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선 격전지를 가다①] 대구 달서구청장 선거…김용판 VS 김성태 양자 격돌

  • 서민지·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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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4-06 18:20  |  수정 2026-04-06 18:21  |  발행일 2026-04-06
신청사 입지·인구 1위, 여야 총력전 나선 핵심 격전지
안정성 대 변화 요구, 대구 최대 선거구 표심 향방은?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바라본 대구 도심. 영남일보DB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바라본 대구 도심. 영남일보DB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에서는 달서구청장 선거가 맨 먼저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전환됐다. 국민의힘이 김용판 전 국회의원(예비후보)을 최종 후보로 확정하면서 더불어민주당 김성태 전 대구시의원(예비후보)과의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대구시 신청사 입지가 위치한 달서구는 지역 내 인구 1위(3월말 기준 51만5천142명)를 기반으로 향후 지역 행정의 중심지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곳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여야의 핵심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특히 이태훈 현 구청장이 3선을 끝으로 물러나며 '무주공산'이 되면서 여야 모두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안정성과 변화 요구 간 충돌이다. 국민의힘은 전통적인 지지 기반과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표 결집을 노리는 반면, 민주당은 생활 밀착형 이슈를 앞세워 균열을 시도하고 있다. 인구 규모가 크고 유권자 구성이 다양한 만큼 접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른바 '김부겸 낙수효과'가 기대된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한다.


달서구가 대구 최대 인구를 보유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고정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무당층의 표심 향방이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영남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19~20일 달서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구조화된 설문지 이용한 자동응답(ARS) 조사, 무선 전화 가상번호 100%, 응답률: 6.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은 46.3%, 민주당이 29.6%를 각각 기록했다. '없음'과 '잘 모름'은 각 13.4%, 2.0%로 조사됐다.


달서구 대천동에 거주하는 김모(38)씨는 "최근 지역 경기가 나쁘다는 게 체감될 만큼 주민들의 삶도 움츠러들고 있어 지역 현황을 잘 파악해 달서구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공약을 낸 후보를 선택할 계획"이라며 "성서산단에서 상인동까지 매일매일 지옥 같은 출퇴근길이 이어진다. 대구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만큼 교통 체계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구청장을 기대한다"고 했다.


월성동에 거주하는 박모(41)씨는 "김성태 예비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시의원에 당선된 바 있다"며 "선거운동을 착실히 하고, 민주당도 2018년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당선까지는 쉽지 않더라도 여권 프리미엄을 기반으로 40% 득표율은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두류동에 거주하는 윤모(62)씨는 "김용판 예비후보가 정치 이력을 바탕으로 구정을 잘 이끌 수 있을 것 같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경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경선 끝 김용판 낙점


김용판 전 국회의원이 지난 1월 2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3층 회의실에서 달서구청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영남일보DB

김용판 전 국회의원이 지난 1월 2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3층 회의실에서 달서구청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영남일보DB

국민의힘은 김용판 예비후보를 달서구청장 후보로 확정하며 치열했던 경선을 마무리했다. 앞서 김용판 전 의원, 김형일 전 달서구 부구청장, 홍성주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간 3파전으로 치러진 경선은 본선보다 더 뜨겁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였다.


경선 과정에서 일부 예비후보 간 단일화를 이뤘으나 경선 후보 합의서약서상 후보 중도 사퇴 불가 규정으로 무산되는 등 내부 진통도 있었다. 결국 3자 구도가 유지된 채 경선이 진행됐다. 최종 후보로 확정된 김용판 예비후보는 지역 내 인지도와 조직력을 앞세워 경선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용판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달서 대전환'을 핵심 기치로 내건 공약을 내놓았다. 성서산업단지를 첨단 산업 거점으로 탈바꿈시키는 'DS(Daegu Seongseo)밸리' 조성을 대표 공약으로 제시하며 AI·로봇 산업 유치와 규제 완화를 통해 '직·주·락'이 결합된 복합 혁신 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또 '2030세대 순유입률'을 최우선 성적표로 설정하고 청년 주거와 일자리 연계를 통해 젊은층 유입을 끌어내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권역별로는 용산·성서권 스마트타운화, 상인·월성권 상권 활성화, 진천·월암권 복합문화공간 조성, 두류공원 일대 신청사와 연계한 두류관광특구 등 맞춤형 개발 계획을 제시했다.


김용판 예비후보는 서울경찰청장과 제21대 국회의원을 지낸 경력을 바탕으로 치안·행정·정치 경험을 두루 갖춘 점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제가 일을 잘한다는 기대감이 있는 것 같다"며 "경찰에 있는 동안 법 질서 확립과 서민생활 보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직원들이 자기 주도로 일할 수 있게 창의와 혁신에 대한 판을 깔아줬다"고 했다. 또 "국회의원 경험이 있어 중앙 정치 인맥도 있어 달서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차별화를 강조했다.


다만,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의 여파가 일부 지지층 이탈이나 역선택 변수로 이어질 가능성은 극복해야 할 요인으로 꼽힌다.


◆ 더불어민주당, 김성태로 본선 채비


더불어민주당 김성태 달서구청장 예비후보의 출마선언 모습. 영남일보DB

더불어민주당 김성태 달서구청장 예비후보의 출마선언 모습. 영남일보DB

민주당은 김성태 예비후보를 일찌감치 확정하고 본선 채비를 마쳤다. 김성태 예비후보는 달서구의원 재선과 대구시의원, 달서구을 지역위원장 등을 지낸 지역 정치인으로, 지역 이해도와 생활 밀착 정책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그는 '문화가 꽃피는 달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토목과 문화, 복지를 결합한 도시 전환 전략을 제시했다. 2027년 상화로 지하화 후 지상 공간을 생태하천과 문화 공간으로 재편하고, 두류공원 일대를 '자동차 없는 거리'와 대규모 '문화의 숲'으로 연결하는 구상이 핵심이다. 월배차량기지 후적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해 서남부권 문화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제 분야에서는 성서산단을 AI 기반 스마트 산업단지로 전환하고, 예술·체육 활동과 연계한 '달서형 참여형 기본소득' 모델을 도입해 문화와 경제가 결합된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복지 분야에서는 저출생 대응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임산부·육아양육 친화 도시'를 강조하고 있다.


김성태 예비후보는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저의 장점은 지방 정치 경험이 많다는 것이고, 지역주민들을 잘 알고 달서구 지역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며 "달서구는 대구 최대 선거구인 만큼 유권자들을 많이 만나며 강점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출마가 긍정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해 그는 "(김 전 총리의) 출마 선언 이후 지역 민심에 변화 조짐이 있다"며 "집권 여당의 강점을 살려 예산 확보와 공약 실현에 속도를 내겠다. 이재명 정부에서 발표한 달서구 공약들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상대적으로 중앙 정치 경험이 부족한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지만, 10여 년간 지역위원장을 맡으며 이를 보완해 왔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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