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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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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유세·선거차량 보기 힘들어요" 대구도심 역대급 조용한 선거
6·1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기초단체장 '무투표 당선', 광역의원 '무혈입성' 등으로 대구에서는 선거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고 있다.평일은 물론 휴일이었던 지난 22일에도 대구 도심에서는 선거 열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날 오전 11시쯤 중구 동성로와 경상감영공원 일대는 후보자들의 현수막을 제외하곤 선거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선거 때 흔히 볼 수 있던 후보자들의 인사나 악수 모습, 선거 차량을 통한 노래와 동영상 홍보 등 선거 유세 모습은 물론, 선거 벽보조차도 찾기 힘들었다. 같은 시각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도 마찬가지였다. 이곳에선 선거 유세차량 2대만 보였을 뿐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후보자의 목소리와 지지자들의 함성은 들리지 않았다. '조용한 선거' 분위기는 이날 오후까지 이어졌다. 같은 날 오후 1시30분쯤 영남일보 취재진이 달서구 주거단지 인근 통행량이 많은 도시철도 월촌역·상인역·진천역 일대와 유천교 네거리를 차례로 둘러봤지만, 후보들의 현수막만 걸려있을 뿐 현장 유세는 보이지 않았다. 동구 동대구역 일대와 수성구 범어네거리 일대 역시 한 후보의 유세차량에서 노래와 후보 소개 동영상만이 조용히 방영되고 있었다.대다수 대구지역 시민은 조용한 선거 운동 분위기에 대해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대거 무투표 당선 등으로 선거 유세가 줄어들면서 시민들은 후보자의 얼굴과 공약도 모른 채 후보자가 당선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범어네거리 앞에서 만난 강모(73·대구 수성구)씨 역시 "조용한 정도가 아니라 선거가 있는지 없는 지도 표가 안 난다. 후보자들이 선거 운동을 안 해도 공천만 받으면 될 거라고 생각해 선거운동을 안 하는 것 같다"며 "모든 선거는 당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을 보고 찍어야 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후보자가 당선되더라도 시민들의 대표가 아닌 정당의 공천에만 급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용한 선거 분위기에 대구 정치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대구지역 한 구의원 후보는 "어느 선거보다 무투표 당선자가 많이 나오면서 경선 때보다 선거 열기가 더 없는 것 같다. '최소 득표율 도입' 등 무투표 당선을 없애는 구조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면서 "선거 분위기가 조용하니 반응하는 시민들도 덩달아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손정섭·이동현 수습기자
"기계와 인간의 불안한 만남"…대구 '기계식 주차장' 자체 실태점검 해보니
최근 대구 북구의 한 상가건물 기계식 주차장에서 20대 여성 추락사해 논란(영남일보 5월10·12·13일자 보도)이 됐다. 영남일보는 해당 사건이 알려진 직후인 지난 9일 오전 사건 발생 장소를 찾아 현장을 살폈다. 비극적 사건이 발생한 현장에서는 총체적 안전불감증 의혹이 제기되고 있었다.◆대구지역 기계식 주차장 10여 곳 가보니…19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전국 기계식 주차장 주차 면수는 2019년 76만6천220면에서 2020년 78만9천621면, 2021년 81만6천645면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대구에는 1천441개소의 기계식 주차장이 있으며, 총 주차 면수는 4만7천558면으로 집계됐다.최근 3년간 전국적으로 기계식 주차장과 관련한 사고는 43건이 발생해 6명이 사망했다.기계식 주차장은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을 정도로 많아졌지만, 각종 안전사고도 숙지지 않고 있다. 기계식 주차장 관련 안전사고는 누구라도 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이에 영남일보 취재진이 지난 15~17일 대구 중구와 동구, 북구, 수성구 일대 건물의 기계식 주차장 여러 곳을 둘러봤다. 15곳의 기계식 주차장을 확인한 결과, 상대적으로 관리가 잘되고 있는 곳도, 또 그렇지 않은 곳도 발견됐다. 주차장이 운영되고 있었지만 관리인이 부재한 곳도 있었고, 기계식 주차장 시설 자체가 상당히 노후화돼 보이는 곳도 있었다.기계식 주차장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은 긍정과 부정이 공존했다. 기계식 주차장은 공간의 효율적 활용 측면에서는 이점이 있지만, 안전상의 우려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19일 동대구역 앞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36)씨는 "기계식 주차장은 도심에서 많은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안전문제나 간혹 고장이 발생하는 점 등은 불안해 보인다"며 "안전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안전불감증 대책 등 재발방지책 시급이번에 승용차 추락 사망사고가 발생한 대구 북구 기계식 주차장에는 안전한 주차관리를 위한 관리인이 배치돼 있지 않았고, 수리 당시 차량의 진입을 막기 위한 안전 조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과 정황이 잇따랐다. 총체적 안전불감증 문제가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허술한 규정과 안전 교육의 실효성 문제 등 기계식 주차장과 관련된 규정과 행위 모두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 또 일각에선 기계식 주차장 보수업체가 등록제로 운영되는 점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자칫 관리·안전교육 등에 구멍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다. 