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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열풍을 이끌고 있는 주인공은 밀레니엄 세대다. 1980년 이후 태어나 2000년대 들어 성인이 된 사람을 일컫는 말로 중국에서는 이들을 ‘80후(後)’ 세대라고도 부른다. 이들은 중국 정부의 정책인 ‘1자녀 세대’로 기존 세대보다 교육 수준과 소비 성향이 높고 자기만족과 함께 외국에 대한 강한 호기심과 열망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북도는 이를 겨냥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했다.
연이은 비자 완화로 ‘가기쉬운 나라’
20∼30대 관광객에 어필하기 위해
인터넷·SNS 등 디지털 홍보 노력
무료와이파이 확충 등은 숙제로 남아
◆무작정 출발하는 여행
우리 정부의 연이은 비자 규제 완화로 중화권 관광객들에게는 한국은 ‘가기 쉬운 나라’라는 이미지가 넓게 퍼져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아프리카 14개국과 일부 이름이 다소 생소한 섬나라를 제외한 전세계 대부분 국가에 가려면 복잡한 비자 신청 과정을 겪어야 한다. 심지어 홍콩과 마카오도 예외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먼저 제주도는 30일 무비자 입국을 허가하고 있다. 또 제주도에서 국내 다른 지역으로 여행갈 때는 72시간 동안 무비자 이동이 가능하다. 때문에 이들에게 한국여행이라면 ‘훌쩍 떠나는 여행’ ‘무작정 출발하는 여행’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북도는 여기에 초점을 맞추어 ‘유커 5-K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 △미용·의료 중심의 ‘K-Beauty’ △인물·문화·산업 중심의 ‘K-Culture’ △유기농 웰빙음식 중심의 ‘K-Food’ △보고 즐기고 체험하는 ‘K-Festival’ △스포츠레저·자연경관 중심의 ‘K-Nature’ 등이 주요 내용이다. 내용의 대부분이 ‘가성비’를 염두에 두고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유커 5-K 프로젝트’는
미용·의료 중심의 ‘K-Beauty’는 포항시 사후면제서점 거리, 경북의 온천, 의료관광 선도병원, 영천 한방특구 내 약초도매시장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인물·문화·산업 중심의 ‘K-Culture’는 전국을 아우르는 최치원 인문관광코스를 개발해 운영중이다. 여기에는 경주시와 문경시의 협업이 포함돼 있다.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 청송 민예촌, 고려 개실마을, 성주 한개마을 등 경북 고택체험도 빠지지 않고 운영된다.
‘K-Food’는 유기농 웰빙 음식관광과 경북 우수 농산물 체계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영양군의 음식디미방, 경주시의 수리뫼 등 전통음식체험 등이 빼곡히 자리잡고 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전통고추장 담그기와 김치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은 인기가 높다.
보고 즐기고 체험하는 ‘K-Festival’은 안동 유교랜드, 경주 교촌한옥마을 등 경북의 향교 및 서원 등지에서 전통문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스포츠레저·자연경관 중심의 ‘K-Nature’는 문경 활공랜드의 패러글라이딩 체험과 외씨버선길, 힐링 걷기길 등 중국 관광객들이 느껴 보지 못한 여러 가지 체험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다.
이들 프로젝트에 참여한 중국인들은 “지금까지의 한국 관광은 대부분 쇼핑 위주의 단순한 프로그램이었지만 경북의 프로그램은 이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돼 있고 한국인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중국인의 변화에 초점 맞춘 경북
올해는 중국이 해외여행 자유화를 시행한 지 18년째 되는 해다. 그동안 중국은 사회·경제적으로 발전을 거듭했다. 이와 함께 이들의 여행 풍속도도 달라지고 있다. 여기에 경북도가 내세운 ‘유커 5-K 프로젝트’는 시기가 아주 절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여유연구원과 중국 유명 여행사이트 ‘마펑워’가 공동 발표한 ‘글로벌 자유여행 보고서 2015’에 따르면 20~30대 젊은층이 유커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모바일 인터넷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스마트하게 여행을 즐기는 중국인이 늘고 있다.
여행정보를 수집하는 데 오프라인 여행사보다 인터넷 혹은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에 의존하는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의 인기도 뜨겁다. 2015년 유커 71%가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여행 상품과 정보를 검색했다. 이 가운데 48%가 실제로 모바일로 여행상품을 예약하거나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27%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진화 속도다.
특히 중국인들에게 해외여행은 전통적으로 ‘궁가부로(窮家富路)’의 심리가 작용된다. ‘집에서 돈을 아껴 쓰더라도 집을 떠나 길에 나서면 돈을 많이 쓰기 마련이니 넉넉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소비관념을 지니고 있어 해외에서 과소비에 대해 관대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은 주위 사람이 해외여행을 갈 경우 친구와 친척 혹은 동료, 이웃들에게 쇼핑을 부탁하는 이른바 ‘그림자 소비(影子消費)’가 있다.
이러한 중국인들의 성향을 고스란히 반영한 ‘유커 5-K 프로젝트’는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 경북도는 이들 관광객이 디지털화되었다는 점에 착안하고 이들의 SNS도 적극적으로 관광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도는 2017년 중국인 관광객 100만명 유치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중화권 유학생 기자단 20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직접 여행하고 제작한 콘텐츠를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웨이보’와 ‘웨이신’에 소개하고 이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넘어야 할 산도 많아
2015년 호텔닷컴이 지난 5년간 해외여행 경험이 있는 유커 3천74명 및 전세계 1천500개 호텔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유커가 해외호텔에서 머물렀던 동안 가장 원하는 서비스는 무료WiFi(75%)였으며 중국어 지도, 중국어 가능 직원, 유니온페이 결제방식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경북도의 경우 중화권 관광객들이 머무는 곳이 고택 등 체험 위주의 공간이라 이러한 서비스의 보급이 원활히 이루어지고 않고 있다.
김진현 경북도 관광진흥과장은 “그동안은 관광지를 중심으로 모바일 안내 체계 같은 편의시설을 구축해 왔다”며 “앞으로도 WiFi, 안내 매뉴얼 등 외국 관광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숙박업소, 식당 등으로 확대해 관광객의 여행 편의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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