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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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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어도 나올 게 없다" 사라지는 소매치기...생활범죄는 사이버공간으로...
과거 주변에서 흔히 보이던 소매치기 범죄가 CC(폐쇄회로)TV 확대 등으로 크게 줄어들며, 일상 속의 '생활범죄'가 사이버공간으로 옮겨지고 있다.29일 경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소매치기 범죄 발생 건수는 2011년 2천378건에서 2019년 535건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하루에 많게는 6.5건 발생했던 소매치기가 10여 년 만에 하루 1.5건 정도로 줄어든 셈이다.대구 경찰관 A씨는 "1980년에 소매치기전담반으로 들어갔을 당시 하루 5~7명이 상시적으로 움직이면서 순찰을 돌았다. 그땐 CCTV도 없고 신용카드도 거의 쓰지 않다 보니 소매치기를 기소하기조차 어려웠다"고 했다.이처럼 소매치기의 감소는 CCTV 설치가 확대되고 현금보단 거래내역이 손쉽게 추적되는 신용카드 사용이 상용화되며 소매치기범의 운신의 폭이 좁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지갑 안엔 현금 대신 신용카드CCTV 늘며 도피도 어려워져 소매치기 하루 1.5건 꼴로 급감사이버 절도범죄는 진화 가속대구 '스미싱' 피해 발생 건수매년 2배 안팎으로 급증 추세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대구 시내엔 총 3만7천348개의 CCTV가 설치돼 있다. 방범용, 어린이보호구역, 교통관리, 재난재해, 쓰레기투기감시 등 CCTV의 설치 장소가 다양해 골목 구석구석까지 CCTV가 설치돼 있어 소매치기범의 도주로를 파악하기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현금의 경우도, '현금 없는 매장'이 늘고, 대구시가 시내버스 현금통을 없애는 사업 추진에 나서는 등 이용도가 크게 줄어들었다. 심지어 실물 신용카드가 아닌 스마트폰을 이용한 비대면 결제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과거 '소매치기범'의 온상이었던 일상 속의 경제범죄가 사이버로 넘어와 기승을 부리고 있다.가장 흔한 형태는 '보이스피싱'이지만 최근엔 스마트폰을 활용한 '스미싱' 피해 건수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해커가 보낸 메시지에 포함된 웹사이트를 클릭하거나 악성 앱을 설치하면 악성코드가 깔려 개인·금융정보가 탈취되는 범죄다.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역 내 스미싱 발생 건수는 2019년 7건에서 2020년 19건, 지난해 34건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대구 경찰관 B씨는 "범죄 시스템이 바뀌면서 시대 흐름에 따라 예전 소매치기를 수사하던 경찰들의 경력이 사이버수사대로 함께 움직였다"며 "스미싱이 전체 범죄에선 비율이 높진 않지만 스마트폰 이용이 늘고 링크를 무심코 클릭하면서 소액결제 등 피해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경찰에 따르면, 최근엔 '몸캠피싱'이 가장 심각한 문제인 것으로 나타난다. 대구의 한 경찰서 소속 C경찰관은 "최근엔 '몸캠피싱'처럼 온라인 관계를 형성한 다음에 얼굴과 몸이 나온 영상을 받아서 확보한 다음, 이를 빌미로 금전을 요구하는 방식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자신이 영상을 찍었기 때문에 수치심을 느끼고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내가 돈을 찾을 수 있는 타깃결정과 타깃이 신고를 할 수 없는 경우가 완전범죄의 골격"이라며 "범죄는 완전범죄의 요건에 맞춰 매번 진화해 사이버범죄까지 왔다. 사이버범죄 방지는 최대한 수법을 인지하고 경각심을 가지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영남일보와 함께한 2022년] <4>코로나19 3년째, 아픔과 희망의 순간 함께 하다
2022년 임인년 (壬寅年) 한 해도 '코로나19'를 빼고는 설명하기 힘든 시기였일지 모른다. 앞서 2020년 1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우리가 코로나19 팬데믹이란 불청객과 함께 한 지 3년째였다. 2023년 계묘년를 앞둔 세모에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려'와 '희망' 사이, 그 어딘가에 위치해 있다.영남일보는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한 아픔과 희망의 순간들을 기록했다. '코로나19 국내 발생 1천일' 기획 및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방역 정책, 백신 이상반응 관련 단독 보도까지 다양한 주제로 '팬데믹' 시기를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녹아냈다. 미래에는 역사적 기록이 될 것이다.먼저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1천일째가 되는 시점을 맞아 영남일보는 특별 기획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전망(영남일보 10월17일자 등 보도)했다.<상>편의 제목은 '싸우고 좌절하고 공존을 도모하고 종식을 희망했다'로, 지난 1천일간 신종 감염병이 불러온 팬데믹과 싸우고 때론 좌절하고, 차라리 공존을 도모하고, 마침내 종식을 희망해 온 지역민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하>편은 '겨울철 7차 유행 우려, 코로나 종식 가능할까'를 제목으로, 종식 혹은 재유행 가능성을 다각도로 분석했다.대구시민들이 기억하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인상 깊었던 순간들도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패스, 재감염의 경험 등 시민들의 기억을 추적했다. 