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대장암의 오해와 진실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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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6-25 07:26  |  수정 2013-06-25 08:57  |  발행일 2013-06-25 제21면
① 육식 즐기면 대장암 지름길?
② 모든 선종이 암으로 발전?
③ 변비가 심하면 잘 걸린다?
④ 대장내시경 자주 해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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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황 영남대병원 교수

대장은 소화가 다 되고 남은 찌꺼기를 마지막으로 처리하는 150㎝ 길이의 기관이다. 크게 음식물 찌꺼기로부터 수분을 흡수하는 결장과 비교적 굳어진 변을 모아뒀다가 배설하는 직장으로 나뉜다.

그런데 최근 대장암이 급증하고 있다. 2009년 발생한 국내 암 환자 수를 살펴보면 대장암은 전체 3위를 차지했다. 남성 2위, 여성은 3위였다. 대장암이란 대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악성 종양을 말하는 것으로, 부위에 따라 상행결장암과 횡행결장암, 하행결장암, S-자 결장암, 직장암으로 나뉜다.

 

고령화·비만이 주원인
국내 암 발병 중 3위
체중감소땐 의심해야


대장암 전문의인 김재황 영남대병원 외과 교수는 “앞으로 대장암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왜 대장암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을까. 바로 고령화와 비만을 그 이유로 꼽고 있다.

대장암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점차 늘어나는 전형적 노인성 질환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밖에 위험인자로 가족력과 비만 등을 들 수 있다.

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없다. 대신 지저분한 혈변이나 쾌변감이 없어지고, 잦은 배변 등을 호소한다. 상행결장암의 경우 덩어리가 커져도 증세가 잘 나타나지 않지만 빈혈이나 체중감소를 보이면 의심해봐야 한다.

◆잘못된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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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황 영남대병원 교수가 최근 대장암 환자에게 복강경 수술을 하고 있다. <영남대병원 제공>
김 교수는 인터넷에 올라온 각종 암 관련 정보를 맹신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에 올라온 대장암 관련 정보는 신뢰도가 낮거나 개인병원의 홍보성 글이 상당수를 차지한다”며 “스스로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볼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대표적 속설 중 하나가 ‘육식을 많이하면 대장암 발병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대장암 환자를 진료하다보면 육류를 자주 먹었다고 말하는 환자는 100명 중 2~3명에 불과하다고 했다. 결국 식습관과 대장암이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모든 선종이 암으로 발전한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다. 대장 내시경을 통해 발견된 선종 중 2㎝이상인 경우만 암으로 발전할 가능이 50%로 높을 뿐, 모든 선종이 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일반인의 30~40%에서 선종이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일부만이 암으로 발전한다. 대장내시경을 통해 선종이 발견됐다고 해서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대장내시경을 자주해야 한다’는 것도 정답이라 말할 수 없다. 김 교수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잦은 대장내시경을 권하지 않는다. 대장내시경을 자주할 경우 이론적으로는 대장암 발견 가능성이 높겠지만 현실에서는 투자대비 효용성에서 득이 될 것이 없다.

김 교수는 국가암정보센터의 권고사항을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국가암정보센터에서는 대장암 조기발견을 위해 50세 이상인 경우 1년마다 분변잠혈반응검사를, 5~10년마다 대장내시경검사를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다만 대장용종이 발견된 적이 있거나 대장암의 가족력, 염증성 장질환 등 대장에 질환이 있는 경우 의료진과 상의해 지속적인 관찰을 해야 한다.

‘변비가 심한 사람은 대장암에 잘 걸린다’는 말 또한 직접적 연관성이 규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식이섬유가 포함된 음식을 먹는 것은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를 먹으면 대변량이 증가하고, 이는 장 속에 오래된 노폐물을 자주 배출하게 되므로 건강한 장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

◆철저한 자가진단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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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사회로 접어든 한국에서 대장암 발병 증가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검강검진과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대장암을 줄여야 한다.

설사나 변비, 혈변 등 평소와는 다른 증상이 1~2개월 지속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암이 항문쪽에 가까울수록 변에 피가 섞일 가능성이 높다. 또 50대 이후 탈장증상이 나타나거나 잔변감, 체중감소, 빈혈이 생긴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이상 증상이 나타난 환자는 변에 섞인 혈액을 조사하는 분변잠혈 검사와 태아성 항원검사(혈액검사), 대장내시경을 통해 질환 유무를 파악하게 된다.

대장암 진단 후에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법(MRI), 초음파,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등 영상학적 검사를 시행한다. 이러한 검사는 대장암 진단뿐 아니라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하도록 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대장암 진행단계는 1~4기로 분류한다. 1기 이전 단계에서는 내시경 절제술로 완치되는 경우다. 대장암 생존율은 1기 90%, 2기 80%, 3기 40~70%, 4기는 15% 이하로 보고 있다. 주로 젊은 사람에게서 진행속도가 빠른 반면, 고령자에게는 느린 경향을 나타낸다.

수술이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수술 전후 항암 치료를 병행한다. 직장암의 경우 방사선 치료를 더할 수 있다.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는 생존율을 10% 이상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기는 종양 크기보다 침투 정도에 영향을 받는다. 더욱이 임파선 전이 정도가 중요하며, 임파선 전이가 있으면 3기로 분류된다.

요즘 국내에서 복강경 대장암 수술을 많이 시행하는 추세다. 수술 자체 완성도는 개복 수술과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러나 합병증이나 환자 고생, 회복기간을 고려해보면 복강경 수술의 장점이 월등하게 높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선 주 5회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하는 것이 권장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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