이에 기계식 주차장 보수업체 관련 제도 개선과 교육 강화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대구 구·군청 관계자는 "주차장법에 따라 기계식주차장 보수 문제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등록을 취소·정지 할 수 있다"며 "다만, 이번 사건은 일단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아직 판단을 내리지 않고 있다"고 했다.이번 사건과 관련해 홍정열 계명대 교수(도시학부)는 "도시 내 부족한 주차공간으로 인해 기계식 주차장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관리 및 유지보수에 대한 제도적 마련의 미흡 등의 문제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지자체는 교통안전공단 등 검사기관과 함께 수시 또는 정기적인 점검 및 단속을 수행함과 동시에 시민들에게 안전한 기계식주차장 사용에 대한 홍보 등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운전면허시험 및 교통안전교육에 기계식 주차장 안전 수칙 등을 포함하는 등의 노력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백승대 영남대 명예교수(사회학과)는 "안전에는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번 사건을 통해 총체적 안전불감증이 없었는지 되돌아보고, 기계식 주차장에 대한 시민들의 안전의식 고취가 필요하다"고 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이동현·손정섭 수습기자지난 7일 추락사고가 발생한 대구 북구 한 건물 기계식 주차장 입구. 소방당국이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수백미터 줄서야 돼요" 무료급식소, 거리두기 완화로 모처럼 활기
19일 오전 10시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앞. 비빔밥과 콩나물된장두부국 등 음식을 가득 실은 무료 급식소 '사랑해밥차'가 도착하자 자원봉사자들의 손놀림이 분주해졌다. 한쪽에선 식사를 기다리는 어르신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색소폰 연주와 미용 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배식은 오전 11시가 넘어야 시작되지만 시민들은 두세 시간 전부터 공원 앞에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얼핏 봐도 60대 이상 어르신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면서 대구지역 무료 급식소에도 활기가 넘쳐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도시락으로 대체돼 아쉬움이 컸던 어르신들은 급식이 다시 돌아왔다며 반가워하는 표정이다. 류모(66·대구 달서구)씨는 "식사를 하기 위해 10시 반부터 기다렸다. 기다리는 시간이 안 아까울 정도로 푸짐한 음식이 준비돼 있어 너무 고맙다"며 "코로나가 심할 땐 떡이나 빵 같은 도시락만 받았는데 급식이 돌아와서 정말 좋다"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 사랑해밥차에 따르면 이날 점심 급식을 위해 찾은 시민은 800명이 넘었으며, 공원 밖까지 대기줄이 수백m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급식소 관계자는 혹시나 식사가 모자라지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다. 급식을 마친 신병욱(84·대구 남구)씨는 "코로나가 심할 땐 도시락과 집밥을 번갈아 가면서 먹었는데 오늘은 급식소에서 양껏 줘서 배부르게 먹었다"며 "사실 사람이 너무 많이 와서 내 차례가 오기 전에 배식이 끝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먹을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거리두기가 완화됐다고는 하지만 무료 급식소를 찾은 어르신들의 코로나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했다. 예전처럼 한 곳에서 어울려 식사를 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던 것. 이모(61·대구 남구)씨는 "평소 비빔밥을 좋아해서 자주 먹는데 이렇게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비빔밥은 처음"이라며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과 어울려 식사를 하지 못하는 점은 여전히 아쉽다"고 했다. 오랜만에 배식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도 어르신과 어울리며 보람된 시간을 보냈다. 사랑해밥차 자원봉사자 김은경(여·32·달서구)씨는 "직접 대면하는 봉사활동이라 일부러 급식 봉사현장을 찾았다"며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긴 했지만 식사를 하기 힘든 어르신들이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을 보니 피곤함도 다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날 급식소 옆에선 진행된 미용봉사에도 많은 시민이 몰렸다. 미용사 박은정(여·53·대구 달성군)씨는 "처음엔 자격증을 막 따고 연습할 요량으로 봉사를 시작했는데 가면 갈수록 보람을 느껴 10년 넘게 봉사하고 있다"며 "코로나 기간 미용봉사도 힘들었는데 어르신들이 머리카락을 자르고 만족해 하니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안정세를 찾으면서 무료 급식소도 정상화했지만 걱정거리도 생겼다.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로 인해 질 좋은 식사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생겼기 때문이다. 최영진 사랑해밥차 대표는 "최근 물가가 너무 오르면서 1천500원이면 해결되던 한 끼 식사가 지금은 2천원은 되야 한다"며 "식사를 해결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이 하루에 많게는 1천명이 온다. 양질의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선 물가 안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손정섭 수습기자 myson@yeongnam.com19일 오전 11시30분쯤 대구 두류공원 무료 급식소 '사랑해밥차'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어르신들에게 정성 들여 만든 음식을 배식하고 있다. 손정섭 수습기자 myson@yeongnam.com19일 오전 11시쯤 대구 두류공원 무료 급식소 '사랑해밥차' 옆에서 봉사자들이 어르신을 대상으로 이발봉사를 하고 있다. 손정섭 수습기자 myson@yeongnam.com