특히 백신 이상반응 의심증세와 관련된 기사를 빼놓을 수 없다. 백신 이상반응은 민감한 주제였다. 하지만 심각한 의심증세를 주장하며 "백신과의 연관성을 알고 싶다"는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는 없어 기사를 통해 독자의 판단을 구했다.백신 이상반응 관련 의미 있는 판결도 올해 이뤄졌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30대 남성이 '예방접종 피해보상 신청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하라'며 질병관리청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서울행정법원이 원고 승소로 판결한 것이다. 또한 영남일보는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심각한 증세(하지 마비)로 수개월 동안 치료를 받았던 대구 한 의료인이 지난 10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직무상 재해(사학연금공단) 인정을 받은 사실을 단독 보도(10월26일자 8면 보도)했다. 이 밖에 노숙인 등 보통의 일상을 벗어난 이들이 마주한 팬데믹에 대해서도 기사로 다뤘다.그래도 2022년은 팬데믹의 절망 속 작은 희망을 꿈꿔보는 해였다. 지난 9월에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그나마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게 된 첫날은 모두가 새로운 희망을 꿈꾸었다.(9월27일자 6면 보도.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대구시민들. 영남일보DB대구 한 병원에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영남일보DB
내년 1월도 평년보다 추울 듯…한파, 기후위기 영향
내년 1월 기온은 평년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기상청은 12월에 이어 내년 1월 전국을 비롯한 대구·경북 지역 기온을 평년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예보했다. 1월 전반까지 북극진동이 지속되는 탓이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1월 2째주까진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이 각 40%다. 다만, 3~4째주는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가 되겠다"며 "대체로 -2~0.6℃를 머물겠다"고 밝혔다.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6일까지 전국 평균기온은 -4.2℃로 관측 연도인 1973년 이래 가장 낮은 값을 기록했다. 1973년 경북 안동이 -16.3℃로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지만, 강원도 대관령에서 지난 24일 -21.8℃를 기록하며 최저 기온을 갱신했다.한파 원인은 기후위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북극해빙 감소와 라니냐 현상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12월 북반구에선 북극해빙이 감소하며 음의 북극진동이 강하게 지속되며 우랄산맥 부근에서 블로킹이 발달했다. 북극진동은 북극 성층권에서 차가운 공기를 감싸며 돌고 있는 '극소용돌이'가 수 일에서 수 십일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을 말한다. 음의 북극진동이 발생하면 이 소용돌이가 느슨해져 찬 공기가 북극에서 북반구 지역으로 남하한다.이 때문에 우랄산맥의 바람이 불어 나가는 방향인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으로 찬 북풍이 자주 유입됐다.또 대륙고기압이 확장할 때 찬 공기가 서해상을 지나오며 바닷물과 공기의 온도 차가 15℃ 이상 커 해상에서 눈 구름이 발달했고, 그 영향으로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많은 눈이 내렸다.2020년 8월 이후 3년동안 지속되는 라니냐 현상도 기록적인 한파에 일조했다. 라니냐는 무역풍이 강해져 적도 태평양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현상이다. 그 영향으로 우리나라로 북풍 계열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다.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지난 19일 강추위 속에 대구 수성못 곳곳이 얼어붙어 있다. 대구지방기상청은 당분간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맑거나 가끔 구름이 많은 가운데 찬 공기의 영향으로 매우 추울 것으로 예보했다.영남일보 DB
대구 중구청, 2022년 장애인복지사업평가 전국 1위
대구 중구청(구청장 류규하)이 2022년 장애인복지사업평가에서 229개 시군구 중 전국 1위인 대상을 수상했다고 28일 밝혔다.중구청에 따르면, 2020년 도입된 장애인복지사업평가에선 매년 장애인 자립 지원, 복지서비스, 전달체계 등 4개 분야 37개 지표를 평가해 우수한 지자체를 선정한다.중구는 장애인복지시설, 장애인단체, 지역주민과 소통해 중구만의 특색있는 맞춤형 장애인 복지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또 전국 시군구 최초로 장애인의 수요와 욕구 반영을 위한 장애인 실태조사를 하기도 했다.류규하 중구청장은 "이번 대상 수상을 초석으로 2023년엔 제1기 중구 장애인복지 기본계획을 수립해 지속적인 민·관협력을 통한 내실 있는 장애인 복지사업 추진과 민선 8기 공약인 장애인복지 인프라 구축으로 행복한 맞춤형 복지 중구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대구 중구청(구청장 류규하)이 2022년 장애인복지사업평가에서 229개 시군구 중 전국 1위인 대상을 수상했다고 28일 밝혔다.
