북춤'과 지친 농민에게 힘을 북돋워 주던 고산·욱수농악, 공산농요 등이 대구의 대표적인 전통음악으로 손꼽힌다. 사문진 나루터를 통해 국내 최초로 피아노가 들어온 것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대구에 서양음악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도 이때쯤이다. 1907년 신명여학교에서 피아노를 가르쳤고, 1912년에는 계산성당에 악대가 조직됐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당시 한국 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음악가들이 대구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동요 작곡자인 박태준과 성악가이자 작곡자인 현제명, 바리톤 김문보, 소프라노 추애경 등 음악가들의 주무대가 대구였다.대구는 6·25전쟁 전후 근대문화예술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지역 문화계 인사에 더해 수많은 예술인들이 대구로 피란 오면서다. 1946년 국내 1호 클래식 음악감상실 '녹향'도 대구에서 문을 열었다. 녹향과 같은 음악감상실과 다방들은 문화예술계 '사랑방' 역할을 하며 수많은 문학·예술작품의 탄생 배경이 됐다. 한 외신기자는 대구를 '전란 중에도 바흐의 음악이 들리는 도시'로 소개하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 대구는 종합 공연예술의 중심지로 변모한다. 전국 최초의 시립오페라단을 창단하고, 전국 첫 오페라 전용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도 들어섰다. 이후 대구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을 글로벌 축제로 키우며 국제 음악도시로 성장하게 됐다. 실제 대구는 역사적 의의와 풍부한 음악 인적자원, 시설 인프라 등을 인정받아 2017년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선정됐다. 대구는 창의도시 네트워크 일원으로 세계 각국과 음악적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음악 한류의 한 페이지를 당당히 써 내려 가고 있는 셈이다. ◆한류의 주역들을 키워내대구의 음악 한류는 'K-팝 콘서트'로 이어진다. 대구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정상급 K-팝 스타를 초청해 콘서트를 진행한다. 세계인에게 코로나19 극복의 힘을 북돋워 주기 위해 마련했다. 이번 콘서트는 오는 31일 저녁 7시~밤 9시30분 대구스타디움 주경기장에서 진행된다. 공연장 방역수칙 3단계(6㎡당 1명)에 따라 1천500명만 지정된 좌석에서 관람할 수 있다.대구시는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과 방역 관계자 500여명을 초대했다. 2AM, B1A4, 에일리 등이 출연하는 이날 공연은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에 실시간으로 송출된다. 대구시는 정기적으로 K-팝 콘서트를 열어 '한류 도시'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공연예술 도시 대구는 K-팝 스타와도 인연이 깊다. 미국 빌보트 차트 1위에 오른 BTS 멤버 뷔와 슈가의 고향이다. 두 사람은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인기 걸그룹 레드벨벳의 보컬 아이린 역시 대구에서 고교를 마쳤다. 아이린은 한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사투리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대구 출신임을 인증했다.뷔도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K-팝 콘서트에서 "고향 대구에 와서 굉장히 뜻깊은 시간"이라며 "함께 하지못한 슈가씨가 굉장히 아쉬워했는데 다음엔 같이 오제이"라고 고향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인이 된 가수 김광석도 대구 출신이다. 그의 삶과 음악을 테마로 조성한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은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거듭나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이외에도 아카데미 4개 부문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대구에서 태어나 성장했고, 세계적인 예술영화 감독 이창동도 대구가 고향이다. 수많은 한류의 주역들이 나고 자란 도시가 대구인 셈이다.글=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그래픽=최소영기자 thdud752@yeongnam.com대구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정상급 K-팝 스타를 초청해 콘서트를 연다. 2AM, B1A4, 에일리 등이 출연하는 이번 콘서트는 오는 31일 대구스타디움 주경기장에서 진행된다.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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