'루나 사태'로 가상화폐 민낯 드러났지만…코인 끊지 못하는 청년들
최근 한국판 비트코인이라 불리던 '루나'와 '테라USD'의 폭락으로 투자자들의 절망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가상화폐 투자를 끊지 않겠다는 청년들이 적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화폐 루나는 지난 7일 10만 원에 거래됐으나 열흘 만인 17일 0.3원으로 폭락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테라와 루나는 코인 시총 10위에 자리 잡았으나, 연계 알고리즘이 붕괴 돼 시스템이 무너졌고,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줄줄이 상장폐지를 예고한 상태다. 예상치 못한 사태로 투자에 실패한 투자자들이 최소 2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며, 곳곳에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17일 한 온라인 가상화폐 커뮤니티에선 "루나에 1억 5천만 원을 넣었는데 현금 재산이 삭제 됐다", "이번 루나 사태로 잃으면 안 되는 부모님 돈과 대출금까지 다 잃었다. 코인의 꿈을 꾸면서 노력했는데 죽고 싶다" 등의 반응이 줄 지었다.이에 당분간 가상화폐 거래량이 줄어들 것으로 점쳐졌지만, 루나 사태를 지켜본 청년들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이번 사태를 보고도 가상화폐에 계속 투자하겠다는 청년들이 적지 않다.지난해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한 사회초년생 이모(27·대구 북구)씨는 이번 사태를 보고도 별 감흥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어제 수익률이 -25%였는데 하루만에 -29%가 돼서 속이 쓰리긴 했다. 그렇지만 코인 투자를 접을 생각은 없다"라며 "돈을 벌려면 이정도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대학생 김모(24·대구 수성구)씨도 "이번 사태로 놀라긴 했지만 코인은 잃어도 언젠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라며 "코인으로 천 단위, 억 단위로 돈을 번 친구들이 주변에도 있다. 평생 일해도 집 한 채 못하는 시대인데 무언가 잃어도 타격이 적은 나이에 경험을 쌓아가는 게 좋다고 본다"고 했다. 이처럼 적지 않은 청년들이 저금리 시대에 자산을 증식할 매력적인 수단으로써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권은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 신규 가입자의 63.5%가 20·30대였다.다만, 문제는 가상화폐의 역사가 짧다 보니 검증된 정보가 부족하지만 입소문 등에 따라 투자에 뛰어드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점이다.전문가에 따르면, 이번 루나 사태에서도 이미 투자 당시 위험성이 예고돼 있었다.필립최 비트빗 의장은 "루나와 테라는 코인을 담보로 코인을 발행한 구조로 이미 생태계 자체에 위험성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 투자자들이 세계적 트렌드, 생태계에 대한 분석보단 물타기식으로 분위기에 따라 투자한다. 이번 사태도 물타기식 투자가 낳은 결말"이라며 가상화폐 시장은 24시간 움직여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고 특정 세력이 단합해도 막을 수없는 구조다. 시장 자체에 대한 검증된 정보가 적어 시장 자체에도 위험성이 있다"고 전했다.일각에선 투자경험이 적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문을 주고 수수료를 받는 행위도 나타나 더욱 주의를 요한다. 지난 15일 대구시 북구 만평역 인근엔 '가상화폐 승률 99%'이라며 투자 경험이 적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광고하는 현수막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에 박성준 동국대 한국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가상화폐 시장은 다른 자산 거래 시장과 달리 P2P 완전 자유시장으로, 정부가 완전히 방치한 상태에서 관리되지 않다보니 사기행위도 일어날 가능성이 많다"라며 "일확천금을 누리면 성공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에 기대심리를 크게 갖지 않았으면 한다. 묻지마식 투자가 아닌 대장주 등 검증된 것을 위주로 투자하길 권유한다"고 했다.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손정섭 수습기자 myson@yeongnam.com출처-게티이미지뱅크15일 대구 북구 대구도시철도 만평역 인근에 가상화폐 투자 자문을 주고 수수료를 받는 거래 행위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gnam.com
'길거리 흡연'으로 몸살앓는 대구 도심…일각선 흡연자 위한 '흡연부스' 설치 주장도
대구 도심이 시민들의 '길거리 흡연'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지난 11일 오후 대구 중구 도시철도 2호선 반월당역 14번 출구 앞. 10여 명의 시민이 흡연을 하고 있었다. 역 출구 10m 내외는 금연구역인데다 금연장소임을 알리는 입 간판이 설치돼 있었지만, 흡연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입에서 하얀 연기를 내뿜었다.인근을 지나는 시민들은 담배 연기 때문인지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최모(여·28·대구 북구)씨는 "커피숍에 들어오면서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봤다. 피우면 안 되는 곳인데 피니까 '왜 필까'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대구의 가장 큰 번화가인 동성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동성로의 CGV대구한일~옛 중앙파출소 구간은 지난 2012년 8월 금연 거리로 지정됐다. 거리 곳곳에 설치된 현수막들도 동성로가 금연구역임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이날 오후 거리 바닥에는 수 많은 꽁초가 굴러다니고 있었고, 골목 사이사이에 시민들이 모여 흡연했다.골목이 시민들이 다니는 대로와 연결돼 있어 통행인들은 큰 불편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금연'이라고 적힌 입간판 옆에서 흡연하던 임모(30·경북 김천)씨는 "타지에서 와서 동성로 거리가 금연장소인 줄 몰랐다"며 "바닥에 꽁초가 워낙 많아서 흡연해도 되는 줄 알았다"고 했다.