대구시, 대구공항 커퓨타임 보상금 중단…동구청 "보상책 강구"
대구시가 내년부터 대구국제공항 커퓨타임(Curfew Time) 단축에 따라 동구청에 지원해 왔던 주민지원사업 예산을 중단하기로 했다.27일 대구시에 따르면, 내년부터 대구시는 대구공항 커퓨타임을 단축 운영하는 데 대한 보상 차원으로 동구청에 보조금·교부금을 지급해왔던 주민지원사업을 중단한다.주민지원사업은 대구공항 인근 주민들의 항공기 소음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야간에 이착륙을 제한하는 커퓨타임을 단축 운영함에 따라 대구시가 2004년부터 시행해 왔다. 대구시는 당해부터 4년 단위로 보조·교부금 200억원을 동구청에 지원하고 있다.대구시가 지원 중단 결정을 내린 것은 지난해 11월 시행된 '군 소음 보상법'의 영향이 크다. 그동안 전투기를 운영해 오던 국방부 차원의 지원이 없어 대구시가 도의적 차원에서 동구 주민들에게 보상을 했지만, 지난해부터 군 소음 보상법에 따라 국방부에서 보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대구시 관계자는 "엄밀히 말하면 대구시가 소음유발자도 아니지만, 지금까지 공항공사와 국방부에서 보상이 없었기에 주민들을 위해 사각지대를 메울 목적으로 대구시가 나서왔던 것이다"며 "이제는 보상 책임자가 명확해져 대구시 차원에서 지급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4년 단위로 200억원대 예산을 받아왔던 동구청으로선 이번 결정에 대해 아쉬운 입장이다. 동구청이 대구시에 요구해 왔던 커퓨타임 확대 운영이 반영되지 않은 상태로 지원이 중단된 셈이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커퓨타임 조정을 시작하면서 동구청이 커퓨타임 확대 운영을 요구했으나, 또 다시 2026년까지 현행 유지로 결정된 바 있다.동구청은 또 대구시로부터 지원받은 예산을 통해 신기동·평광동 도로 개설이나 안심3동·혁신동행정복지센터 건립 등 지역 내 인프라 사업을 추진해 왔다. 반면 국방부가 군 소음 보상법에 따라 금전적 보상을 하는 대상은 동·북구 피해 주민에 제한된다.동구청 관계자는 "연간 추가 예산을 더 이상 지원받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주민들의 피해는 여전하기 때문에 대구시가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동구를 우선할 수 있는 일종의 보상책을 계속해서 강구해 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대구국제공항으로 여객기가 착륙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하천변 우후죽순 파크골프장 환경오염 우려
파크골프가 고령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매년 증설되는 파크골프장에 대해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일각에선 선거 공약에 따른 무분별한 확충을 지적했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에서 운영 중인 파크골프장은 총 25곳으로, 이 중 13곳이 2018년 이후 준공됐다. 절반 이상이 최근 5년 내 조성된 셈이다. 추가 조성도 한창이다. 북구청이 사수동에서 공사에 착수했고, 동구청은 사복동에 내년 말까지 조성할 예정이다. 달성군청·서구청·수성구청 등도 계속해서 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파크골프장 조성이 많아진 것은 파크골프 수요가 그만큼 증가했기 때문이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대구지역 회원은 2017년 3천368명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기준 1만7천737명으로 5배 이상 늘었다. 비회원까지 합치면 회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다수 회원은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몇 년 새 어르신의 인기 레저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5년째 파크골프를 하고 있다는 이모(여·70)씨는 "젊었을 땐 볼링이나 수영, 탁구를 했지만 이젠 밀폐된 공간보다는 탁 트인 야외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파크골프는 몸에 무리도 없고 무조건 1만보씩은 걸을 수 있다. 요즘은 파크골프를 안 하면 또래에서 소외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크골프장이 빠르게 확충되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천부지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이나 단체장들의 공약성 사업으로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파크골프장이 주로 하천변에 자리 잡고 있다는 데 대해 많은 지적이 나온다. 파크골프장은 국유지나 시유지를 중심으로 미개발 부지를 물색해야 하며, 하천변은 주거지역으로부터 떨어져 건립에 따른 민원으로부터도 다소 자유로운 편이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하천은 야생동물의 서식지이고 이동통로다. 하천변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파크골프장을 설치하다 보면 기본적으로 생태계를 파괴할 수밖에 없다"며 "무작정 부지를 찾아 조성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단체장들이 공약사업으로 내걸고 우후죽순 파크골프장을 설치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파크골프협회원 A씨는 "여기는 가장 중요한 표밭이라고 볼 수 있다. 구민들이 3천명씩 다니는데, 구청장이 추진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원래 다용도 체육시설로 쓰고자 했던 운동장을 파크홀로 쓰고 있는 곳도 있다. 