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북구 노원동, 침산1동에 위치한 대구 제3산업단지 전경. 대구시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산업단지로 안경테 산업과 대구광역시가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로봇 산업이 유명하다. 영남일보DB
배광식 북구청장의 3선 임기 만료로 무주공산이 된 대구 북구청장 선거가 본격적인 국민의힘 경선 국면에 들어서면서 점점 그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당초 8명의 후보가 공천을 신청했지만, 박갑상 전 대구시의원, 이근수 전 북구 부구청장, 이상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간 3파전으로 압축되면서 각 후보의 강점과 전략이 뚜렷하게 갈리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일찌감치 최우영 전 북구을 지역위원장이 낙점됐다.
북구는 칠곡지구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주거벨트와 경북대·전문대학이 밀집한 교육권역, 3공단과 금호워터폴리스 등 산업 기반이 공존하는 복합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북구는 산격동 경북도청 옛터와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부지 등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 핵심 자원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발전 잠재력이 큰 지역으로 평가된다.
다만, 지역 전반에서는 여전히 "발전 가능성은 있는데, 체감되는 변화는 더디다"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 경북도청 옛터는 도심융합특구 대상지로도 선정됐지만 구체적인 개발 방향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 대구시청 산격청사로 활용되고 있지만 시청 이전 이후에도 미활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 경북대 인근 상권 침체와 신격동·복현동 등 구도심 쇠퇴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이번 선거는 '누가 북구의 미래 성장 전략을 설계할 수 있는가'를 가르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대현동에 사는 김모(52)씨는 "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같은 사업이 계속 말만 나오고 진척이 없다"며 "이번에는 실제로 속도를 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칠곡지구에 사는 이모(34)씨는 "주거 환경은 좋아졌지만 상권이나 일자리 부분은 아쉬움이 크다"며 "젊은 세대가 계속 머물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줄 후보를 보고 있다"고 했다.
이번 주말 쯤 실시되는 국민의힘 북구청장 2차 경선은 일반국민 여론조사 50%, 책임당원 투표 50%를 합산 반영한다. 이상길 예비후보는 정책과 재정 전문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전략이다. 이근수 예비후보는 단일화 효과를 기반으로 한 결집력을 앞세우고 있다. 박갑상 예비후보는 현장 밀착형 메시지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민주당은 최우영 전 북구을 지역위원장을 공천해 '지역 밀착형 인물론'과 '정권 연계론'을 동시에 내세우고 있다.
◆ 박갑상 '현장 정치' vs 이근수 '행정 경험' vs 이상길 '재정·전략'
박갑상 예비후보. 중앙선관위
박갑상 예비후보는 북구에 위치한 제3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37년간 근무하며 관리국장을 지냈고, 대구시의원을 지낸 이력도 있다. 당시 시의회에서 건설교통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현장형 정치인' 이미지를 앞세워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저는 현장 실무 경험을 해봤고, 현장을 지켜온 사람"이라며 "현장 감각이 살아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시재생 전문가이자 항상 약자 편에 서는 후보"라며 "'밥값하는 박갑상'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고 말했다. 관료 출신 같은 당 두 후보와 차별점을 두고 있다.
그는 '동 간 불균형 해소'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북구지역 23개 동의 인구와 생활 여건 격차가 크다"며 "경계 구역 조정 등을 통해서라도 지역 불균형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스마트 행정 △금호강의 '경제 르네상스' 거점 활용 △순환선(5호선) 도입 △노후 주거지 재정비 △엑스코 중심의 MICE산업 활성화 등 5대 혁신 공약을 발표했다.
이근수 예비후보. 중앙선관위
북구 부구청장 출신 이근수 예비후보는 '준비된 구청장'을 강조하며 30여 년 공직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구 행정을 직접 경험한 후보는 나뿐"이라며 "내부 행정은 물론 외부 자원 유치까지 균형 있게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 근무 당시 기계로봇과장을 맡아 로봇기업을 3년 만에 81개에서 225개로 늘린 성과를 냈다"며 "이 같은 경험을 살려서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고,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지역을 만들겠다. 경북대와 지역 전문대학과 연계한 인재 활용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국회의원 지역구상 북구을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칠곡지구를 중심으로 한 북구을 지역은 책임당원 수와 인구 수가 북구갑 지역에 비해 많다. 그는 박병우 전 검단산단관리공단 이사장과 단일화를 이룬 데 이어 하병문 대구시의원과 단일화한 이룬 이동욱 시의원과도 단일화에 성공해 '원팀'을 구축했다. 이 예비후보는 "행정 경험과 실물 경제, 의정 경험이 결합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이상길 예비후보. 중앙선관위
이상길 예비후보는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재정과 정책 설계 능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는 "북구는 재정 자립도가 낮아 자체 재정만으로는 발전이 어렵다"며 "중앙정부와 대구시 예산을 끌어올 수 있는 경험과 네트워크가 가장 큰 강점이다. 행정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부족한 북구 예산으로 북구 미래 기반 시설에 투자할 생각은 없다"며 "북구에서 이러한 사업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가정책화하는 것이 공약이다. 일상 생활 SOC 등도 시·국가 재정으로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는 △금호강 국가정원 연구 용역 △로봇 산업 기반 구축 등을 가장 중요한 공약으로 꼽았다. 그는 "북구를 다시 대구의 경제 중심으로 세우겠다"며 "메가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 후보는 나뿐"이라고 했다.
◆ 최우영, '주민 밀착형·정권 연계'로 맞불
최우영 예비후보. 중앙선관위.
재선 북구의원을 지낸 최우영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를 기존 관료 중심적인 구정에 대한 평가 성격으로 규정했다. 그는 "북구는 오랜 기간 관료 출신 구청장이 이어지면서 지역 먹거리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주민 입장을 강하게 대변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제는 구청장을 '북구 영업사원'으로 보고 외부 자원과 기회를 적극적으로 끌어올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북도청 옛터와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부지 등 이른바 '후적지' 활용 문제를 핵심 승부처로 보고 있다. 최 예비후보는 "북구는 개발 가능한 핵심 부지가 많은데 방향 설정이 늦어지면서 민생 경제가 정체돼 있다"며 "이들 부지를 어떻게 채워 넣느냐에 따라 북구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칠곡지구를 '베드타운'에서 '자족형 도시'로 전환하는 것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정부여당과의 연계를 강조한 '정권 연계론'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그는 "북구의 대형 개발 사업은 결국 중앙정부와의 협력이 필수"라며 "정권과 보조를 맞춰야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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