일부 흡연자들은 동성로와 반월당역 인근에 흡연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항변을 하고 있다. 한국담배인삼공사에 따르면 4천500원짜리 담배 한 갑에 지불하는 비용의 78%가 세금인데, 흡연자는 사회로부터 충분히 배려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배모(27·대구 달서구)씨는 "동성로에는 흡연 부스가 없어서 흡연할 마땅한 장소가 없다"며 "시민들이 다니는 대로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는 게 잘못이라는 걸 알면서도 필 곳이 없으니 피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김모(47·수성구)씨는 "싱가포르 같은 나라는 흡연 규제를 강하게 하면서도 대신 흡연 구역을 만들어 준다"며 "한국의 경우에는 흡연 장소를 안 만들어주는데 흡연 규제를 한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대구 중구보건소 관계자는 "민원이 많이 들어오지만, 한일CGV부터 큰 대로만 금연 거리이고 구석진 골목은 금연구역이 아니다"라며 "골목에 입간판을 세워놓고 시민들에게 금연을 권유하기는 한다. 동성로 흡연부스 설치가 계획된 건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미 있는 대구 흡연부스의 실효성을 높일 방안도 함께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같은 날 동대구역 일대의 흡연부스를 찾은 취재진은 흡연부스 안보다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더 많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흡연부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모(여·27·대구 동구)씨는 "공간이 협소하다. 많은 사람 사이에서 거리를 두려고 하니까 오히려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이에 대해 대구시설공단 관계자는 "현재 흡연부스 내부 청소는 코레일에서, 외부 광장 청소는 대구시설공단이 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 장기화로 부스 밖에서 흡연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흡연구역을 확장했다"고 했다.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손정섭 수습기자 myson@yeongnam.com지난 11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흡연하는 시민들 사이로 '금연'이라고 적힌 입간판이 줄지어 서 있다. 손정섭 수습기자 myson@yeongnam.com지난 11일 오후 대구도시철도 2호선 반월당역 14번 출구 인근에는 금연구역임을 알리는 입간판이 있지만 많은 시민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손정섭 수습기자 myson@yeongnam.com11일 오후 동대구역 앞 금연구역에서 한 시민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손정섭 수습기자 myson@yeongnam.com
MBI 다단계 투자사기…'한국총책' 대구지법서 재판 진행 중
말레이시아에 기반을 둔 회사 'MBI'의 다단계 사기 의혹과 관련해 대구지법에서 '한국 총책'으로 알려진 A씨가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11일 대구지검에 따르면 A씨는 2013년 6월부터 2016년 5월까지 다단계 판매업 등록을 하지 않고, 본사가 말레이시아인 'MBI'의 임원진과 공모해 이곳에서 운영하는 '엠페이스'(Mface) 업체의 국내 사무실을 개설했다. 이어 "계좌당 650만 원을 납입하면 1~2년 안에 투자원금의 몇 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하면서 하위 판매원들을 모집하는 방식으로 약 25억 원 상당을 송금받아 다단계 판매조직을 관리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MBI피해자연합회는 11일 오전 대구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MBI 조직 관련자들을 강력하게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11일 오전 대구지법 앞에서 열린 MB I피해자들의 기자회견 손정섭 수습기자 myson@yeongnam.com
[르포]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임기 마치고 10일 양산 사저로 귀향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5년간의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10일 오후 경남 양산의 사저로 귀향했다.문 전 대통령 내외가 퇴임 후 보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 인근에는 이날 오전부터 많은 인파가 몰려 문 대통령의 도착을 기다렸다.울산·통도사 역에서 평산마을까지 가는 택시 안에서 만난 기사는 "오늘 오전에만 벌써 여러 번 역과 평산마을 사이를 오갔다. 서울에서도 사저 방문하러 많이들 내려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평산마을에 도착하자, 입구에서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파란색과 흰색 풍선을 나눠줬다. 한 지지자는 "파란색은 문 전 대통령, 흰색은 김정숙 여사를 의미한다"고 했다. '수고하셨습니다' '김정숙 여사님 사랑합니다' 등이라고 적힌 현수막도 눈에 평산마을 곳곳에 내걸렸다.오후 2시50분쯤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평산마을회관에 도착하자, 지지자들은 크게 환호했다. 화동에게 환영의 꽃다발을 받은 문 전 대통령은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문 전 대통령은 "드디어 제 집으로 돌아왔다. 평산마을 주민들께 전입신고를 드린다. 제 집으로 돌아오니 이제야 '무사히 다 끝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저는 어제 청와대를 나오면서 아주 멋진 퇴임식을 국민들로부터 선물 받았다. 우리 공식 행사가 아니고 청와대가 기획한 것이 아닌데 많은 서울 시민들이 아주 멋진 퇴임식을 선물해 주셨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역대 대통령 누구도 받지 못한 뜻깊은 선물이었다. 다시 한번 저를 행복하게 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저는 이곳 평산마을에서 보낼 제2의 삶, 새로운 출발이 기대 된다. 