수요가 많으면 확충되는 게 맞지만 과잉투자를 한다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고 했다. 반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어르신 생활체육시설 확충도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4년째 파크골프장을 다닌다는 김모(69)씨는 "통풍을 앓거나 신경질환을 앓던 사람이 파크골프를 하면서 자연스레 낫는 사례를 많이 봤다"며 "노인들이 많아지는 시대에 생활스포츠시설이 더 많아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한다. 속도에 휘말려 환경을 놓치는 일만 없으면 될 것 같다"고 했다.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대구 북구 검단파크골프장에서 동호인들이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다. 이자인기자
대구시비만 220억 투입 '미세먼지 차단숲'…효과는 "글쎄요"
미세먼지로 인한 공기질을 개선하기 위해 매년 지역 내 '미세먼지 차단숲'이 조성되고 있지만, 사업의 효과를 측정하고 평가하는 모니터링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26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동구, 북구, 달서구, 달성군 내 위치한 7개 근린공원과 완충녹지에 미세먼지 차단숲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미세먼지 차단숲은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공장이나 발전소, 도로 주변에 식생을 심어 미세먼지 농도를 줄이는 사업으로, 산림청과 지자체가 예산 50%씩을 분담해 운영하고 있다.대구시는 사업이 처음 시행된 2019년부터 매년 차단숲을 조성해 왔다. 현재까지 지역 내엔 서대구·성서·대구국가 산업단지와 경부선 철로변, 중부내륙고속도로 등에 총 44.2ha 규모의 차단숲이 조성됐거나 조성 중이다.문제는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음에도, 차단숲의 효과를 확인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산림청에 따르면, 숲 1ha를 만드는 데는 10억원이 투입된다. 44.2ha 규모 차단숲을 조성하기 위해 대구시는 지난 4년간 시비 220억원을 투입했고, 산림청도 대구시를 포함한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2019년에만 예산 450억원을 편성했다. 또 올해는 960억원으로 예산을 늘려 사업을 확대했다.하지만 측정·평가에 대한 산림청의 모니터링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온다. 국립산림과학원이 2019년부터 '미세먼지 저감 산림산업 모니터링 사업'을 통해 차단숲이나 근린공원 등의 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관찰해왔지만, 이는 경기도 시흥산업단지 등 일부 지역만을 표본으로 삼았기 때문이다.또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공업단지보다 차단숲이 조성된 주거지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게 측정되거나 대상지별로 편차가 큰 것으로 확인돼 더 많은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초 국회예산정책처도 2021 예산분석보고서를 통해 "사업효과가 불확실한 측면이 있다"며 정책 정비를 요구한 바 있다.대구시에서도 자체적인 모니터링은 없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와 산림청이 매년 1회씩 점검에 나서고 있지만 이는 고사 수목이나 하자 보수 등을 위한 관리하기 위함이었다"며 "산림청 주관 사업이다 보니 측정·평가 지침이 없어 모니터링 하지 못했다"고 했다.예산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민들에게 낮은 인지도를 보이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지난 12~13일 이틀간 8년만의 12월 황사가 나타나 전국 대다수 지역에 '황사 주의 경보'가 내려져 시민들의 우려를 낳았다.서대구산업단지 차단숲 인근에서 만난 김모(53·대구 서구)씨는 "이곳에 조성된 나무들이 미세먼지 차단숲인 줄 몰랐다"며 "매년 미세먼지가 문제인데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시민들도 그 효과를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다.산림청은 내년부턴 지침을 통해 본격 모니터링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나무가 대부분 3~4년이 지나야 완전 활착이 되기 때문에 그때부터 효과를 보인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현재 '도시숲 등의 관리지표 및 측정 평가기준'을 마련해 행정예고 중에 있다. 내년부턴 이 지침을 통해 지자체 차원에서 미세먼지 측정과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대구시에서도 차단숲 미세먼지 농도 측정에 대한 자체 모니터링에 나서겠다고 했다. 대구시 산림조성과 관계자는 "현재 환경 부서에서 지역 내 대기 오염 농도를 계속 측정하고 있다"며 "과거 데이터가 있는 만큼 차단숲 조성 전후의 대기 오염 농도를 대구시 자체적으로도 비교, 측정해보겠다"고 밝혔다.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한 '미세먼지 차단숲'이 겨울 날씨로 인해 나뭇잎이 없어 제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이자인기자
[영남일보 연중 캠페인 - 人道를 돌려주세요] 돌아오는 인도…개선 작업 나선 대구의 '길'
