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선 격전지를 가다②] 대구 중구청장 선거, ‘안정·변화·세대교체’ 3파 구도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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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4-09 18:31  |  발행일 2026-04-09
대구 중구청장 선거 대진표 윤곽
국민의힘 류규하·정장수 맞대결 전망
민주당 30대 오영준 시당 대변인 단수공천
대구 중구 동성로 전경. 영남일보DB

대구 중구 동성로 전경. 영남일보DB

대구 중구청장 선거는 안정·변화·세대교체라는 세 갈래 선택지 속에서 본격적인 경쟁 구도로 들어섰다. 국민의힘은 재선의 류규하 현 구청장과 정장수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간 경쟁을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만 32세의 오영준 대구시당 대변인이 공천을 받으면서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맞대결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중구는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와 근대골목 등 원도심 핵심 상권을 품은 지역으로, '대구의 중심'이자 '대표 이미지'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 인구 구조 변화가 두드러지면서 이번 선거의 의미를 더욱 키우고 있다. 중구는 지난해 인구 10만 명 선을 넘었다. 1998년 12월 상주 인구가 10만 명 아래로 떨어진 이후 27년 만의 회복이다. 최근 3년 연속 전국 기초단체 인구 순유입률 1위를 기록한 데다 청년층 유입도 늘었다.


이 같은 변화는 이번 선거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표심이 다층화되고 있어서다. 중구 역시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원도심 재생과 상권 회복, 주거 인구 확대 등의 변화가 진행되면서 결과를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바뀌었다. 특히 동성로 상권 침체 문제는 유권자 체감도가 높은 이슈로 꼽힌다.


중구 삼덕동에 거주하는 김모(35)씨는 "요즘 비슷한 또래의 젊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고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게 느껴진다. 이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며 "특히나 방치된 대구백화점 본점과 시티센터 문제를 해결해줄 사람이 구청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달성동에 사는 박모(58)씨는 "온 건물에 '임대' 딱지가 붙어있고, 상권이 예전 같지 않아 걱정"이라며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 '안정론 vs 변화론' 충돌하는 국민의힘


국민의힘은 현직 구청장인 류규하 예비후보와 도전자인 정장수 예비후보 맞대결 구도로 경선이 치러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 예비후보 <후보 측 제공>

국민의힘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 예비후보 <후보 측 제공>

현직인 류 예비후보는 행정 경험과 지역 밀착형 리더십을 앞세워 '안정적 구정 운영'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오랜 기간 구의원과 시의원, 구청장을 거치며 중구를 누구보다 잘 아는 행정 전문가"라며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 행정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류 예비후보의 전략은 기존 구정을 '완성'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동성로 관광특구 기반 상권 활성화, 청년 정착 지원, 시니어·장애인을 위한 촘촘한 맞춤형 복지 확대, 스마트 안심도시 조성 등은 현 구정의 연장선에서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특히 "'동성로 옥외 광고물'을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해서 일본 오사카의 도톤보리나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같이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 만드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청년층 유입이 늘어난 만큼 정착 기반을 강화하겠다"며 "월세 부담 완화, 창업자금 지원 등을 통해 청년 정책에 포커스를 맞추고, 청년지원센터도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선거 전략은 주민 밀착형이다. 그는 "구청장은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불편과 애환을 들어주고 이를 해결하는 자리"라며 "생활 행정을 약속하며 '파고 드는 선거'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국회의원과 시장, 대통령 공약으로 내걸 수 있는 것을 구청장 선거에서 내거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며 상대 후보를 겨냥했다.


국민의힘 정장수 대구 중구청장 예비후보. 영남일보DB.

국민의힘 정장수 대구 중구청장 예비후보. 영남일보DB.

반면 정 예비후보는 현 구정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과감한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중구는 8년 동안 한 발자국도 가지 못했다"며 "예산 증가율이 다른 자치구 증가율과 비교하면 물가 상승률 수준에 머물렀는데, 신규 사업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누가 예산을 주나"라고 맹공했다. 그는 "중구를 바꿔야 한다는 여론은 분명히 넓고 깊게 형성돼 있다"며 "이 변화 요구를 하나로 결집시키는 것이 이번 선거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정 예비후보는 동성로에 첨단 영상아케이드와 도심 집라인을 결합한 체험형 관광 인프라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민간 투자 유치를 통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이를 통해 상권 활성화와 관광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라스베이거스 비바비전처럼 쇠퇴한 구도심을 관광 명소로 바꾼 사례를 중구에 적용하겠다"며 "경제부시장 재직 당시 시작한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연계해 직접 완성하겠다고"고 강조했다.


빠른 실행도 약속했다. 그는 "100일 안에 4년 그림을 완성하겠다고 약속드렸다"며 "올해 안에 SRT 대구역 정차는 반드시 해내야 할 약속이다. 또 동성로 민자 사업의 윤곽도 완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생활체육시설 확충과 주민자치 프로그램 환경 개선도 시급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 민주당, 세대교체 앞세워 중도·청년층 공략


국민의힘은 조직력과 기존 지지층을 기반으로 안정적 승리를 노리는 반면, 민주당은 변화와 세대교체 이미지를 앞세워 중도·청년층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오영준 대구 중구청장 예비후보. 영남일보DB.

더불어민주당 오영준 대구 중구청장 예비후보. 영남일보DB.

민주당은 30대 초반의 젊은 후보를 앞세워 세대교체와 변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오 예비후보는 "지금 중구에는 오래된 경험이 아니라 새로운 연결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기존 방식으로는 변화 요구를 담아내기 어렵다"고 밝혔다. 여당 후보로서 그는 "이재명 정부 임기와 지방선거 당선자의 임기가 맞물리는 지금이 기회"라며 "이 시기를 놓치면 중구는 큰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장에 출마하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존재감도 오 예비후보로선 긍정적인 요소다.


오 예비후보의 핵심 전략은 도시 기능 자체를 바꾸는 데 있다. IBK기업은행 본점 유치를 중심으로 금융 공공기관을 집적해 중구를 '내륙금융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중구를 금융·투자·무역 기관이 모이는 클러스터로 만들어 대구 경제 구조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또 "중구주민 연령대별로 각계각층의 유권자 맞춤형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4~5년 간 청년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이 중구에 계속 정착할 수 있도록 만들고, 기존에 살고 있는 주민과 조화롭게 융화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이어 "중구 주민들이 삶에 필요한 인프라를 면밀히 살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구청장 하기에 너무 젊은 것 아니냐'는 물음표는 그를 늘 따라 다니고 있다. 이에 대해 오 예비후보는 "최근 전입 인구 절반 가까이가 청년 인구이고, 이들의 언어를 아는 구청장과 행정이 필요한 때"라며 "흔히 정치권에 가지는 불신. 유착, 비위 등으로 대표되는 그러한 불신들로부터 완전히 자유롭다. 새로운 연결, 기분 좋은 선택으로 인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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