완전히 해방됐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또 "저희 집까지 먼 길을 찾아주신 국민들, 경남도민, 양산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환영해주신 평산마을 주민들께 감사드린다. 막걸리 자주 마시고 경로당에서 잘 어울리면서 살아 보겠다"고 했다. 이날 평산마을에는 박범계·전해철·황희·도종환·이인영 전 장관과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 고민정·최강욱 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도 대거 찾았다.손정섭수습기자 myson@yeongnam.com·이동현수습기자 shineast@yeongnam.com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10일 오후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도착하고 있다.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오후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도착하고 있다.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10일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에서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10일 오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 도착한 뒤 지지자들의 환영에 손을 흔들고 있다.10일 오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 인근에 내걸린 김정숙 여사 환영 현수막.10일 오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문 대통령 내외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
'수급 위기' 대구경북 혈액 증가세로…오미크론 새 변이는 '걱정거리'
코로나19 영향으로 한동안 수급 위기를 맞았던 대구경북 혈액 보유량이 다시 안정적으로 확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오미크론 새 변이 출현으로 코로나19 감소세가 어떻게 변할지 몰라 혈액 보유량 위기 상황으로 다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10일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대구경북의 혈액 보유량은 5.5일이다. 통상적인 혈액 권장보유량이 5일분인 만큼, 현재로선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1주일 전인 지난 2일만 해도 대구경북 혈액 보유량은 2.8일로, 혈액 권장보유량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대구경북지역 혈액이 부족하게 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단체 헌혈이 차질을 빚게 된 탓이 가장 크다. 직장 등에서 계획된 단체 헌혈의 경우 단체 내에서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발생하면 주변 사람들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했던 탓에 취소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대구경북혈액원 관계자는 "올해 1월1일부터 4월31일까지 45개 단체에서 헌혈 예약이 취소됐으며, 해당하는 인원은 모두 2천280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다소 잠잠해지면서 10대, 20대 등 젊은 층의 헌혈 참여가 늘어났고, 덩달아 혈액 보유량도 안정권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대구경북 전체 헌혈자는 5천203명인데, 이 중 10대와 20대가 각각 1천599명(30.7%), 1천859명(35.7%)으로 전체 헌혈자의 66.4%를 차지했다.1주 전(4월25일~5월1일)만 하더라도 대구경북 전체 헌혈자는 4천619명이었으며, 10·20대 헌혈자는 각각 684명(14.8%), 1천771명(38.3%)이었다.대구경북혈액원은 코로나19 완화로 학교에서 대면수업이 진행되면서 교내에서 활동하는 학생 수 증가가 자연스럽게 교내 헌혈의집을 찾는 학생 수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19 완치자 관련 지침 완화도 헌혈 참여자 증가로 이어졌다. 이전 코로나19 상황까지의 헌혈은 확진자가 완치되고 난 후 4주가 지나야 가능했지만, 지난달 26일부터 지침이 변경되면서 완치 후 10일이 지나면 헌혈이 가능하다. 하지만 당장 혈액량은 늘어 났지만, 최근 발견된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은 혈액원의 새로운 걱정거리다. 이 점이 학생들의 헌혈을 가로막는 요인이 돼 또 다시 대구경북의 혈액 보유량이 위기 단계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김봉국 대구경북혈액원 헌혈지원팀 팀장은 "혈액은 인공혈액이나 대체혈액이 아직 없는 상황이어서 사람을 통해서만 채혈이 가능하다"며 "시민들이 헌혈에 많이 참여해 주셔야 권장되는 적정보유랑 '5일분'을 유지하고 병원의 응급환자들에 대한 혈액공급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글·사진=손정섭 수습기자 myson@yeongnam.com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 인근에 '혈액 절대 부족'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 걸려 있다.지난 2일 오후 대구 북구 헌혈의집 태평로센터에서 한 시민이 헌혈을 하고 있다.
[포토뉴스] 양산 평산마을에 도착해 손 흔드는 김정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의 귀향일인 10일 오후 2시50분쯤, 김정숙 여사가 양산 평산마을로 들어서며 차량 뒷자리에서 지지자 등에게 손 인사를 하고 있다. 양산 평산 마을에서 글·사진= 손정섭 수습기자
[포토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 북적이는 양산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의 귀향일인 10일 오후 1시쯤,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위치한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이 지지자와 민주당 인사들로 북적이고 있다.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파란색과 흰색 풍선을 들고 전 대통령 내외의 귀향을 기다렸으며, 곳곳에는 경찰이 배치돼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했다. 5년간의 임기를 마친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참석 뒤 오후에 평산마을에 도착할 예정이다.양산 평산 마을에서 글·사진=손정섭·이동현 수습기자
