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행복이란 무엇일까. ‘우연’과 ‘복’이라는 낱말의 조합인 ‘幸福’이라는 한자는 행복의 본질을 의미하기보다는 행복에 대한 경험을 지칭한다. 따라서 행복 자체와 행복의 조건을 혼동하는 것에서부터 행복이라는 감정에 대한 다양한 오해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중 하나가 ‘고통이 없어야 행복이라는 오해’다. 다수의 사람들은 고난과 시련을 행복과는 정반대의 개념으로 생각하여 불행, 즉 극복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인즉 행복은 항상 즐거운 상태일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의 배경에는 1963년 미국의 디자이너 하비 볼이 만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모티콘 ‘스마일리’도 한 몫을 한다. 노랗고 동그란 얼굴에 양쪽 입꼬리가 쟁반모양으로 올라간 표정의 이 이모티콘은 50년이 넘도록 행복하면 떠오르는 전지구적 상징이 되었다. 이로 인해 ‘미소, 웃음’과 반대되는 고통, 분노와 슬픔 등의 감정은 기피의 대상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행복한 감정상태는 고통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 되레 고통으로 인해 동반되는 감정들이 없다면 행복의 감정을 경험할 수가 없다. 다시 말해, 부정적 감정의 경험보다 긍정적인 감정이 더 많을 때가 행복한 상태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고통에도 뜻이 있다” 라는 말처럼, 인간의 부정적 감정에는 매우 중요한 가치가 숨어있다.
심리치유 에세이 저서 ‘어른이 처음이어도 괜찮습니다’에서도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한 바 있다. “불행이 올 때는 반드시 그 안에 기회라는 열쇠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찾아내야 하며 어디까지나 본인의 몫이다. 시련에 대처하는 방법은 오직 하나, 고난 속에서 발견한 기회라는 열쇠를 들고 새로운 문을 열고 나오는 것이다.” 인생은 반복 속에 있기에 고난이나 시련 또한 언제고 다시 찾아올 수 있다. 그럴 때마다 주저앉아 불행만을 운운하고 있겠는가. 기회의 열쇠로 행복을 손에 쥐겠는가. 우리는 고통을 경험하며 성장하는 시간이 있기에 진정한 행복을 감지하는 방법도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심리학자 이선 맥머핸에 따르면, 사람들은 행복을 네 가지 차원에서 파악한다. 즐거움을 경험하는 것, 부정적인 경험을 하지 않는 것, 타인의 웰빙에 기여하는 것, 자신이 성장하는 것. 이를 통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본질이 제각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연구 결과, 고통이나 부정적인 감정이 없어야 행복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행복감이 낮았다. 즉 고통기피자들은 조금이라도 불쾌하거나 힘든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감지하면 애초부터 피하려고 하는 성향이 많기 때문이다. 즉,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제한해버리는 꼴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할 일은 명백하다. 고통과 행복의 관계에 대해 균형잡힌 이해를 갖는 것. 그래야 비로소 행복이 마냥 즐거운 상태만이 아닌 여러 가지 감정의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다. 흔들려보아야 흔들리지 않는 방법을 알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류지희 (작가)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산책] 행복과 시련에 대한 오해](https://www.yeongnam.com/mnt/file/201907/20190709.01025075223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