등하굣길 어린이들을 비롯해 보행자들에게 '불친절'했던 대구 도심속 길이 '인도'를 부활하고 있다. 도로 위 작은 변화가 '큰 안전'으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 8월 대구 동구에 위치한 신성초등 등굣길은 가파른 경사로 아이들 통행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영남일보 8월5일자 10면 보도)이 제기됐다. 이곳을 지나는 아이들은 부모의 손이나 안전대를 잡고 보도를 걸어야 할 만큼 위태한 상황이었다. 최근 대구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통행 안전은 더욱 위협 받았다.등굣길 경사면을 낮추기 위해선 인접한 경사면 공사를 함께 해야 했지만, 부지를 소유한 건물주의 반대로 평탄화 사업이 수년째 이뤄지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을 보다 못한 신성초등 학부모들은 이달에만 대구시와 동구청에 60여건의 민원을 제기했다. 학부모 A씨는 "신성초등에 아이를 보내는 아파트만 5곳으로 총 6천256세대에 이른다. 차량 통행량이 많은 데다 사고 위험에 취약한 초등학생이 늘상 다니는 곳이다"며 "우리 자녀들의 안전한 통학권을 보장해 달라"고 호소했다.이에 대구시가 응답하며 본격적으로 평탄화 작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건물 소유 도로를 간섭하지 않는 선에서 일단 등굣길 경사면을 낮추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대구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현재로선 동북로71길 일대가 동구와 북구 경계에 걸쳐 있어 행정절차가 다소 오래 걸리긴 하겠지만 아이들 안전을 위해 최대한 빨리 평탄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대구 달성군 군립도서관 앞 이면도로도 최근 새롭게 보행로가 조성돼 보행자들의 안전이 크게 개선됐다.26일 달성군립도서관 앞 길. 회색 일방통행 차도 옆으로 산뜻한 초록색과 안전시설물로 분리된 공간이 눈에 띄었다. 엄마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초록색 보행로 위를 걷고 있었다. 당초 차량의 주정차 공간으로만 쓰이던 곳에 보행로가 조성된 것.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길은 도서관이나 인근 상가를 찾는 주민들이 지름길로 찾거나 아침이면 초등학생들의 등굣길로 이용돼 왔다. 하지만 차도와 보행로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차량과 보행자 모두에게 혼잡한 위험 지대였다. 몸집이 작은 아이들이 주차된 차량들 사이로 걸어가거나 보행자와 차량이 뒤엉키기 일쑤였다.이에 달성군청에서는 경찰과 협의를 통해 지난달 이곳에 보행로를 새로 설치했다. 주민들은 좁은 길에 설치된 보행로 하나가 불러온 변화는 크다고 했다.주부 최모(43·달성군 다사읍)씨는 "아이와 함께 자주 그 길을 이용하는데, 최근 보행로가 새로 생겨서 정말 반가웠다"며 "이전에는 짧은 그 길을 걸을 때마다 뒤에 차는 오지 않을지 불안해서 몇 번을 뒤돌아보고, 건물 벽 쪽에 붙어서 걸었다. 이제는 아이가 혼자 걸어 다녀도 걱정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달성군 관계자는 "해당 이면도로는 폭이 너무 좁다 보니 보행자들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그곳은 당초 좁은 길에 차량이 양방 통행하고 한쪽으로 주차가 가능한, 즉 차량 만을 위한 길로 이용돼 왔는데, 안전한 보행공간이 없다는 문제가 제기돼 보행로 설치를 하게 됐다"며 "보행로 설치 초기이다 보니 일부 운전자들이 불편하다는 의견은 있지만, 보행자의 안전도 그만큼 중요하다. 가급적 보행자·운전자 모두가 안전하게 길을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차도 및 보행로 너비 등을 조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대구 동구 신성초등 학생들이 가파른 경사로를 따라 등교하고 있다. 조만간 경사길 평탄화 사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자인 기자대구 달성군립도서관 앞 길, 최근까지 주차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던 공간이 지난 달 새로 보행로가 설치돼 걸어다니는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독자 제공
3년 만에 활기 '성탄절'…대구 성당.교회 신자로 가득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성탄절이 되면서 시민들이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대구지역 주요 성당과 교회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인원제한과 거리두기가 없는 미사·예배를 진행하며 아기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겼다.대구 계산성당에서는 지난 24일 조환길 대주교의 집전으로 성탄전야미사가 열렸고, 25일에도 성탄 미사가 이어졌다. 계산성당 측에 따르면, 올해는 미사 때 거리두가 없어진 영향으로 지난해 성탄절 때 보다 두 배 이상의 신자가 성당을 찾아 성탄을 축하하고 서로의 평화와 사랑을 기원했다. 대구 제일교회에서 열린 성탄절 아침 예배에도 1천800여명의 신자가 참석했다. 제일교회 관계자는 "작년과 달리 올해 성탄절에는 예배 참석 인원 제한이 없어서, 지난해 대비 예배 참석자 수가 3배 정도 늘었다"고 전했다.성탄전야인 24일부터 25일까지 대구경북 모든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졌지만, 추위가 무색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번화가로 몰렸다.2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번화가엔 옷을 따뜻하게 껴입은 시민들로 가득했다.