"어버이 날인지도 몰랐다" 대구 쪽방촌 주민들의 하루는 '외로운 날'
"우린 어버이 날에 대해 개의치 않아요. 명절이 찾아와도 그러려니 하는걸요. 그냥 평일 같이 삽니다. 조금 허전한 마음도 있긴 하지만…" 어버이 날인 8일 대구의 쪽방촌 주민 문모(69·대구 서구 비산동)씨이 말이다. 어버이 날이 찾아 왔지만 일부 시민들에겐 이 날도 여느 날과 다름없는 외로운 날일 뿐이었다.이날 오전 10시쯤 찾은 대구 서구 비산7동 북부정류장 인근의 한 쪽방촌. 오래된 집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골목에서 한 허름한 여관으로 들어서자, 안에 놓인 여러 개의 실내용 슬리퍼들이 여러 명의 사람이 거주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케 했다. 대부분의 방문은 불이 꺼진 채 굳게 닫혀 있었다. 한 여성이 다가와 "오늘 전부 일 나가서 (집에) 없을 것"이라는 말을 건넸다.수소문 끝에 한 쪽방 주민을 만날 수 있었다. 엄모(60)씨는 오늘(8일)이 어버이 날인 지도 몰랐다. 그는 "어버이 날인지도 몰랐다. 어버니 날이라고 카네이션을 달아 줄 자녀도, 용돈을 줄 자녀도 없다"고 했다. 엄씨는 사업에 실패한 뒤 7~8년 동안 자녀와 연락을 끊고 지냈고, 이곳에 정착한 지는 3~4개월 정도 됐다고 했다. 또 다른 쪽방촌 주민 A씨는 "사업에 실패하고 벌써 20년 전에 자녀들과 헤어졌다. 내가 뭘 해 보려다 잘못한 거라서 자녀들을 볼 면목도 없다"며 "먹고 입는 문제가 가장 힘들고 심리적인 외로움도 느낀다"고 했다.이날 대구 중구 반월당 지하상가에서 만난 한 70대 노숙인은 "어버이 날이 특별하진 않다"며 "가족과 연락을 자주 하지 않는다. 사정이 생겨서 나와 있는 건데, 만나면 서로 얼굴만 붉히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서글픈 어버이 날을 맞은 이들의 모습과는 달리, 이날 대구 시내와 유원지, 식당 등은 가족 단위 인파로 크게 붐볐다. 노숙인과 만난 지 불과 몇 분 지나지 않아 같은 장소에서 카네이션을 가방에 달고 지나던 한 어르신(80·대구 달서구)은 "어버이 날이라서 가족들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는 길이다. 점심식사도 같이 하고 조금 전에 볼 일이 있어 헤어졌다"며 "매년 어버이날이나 생일이 되면 용돈도 챙겨주고 맛있는 음식도 사 주는 게 참 고맙다"라고 했다. 한 택시기사는 "어버이 날이라 오늘 저녁엔 가족들과 외식할 것"이라며 "식당 예약이 잡혀 있어 오늘은 일찍 일을 마칠 계획"이라라고 설렌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동성로에선 3대가 같이 나들이 나온 모습도 보였다. 꽃집에는 카네이션을 사러 온 손님들로 북적였고, 화려한 꽃바구니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손정섭 수습기자 myson@yeongnam.com이동현 수습기자 shineast@yeongnam.com어버이 날인 8일 오전 대구 서구 쪽방촌에서 생활하는 한 주민의 방 모습. 손정섭 수습기자 myson@yeongnam.com어버이 날인 8일 오전 대구 서구 비산동 쪽방의 한 주민이 생활하는 공간의 모습. 좁은 생활공간 안에 물건이 차곡차곡 쌓여있다. 손정섭 수습기자 myson@yeongnam.com
[현장스케치] 실외 마스크 해제 첫날 출근길, 대구시민들 "아직은 마스크 쓰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인 2일 오전, 주요 네거리, 관공서 앞, 지하철역 등 대구 곳곳에서 만난 시민들 상당수는 여전히 마스크를 쓴 채 출근길에 나선 모습이었다.이날 오전 8시20분쯤 대구시 중구 종각네거리 일대. 출근하는 시민들이 바삐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이날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것이 무색하게 횡단보도 앞에 선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챙겨 쓰고 있었다. 종각네거리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44)씨는 "2년 동안 마스크를 써왔는데 갑자기 벗기가 어색해 쓰고 나왔다"라며 "게다가 코로나19 미감염자이다 보니 한동안은 계속 마스크를 쓸 것 같다"고 했다.직장인 전모(여·34)씨는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당연히 마스크를 쓰고 집을 나서야 한다"라며 "변이도 걱정되고 해서 지하철 밖에서도 아직은 마스크를 쓰는 게 안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마스크를 손에 들거나 턱에다 걸친 시민 한두 명이 후련함과 어색함이 뒤섞인 표정으로 지나갔다.마스크를 쓰지 않은 한 20대 시민은 "오늘부터 밖에서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고 해서 벗고 나왔는데,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어 좀 당황했다"고 했다.이날 오전 8시30분쯤 대구시 북구 북구청 앞. 이곳의 시민들 역시 거의 마스크를 챙겨쓰고 출근하는 모습이었다.횡단보도를 건너는 수십 명의 시민들 중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은 찾기 어려웠다. 북구청 앞에서 만난 도모(여·41)씨는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실내에서는 어차피 마스크를 써야 하니 번거로워서 그냥 마스크를 쓰고 나왔다"고 말했다.김모(46)씨는 "오래 쓰다 보니까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게 더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남모(57)씨는 "뉴스를 잘 안 보니까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지 몰라서 쓰고 나왔다"고 했다. 인근에서 마스크를 쓰고 청소를 하고 있던 한 시민은 "밖에서 일을 하는데 출근길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계속 오가지 않느냐.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마스크를 쓸 것 같다"고 전했다. 같은 시간대 대구시 동구 도시철도 1호선 각산역 앞. 지하철역 인근을 오가는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직장인 정모(49)씨는 "실외 마스크 해제 첫날이라 그런지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분들을 보지 못한 것 같다. 