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수들 “한국 학생들 부모에 대해 아는 게 적어…실수를 실패로 단정하는 것도 문제”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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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수정 2015-12-10  |  발행일 2015-12-10 제면
■ 취재 후기
미국 교수들 “한국 학생들 부모에 대해 아는 게 적어…실수를 실패로 단정하는 것도 문제”
어릴 때부터 가족 간에 대화가 많은 미국 가정은 자녀의 진로나 진학 문제를 두고 큰 이견이 없다. 자녀의 주장이 합리적일 경우 대부분의 부모가 자녀의 선택을 중요시한다.

취재에 응한 3명의 미국 교수 모두 남성이다. 두 교수는 한국 여성과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있고, 나머지 한 교수도 한국 생활이 오래돼 한국의 가정 및 교육에 대해 이해가 깊은 편이었다.

한 교수는 예전 경남의 한 중소도시 사립고에서 2년 정도 근무했던 경험담을 들려줬다. 그 학교 선생님 대부분은 인근 대도시에서 출퇴근하고 자신은 그 지역에 살고 있었는데 부모들이 한 번도 자녀 문제로 상담하지 않았다고 한다. 식당이나 마트 등 학교 밖에서 자주 만났는데도 인사만 할 뿐 자녀 이야기가 없었다고 한다. 유교적 전통 때문으로 이해했다고 했다.

연장선상에서 한국 학생들이 토론에 소극적이고 자기표현을 꺼리는 것도 유교적 전통으로 바라봤다. 한국 대학에서 외국 교환학생들과 같이 수업하면 한국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하지 않고, 개성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자녀는 부모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없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자녀가 부모에게 하루 일을 소상히 이야기하지만, 부모 또한 자녀에게 직장생활, 수입, 사회생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한다. 심지어 엄마의 남자친구를 알고 있을 정도로 서로 간의 생활에 공유하는 부분이 많다고 하는데 한국 가정은 자녀가 부모에게 물어봐도 부모가 성실히 답변하지 않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과중한 입시부담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자녀는 기본적으로 부모에게 자랑스러운 존재가 되기를 바라는데, 한국은 자녀에게 오로지 좋은 성적만 바라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성장기에는 부모가 자식을 믿어주고 자랑스러워하는 자세가 필요한데 한국은 오로지 학업으로만 자녀를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또 미국은 문제해결 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실수를 의미 있게 평가하는 데 비해 한국은 실수는 곧 실패로 인식돼 낙오자라는 이미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다른 교수는 한국 아이들이 너무 늦게 잔다고 했다. 미국은 유치원생, 초등학생, 중학생의 경우 오후 7~9시 사이에 취침한다고 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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