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시민부터 커플, 가족 단위의 시민들이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걸어가는 모습이었다. 특히 동성로 한 실내·외 놀이공원에도 평소와 달리 줄을 길에 늘어서서 표를 예매할 정도로 많은 인파로 붐볐다. 친구와 함께 외출했다는 중학생 구모(경북 경산시·15)양은 "2년 동안 크리스마스에 집에서 영화를 보면서 보냈다. 밖에서 잠깐 친구를 보긴 했지만 놀러 나가진 않았다"며 "오랜만에 나오니 크리스마스 기분도 나고 좋다. 춥지만 추운 기분도 안 든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어린 자녀들과 함께 놀이공원을 찾은 한모(여·32)씨도 "지난 2년간 집에서 조촐하게 트리를 만들고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이 초등학생, 유치원생으로 아직 어린데 집에서 지루해하는 것 같아 그동안 미안했다"며 "올해는 밖에 나오니까 아이들이 좋아해서 기쁘다"고 했다.이번 성탄절엔 어김없이 찾아온 구세군 봉사자들도 눈에 띄었다. 구세군 봉사자 정모(19)씨는 "올해는 기부금이 꽤나 모인 것 같다. 한 번에 만원 단위로 기부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연휴에 나와서 봉사를 하는데 사람들이 기부를 많이 하니 뿌듯하고 보람차다"고 했다.자영업자들도 모처럼 찾아온 대목에 기쁜 표정이다. 중구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김모(49)씨는 "크리스마스 이브날이 마침 토요일인 데다 날씨도 풀려서인지 2층 주점을 가득 채울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며 "그동안 코로나19 방역정책 때문에 정말 힘들었는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안도했다.반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선 시민들이 확연히 줄어서 아쉽다는 자영업자들도 있었다. 또 다른 자영업자 추모(60)씨는 "코로나19 전부터 솜사탕 장사를 했는데 그때보다 사람들이 확연히 적다. 작년, 제작년보단 훨씬 많지만 정작 상점에 들르는 사람들은 적다"고 아쉬워했다.다한편 올해는 '이태원 참사' 등의 영향으로 인파가 몰리는 번화가를 중심으로 안전 관리가 더욱 강조됐다. 대구경찰청은 지난 24일 오후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동성로 골목에 기동대를 파견해 안전 관리에 나섰다고 밝혔다. 대구경찰 관계자는 "다행히 현재까지 인파 사고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특별히 큰 행사가 없었던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성탄절인 2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 위치한 한 실·내외 놀이공원에 입장 예매를 하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이자인기자성탄절인 25일 오전 대구 계산성당을 찾은 많은 신자들이 성탄미사를 올리며 아기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경찰, 대구 무도장 방화 60대 남성 구속영장 신청…잇단 방화사건에 "우려"(종합)
대구의 한 무도장에 불을 질러 3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6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대구동부경찰서는 방화치사 혐의로 60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5일 밝혔다.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화성 물질에 대한 성분 분석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A씨는 지난 23일 오후 1시33분쯤 대구 동구 신천동의 한 무도장에 불을 질러 업주인 50대 여성을 숨지게 하고 40·50대 남성 2명에게 각각 부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방화 용의자로 추정된 A씨를 추적해왔다. A씨는 도주 다음 날인 지난 24일 오후 12시28분쯤 대구 남구 한 모텔에 은신해 있다 경찰에 긴급체포됐다.경찰 조사에서 A씨는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경찰은 사건 당시 A씨가 평소 알고 지낸 B씨의 몸에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렀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갈등·원한에 의한 범행 여부 등 정확한 동기를 조사 중이다.한편 올해 '변호사 사무실 방화 참사' 등 대구를 비롯 전국에서 충격적인 방화 및 방화미수 사건이 잇따라 시민들은 우려를 나타냈다.동구주민 이모(43)씨는 "지난 6월 발생한 변호사 사무실 방화 참사의 충격이 가시지 않았는데, 또 다시 여러 명의 사상자를 낸 방화사건이 발생해 너무 놀랐다"며 "방화는 경우 불특정 다수가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무서운 범죄다. 유사·모방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23일 대구 동구 신천동 한 무도장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대구 동구청 '대한민국 지방재정대상' 행안부 장관상...특별교부세 1억 확보