남녀노소 모두 착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점차 기온이 올라가면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시민이 많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대구시청 앞에서 만난 직장인 최모(31)씨는 "오늘 아침 기온이 높지 않아서 마스크를 많이 쓴 것 같다. 이제 더워지면 답답해서라도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고 다닐 것 같다"고 말했다.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손정섭·이동현 수습기자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2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에서 학생들이 강의실로 향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대구시민에게 물었다 "청문회 때마다 반복되는 '엄빠 찬스' 의혹,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장관 등 예비 고위공직자들의 능력과 도덕성 등을 검증하는 절차인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늘 반복되는 논란이 있다. 후보자의 '엄빠(엄마·아빠) 찬스' 의혹이다. 논란은 한낱 의혹 제기 정도로 그치기도 하고, 때로는 법적인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한다.27일 영남일보 취재진은 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와 학원가, 경북대, 경상감영공원, 지하철역 등에서 불특정 다수의 청년층·노년층 시민들을 만나 '엄빠 찬스'에 대해 물었다. '청문회 때마다 반복되는 '엄빠 찬스' 의혹,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학원가에서 만난 이모(24)씨는 "우리 사회 '빈익빈 부익부'의 심화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청년층은 부모의 능력으로 어떤 경쟁에서 시작점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에 대해 어떤 이들은 부모들의 '내리 사랑'이라고 생각할 것이고, 어떤 이들은 불평등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모(32)씨는 "각자 본인들의 능력이 아닌 부모 능력 찬스를 이용 한다면 공정성에 위배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동성로에서 만난 서모(31)씨는 "최근 정치인들이 청문회 때 상대 정당에 복수하듯 '아니면 말고'식 의혹 제기를 남발하는 것을 보고 피로감을 느꼈다"며 "'엄빠 찬스' 의혹도 지나치게 정략적으로 접근하기 보다 침착하게 실체 규명을 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경북대에서 만난 대학생 박모(22)씨는 "공정이라는 이슈에 민감한 청년들이 정치권으로 많이 입문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인사청문회에 등장하는 의혹들이 청년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더 확실한 검증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학생 이모(25)씨는 "다들 그렇게 해 왔던 것들인데 불법적인 부분이 없다면 임명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철저한 수사가 뒷받침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북대에서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전 경북대병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동대구역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김모(24)씨는 "특혜로 인한 입시 과정에서의 불평등 문제는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합리한 관행을 철저히 파헤치고 숨어 있는 특혜를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대구지역 어르신들은 '엄빠 찬스' 의혹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을까. 경상감영공원에서 만난 김모(76)씨는 "있는 집안이고 없는 집안이고 똑같이 대해야 하는데, 있는 집안이라고 봐주고 특혜 주는데 불만이 많다. 나는 실력대로 공정하게 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공정성을 강조했다.다른 의견도 있었다. 지하철역에서 만난 김모(78)씨는 "유능한 사람 뽑아서 일을 잘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정치권에서 너무 훼방을 놓으면 잘할 것도 못하게 될 것 같다"고 했고, 또 다른 김모(69)씨는 "다 있어 왔던 일들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면 안 걸릴 사람 없을 것 같다. 잘못을 저질렀다면 수사를 하면 된다. 정권 출범 전부터 정치권이 시끄럽다"며 불만을 표했다. 손정섭·이동현 수습기자27일 오후 경북대학교 앞. 청년들이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이동현 수습기자
[르포] 개통 첫날부터 차량 많아…4차순환路…성서공단∼다부IC 19분 주파
화원(달성)으로 넘어가는 초입인 대구 달서구 대천동 성서1차산업단지 남쪽 끝 대명유수지 인근에서 차량으로 출발한 지 8분 만에 경부고속도로와 바로 연결되는 칠곡분기점(JCT)에 도착했다. 칠곡분기점은 금호분기점에서 북쪽으로 3㎞ 떨어진 곳이다. 경부고속도로 상·하행선 모두 진입이 가능해 금호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탈 수도 있다. 성서에서 경부고속도로까지 진입하는 데 걸린 '8분'은 대구 4차순환도로 개통 전까지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시간이다. 이전엔 종일 정체를 빚는 서대구IC(나들목)를 반드시 거쳐야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어서 30분은 족히 걸렸다. 일반 차량의 시간 절감은 물론 성서산단 기업의 물류비 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내비게이션상 '700번' 고속도로와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로 표시되는 대구 4차순환도로가 31일 낮 12시 개통됐다. 기자는 개통 20분 뒤쯤 파군재IC를 거쳐 연경톨게이트(TG)를 통해 4차순환도로에 진입했다. 