대구 동구청이 '제15회 대한민국 지방재정대상'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해 특별교부세 1억원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동구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행안부가 주최한 '제15회 대한민국 지방재정대상'에서 행안부 장관상을 수상해 재정 인센티브로 특별교부세 1억원을 받았다.동구청은 과거 보상금 지불대장을 전산화하는 적극행정을 통해 토지보상금 중복지출을 방지한 사례 '하마터면 잃을 뻔한 구청 땅을 찾아오다'를 발표했다. 이는 세출예산 절감 우수사례로 선정됐다.윤석준 동구청장은 "앞으로도 예산절감과 세입증대에 노력하는 등 건전한 지방재정운영으로 따뜻한 공동체 동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대구 동구청이 지난 22일 '제15회 대한민국 지방재정대상'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해 특별교부세 1억원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대구 동구청 제공
[대구 구·군의장에게 듣는다] (7) 김재문 동구의회 의장 "특별위원회 통해 K2 후적지 개발 힘쓸 것"
"동구의회는 지난해 2월과 6월 월배차량기지를 안심차량기지로 통합 이전하는 방안에 결사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했습니다. 현재도 그 입장엔 변함이 없습니다."김재문 대구 동구의회 의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동구의 여러 현안 중 '월배차량기지 통합이전'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또 동구 발전을 위해선 K2 후적지 개발과 이전 경북대병원·공공기관 유치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 의장은 "마침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이 확정됐다. 이에 현재 동구의 가장 큰 현안은 K2 후적지 개발이다. 고도제한 등으로 인해 그동안 동구 발전의 약점이 됐지만 이젠 이 넓은 땅이 동구의 강점으로 바뀌고 있다"며 "의회는 주민들의 단결된 힘을 하나로 응집해야 한다. 이번 회기에 '대구공항 통합이전 후적지 건설 특별위원회'를 구성했고, 대구시·중앙정부의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자 한다"고 했다.이어 동북권 유치가 유력했던 '제2대구의료원 추진'이 무산되면서 현재 이전을 논의 중인 경북대병원을 동구로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구는 타 구·군과 달리 주민들이 가깝게 찾을 만한 대형병원이 없어 열악한 의료환경을 갖고 있다"며 "경북대병원을 동구 신서혁신도시 인근 안심 그린벨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곳엔 10만평 이상의 부지가 마련돼 있고, 경북 경산과 영천 등에서도 접근하기에 교통편이 굉장히 좋은 위치다"라고 강조했다.팔공산 자연공원(도립공원)의 국립공원 승격에 대해선 '섬세한 국립공원 경계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는 것 자체에 대해선 환영한다. 하지만 주민 불편을 해소해야만 한다. 국립공원이 들어서면 재산권을 침해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우려가 심하다"며 "주민들과 유기적인 소통을 통해 경계를 섬세하게 조정해 제한이 중첩되는 일은 없어야만 한다"고 말했다.또 신서혁신도시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공기관 유치 활동을 이어 나가겠다고 했다. 공공기관 지방이전 시즌2는 문재인 정부 공약으로, 현재는 사업이 불투명한 상태다. 김 의장은 "사업이 불투명해졌지만 지난 10월 '공공기관 유치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끝으로 동구의회 초선의원이자 민선 9기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그는 '소통과 협치'를 운영철학으로 내세웠다. 실제 김 의장은 매주 의장단·의회사무국 월례회를 통해 구청과 의회 현안을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의회 역할이 보다 중요한 시기에 의장을 맡게 돼 책임감이 막중하다"고 전한 김 의장은 "모든 의회 구성원이 힘을 합쳐 동구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의정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김재문 대구 동구의회 의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월배차량기지 통합이전과 K2후적지 개발 등에 대한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손 댔다 하면 말 나오는 '아양교 수난사'…"다양한 요소 섬세하게 고려해야"
구청장이 바뀔 때마다 대구 금호강 '아양교'가 수난을 겪고 있다. 동구의 랜드마크격인 아양교 시설물 설치를 두고 논란이 반복되면서, 디자인과 건축물의 기능 측면을 고려한 보다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대구 동구청은 지난 12일 금호강 아양교 안전펜스에 그래픽 디자인을 부착하는 사업을 완료했다. 총사업비 1천700만원을 들여 아양교 위 안전펜스 일부 구간에 컬러시트를 부착해 비행기와 붉은 하트 디자인 형상을 만들었다.동구청이 이번 디자인 사업을 실시하게 된 것은 배기철 전 구청장 재임 당시 추진된 '안전펜스'에 대한 민원을 해소하기 위함이었다. 지난해 5월 동구는 아양교에서 잇따르는 투신 사고를 막기 위해 7억원을 들여 안전펜스 설치 사업에 착수했고, 안전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높이 1.7~5.8m의 흰색 직사각형 기둥을 17㎝ 간격으로 촘촘히 설치했다.하지만 이게 화근이었다. 올들어 지난 5월 펜스가 완공된 이후, 높고 빽빽한 펜스 탓에 금호강 경관이 가려지고 삭막해졌다는 주민 민원이 쏟아졌다. 이에 신임 윤석준 구청장은 취임한 후 교량의 삭막함을 줄이고자 지난달부터 디자인 사업을 추진했다.문제는 주민들 사이에서 여전히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경관 저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동구 주민 김모(여·66)씨는 "예전엔 훤히 보였던 금호강 전경을 볼 수 없어 답답하다. 