처음 타보는 도로여서 동쪽으로 갈지, 서쪽으로 갈지 잠시 고민하다 동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먼저 눈에 선명하게 들어온 것은 고속도로 표시 '700'이란 숫자다. 제한속도 시속 80㎞를 유지하며 운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둔산·해안IC에 도달했다. 운행 시간은 불과 5분. 1분 더 달리니 상매분기점(JCT)이 한눈에 들어왔다. 상매분기점에서는 경부고속도로와 대구부산고속도로로 바로 진입할 수 있다. 2분을 더 달려 혁신도시 초입이자 이번에 신설된 4차순환도로 종점 격인 율암IC에 도달했다. 이곳은 민자로 이미 개통된 범안로와 연결돼 있다. 수성구 파동IC를 거쳐 앞산터널로를 통해 달서구 상인IC∼유천IC를 거쳐 4차순환도로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달서IC로 이어진다. 혁신도시 초입에서 차를 다시 돌려 서쪽으로 향했다. 율암IC에서 시작해 상매 분기점∼둔산·해안IC를 거쳐 처음 진입했던 파군재IC를 지나 서변IC를 통과했다. 이어 바로 국우터널이 나타났는데, 곧바로 연결되다 보니 신설도로로 착각할 정도였다. 동구 혁신도시 초입에서 북구 서변동까지 9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여기서부터 중앙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동명·동호IC까지는 일반도로를 이용했다. 50사단 앞에서 처음으로 교통신호로 멈춰 섰다. 이후 달서IC까지 몇 번의 톨게이트를 지나 23분 만에 도착했다. 고속도로 연결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차를 돌려 동쪽으로 향했다. 경부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칠곡분기점까지 8분이 걸렸고, 안동 방향 중앙고속도로로 진입이 가능한 동명·동호IC까지는 15분이 소요됐다. 내친 김에 중앙고속도로를 타보기로 하고 진입하니 3㎞ 앞에 동명휴게소가 나타났다. 다부 IC까지 걸린 시간은 19분이었다. 통행요금은 북달성→남칠곡 1천600원, 연경→율암 1천400원으로 전체 신설구간 통행료는 3천원이었지만, 하이패스를 이용해 달서~동명·동호 구간과 서변~상매 구간을 동시에 지나고 2시간 이내 4차순환도로를 빠져나와 800원의 연계 할인으로 2천200원이 적용됐다. 한편 개통 첫날 낮 시간대였음에도 4차순환도로에는 적잖은 차량이 운행했고, 일부 나들목 구간에서는 진입을 하려다 다시 본선으로 들어오는 등 초행길로 인한 혼선도 있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대구 외곽 4차순환도로가 완전 개통한 31일 오후 경부고속도로와 바로 연결되는 칠곡 분기점에서 차량들이 통행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朴 달성 사저 입주 첫 주말 방문객 발길 이어져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한 뒤 찾아온 첫 주말, 지지자 등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박 전 대통령 사저 앞은 27일 오전부터 붐비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연신 신기한 듯 사저 주변을 둘러보며 기념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준비해 와 사진을 찍고 가는 단체 방문객이 있는 가 하면, 사저 앞 응원엽서 부스에도 줄이 길게 이어졌다.일부 지지자들은 사저를 향해 박 전 대통령을 연호했으나, 박 전 대통령이 사저 외부로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사저 주변에 떨어진 담배꽁초가 행여나 화재로 이어질까 이를 주워 치우는 방문객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오후 들어 방문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사저로 연결되는 일부 구간에선 정체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부축해 함께 온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반려견과 함께 사저를 찾은 방문객까지 남녀노소 다양했다. 바람은 다소 불었지만 따뜻한 날씨 때문인지, 봄나들이 삼아 이 곳을 찾는 이들도 많은 듯 했다. 이날 하루에만 어림잡아 수백 명의 방문객이 사저를 찾았다.경북 영천에서 왔다는 임모(여·62)씨는 "나들이 겸 해서 와봤다. 박 전 대통령이 자택 밖으로 나올까 봐 두 시간 가까이 기다려봤는데, 안 나와서 좀 아쉬웠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대구에 이렇게 내려오신 게 좋다"고 했다.대구 달서구 월성동에서 왔다는 조모(여·57)씨는 "사저를 방문해 보니 박 전 대통령을 응원하시는 분들이 아직 이렇게나 많구나 싶어 뿌듯하다"며 "그간 (박 전 대통령이) 고생을 많이 하셨기에 마음이 안 됐기도 하다"고 했다. 한 60대 대구시민은 "전직 대통령이 고향으로 돌아와 고향 사람들의 환영을 받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지역 원로가 고향에 왔으니 발전이 기대 된다"고 전했다.박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 위치한 작은 언덕에는 유튜버들이 개인방송을 하는 모습도 목격됐고, 일부 방문객들은 정치적 견해 차이로 인해 말싸움을 하기도 했다.대구 달성군 주민 이모(36)씨는 "전직 대통령이 사저에 입주한 지 얼마 안 됐으니 한동안 방문객들이 계속 찾을 것 같다. 방문객들의 질서유지와 안전사고 예방이 숙제로 남은 듯 하다"고 했다. 손정섭·이동현·황지경 수습기자주말인 27일 오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은 방문객들이 사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을 연호하고 있다. 이동현 수습기자주말인 27일 오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놓여져 있던 화환 일부가 치워지고 있다. 황지경 수습기자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대 증원 1천500명 이상 전망…국립대 '감축'·사립대 '원안 유지' '고민'
출구 못 찾는 의대 증원 갈등, 결국 4월 넘기나…의료계 일각 "증원 백지화 없이는 협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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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띠 4월 27일 ( 음 3월 19일 )(오늘의 띠별 운세) (생년월일 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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