걸어갈 때나 차를 타고 갈 때나 모두 답답하다. 투신 방지가 목적이면 굳이 이렇게 했어야 했나"라며 "디자인을 덧대도 답답함은 사라지진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아양교 시설물 설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동구청장들이 재임 시절 많은 예산을 들여 설치한 교량 시설물이 얼마 가지 않아 철거되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2003년 임대윤 전 구청장 재임 당시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를 앞두고 도시미관을 위해 아양교 위 인도에 14억여원을 들여 아치형 보도교(스카이브릿지)를 설치했다. 이후 높은 보도교가 장애인 등 교통약자 이동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나왔고, 2004년 국가인권위원회는 시설개선권고까지 내렸다.동구청은 임 전 구청장 임기 내 시설을 철거하지 않다가, 시민단체가 철거 운동을 수십 차례 진행하는 등 반대가 지속되자, 결국 이재만 전 구청장이 새로 취임한 뒤인 2007년 여론조사 등을 통해 다시 수 천만원을 들여 이를 철거했다.반복되는 문제에 대해 동구 주민들은 고개를 흔들고 있다. 주민 김모(41)씨는 "아양교는 동구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곳이다. 그렇기에 시설물을 설치할 때 보다 섬세한 고민이 필요한데 일단은 정책을 추진하고 사후 처리하는 일이 반복되는 것 같다"며 "막대한 예산은 주민 혈세라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고 꼬집었다.전문가들도 시설물 설치에 앞서 보다 차원 높은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진기 계명대 교수(교통공학과)는 "아양교는 동구의 랜드마크는 물론, 우리 삶 속에 깊이 파고든 장소라 볼 수 있다"며 "투신방지, 미관 등 시설물 설치 주목적이 분명한 상황일지라도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전문가 참여를 통해 여러 요소들을 꼼꼼히 심의해야 한다. 주된 목적을 넘어서지 않는 선이라면 예산을 충분히 놓고 더욱 섬세한 접근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2003년 대구 동구 아양교에 설치됐다가 4년만에 철거된 아치형 보도교(스카이브릿지). 영남일보DB지난 12일 대구 동구 아양교 안전펜스에 그려진 그래픽 디자인.
주말 또 다시 '눈 소식'…대구경북 한랭질환자 10명 발생 '주의 필요'
주말부터 다시 동장군이 찾아올 것으로 예보되는 가운데, 한랭질환자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16일 대구지방기상청은 "17일 오후부터 대구경북에 눈 소식이 있겠고 밤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해 18일 아침 기온이 더 떨어지는 등 당분간 강추위가 나타나겠다"고 밝혔다.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주말 아침 최저기온은 -13~3℃이며 낮 최고기온은 -6~4℃에 이르겠다. 17일 오후부턴 경북 서부내륙과 대구를 중심으로 1~5㎝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된다.한파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한랭질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한랭질환자는 총 48명 신고됐다. 그중에서 저체온증으로 인한 추정 사망자는 4명이다. 대구경북에선 지난 14일 기준 한랭질환자 10명이 확인됐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한랭질환자는 30명으로 사망자 또한 없었으나, 올해는 질환자와 사망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신고환자 중 52%가 65세 이상 고령층이고 저체온증이 83%를 차지한 만큼, 체온유지에 취약한 고령층과 어린이를 중심으로 한랭질환에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질병관리청은 "심뇌혈관·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도 급격한 온도 변화에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며 "한파 시 갑작스러운 추위 노출이나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한파경보가 발효된 지난달 30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 북문에서 학생들이 두꺼운 외투를 입고 등교하고 있다. 영남일보DB
대구 중구 주택서 원인불명의 불…1명 숨진 채 발견
대구 중구의 한 주택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16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6분쯤 대구 중구 동인동 3가에 위치한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소방은 차량 26대와 인력 86명을 동원해 19분 만에 초진을 마쳤다.화재 현장 안에선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여성으로 추정되나 아직까지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소방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불을 완전히 진압한 다음 화재 원인과 사망 원인을 알아낼 계획"이라고 했다.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대구 중구 동인동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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