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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민아<성악가> |
옛날 옛적엔 클래식 음악도 지금의 팝음악 같은 음악이던 시기가 있었다. 현재엔 그 음악이 클래식으로 분류되고, 클래식은 교양 있는 사람이 즐겨듣는 한 종류의 음악이 되었다. 이탈리아에서도 클래식 음악은 교양 있는 사람들의 진지한 음악으로 분류되며, 대중가요는 가벼운 음악이라는 뜻으로 구분된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재즈나 팝이 가볍다고만은 할 수 없기에 그 이분법적 구분에 동의할 수는 없다. 정말 클래식은 어렵고 진지해 우리와 친해지기 힘든 음악일까.
고등학교 때 영화 ‘필라델피아’에서 톰 행크스가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에 나오는 아리아 ‘La mamma morta’를 들으며 혼이 다 빠지도록 가슴 찢어지게 울던 장면을 보았다. 그 아리아의 내용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 노래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처음으로 마리아 칼라스의 앨범을 샀다. 그게 내가 가진 첫 성악 CD였다. 그리고 그해 가을, 본격적으로 성악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 후 대학교에 들어가서 얼마 지나지 않아 합창시간에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배우고 참여하면서, ‘아니 이 노래는!’하면서 완전 놀랐던 경험이 있다. 고등학교 때 너무너무 좋아하며 즐겨듣던 마이클 잭슨의 노래 ‘Will you be there’의 도입부에 쓰였던, 고요하면서도 웅장했던 음악이 베토벤의 ‘교향곡 9번’ 4악장의 일부였다니! 나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리고 클래식을 전공하며 여러 합창곡을 찾아 듣게 되었고, 그러면서 고등학교 때 팝을 좀 듣는다는 아이들은 다 좋아했던 테이크 댓의 ‘Never forget’ 도입부에 쓰인 음악이 베르디 레퀴엠에 나오는 ‘Tuba mirum’의 한 부분이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렇듯 클래식은 먼 것 같지만 가까운 곳에서 우리와 함께 있다. 시대를 초월하며. 대중가요나 팝은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모든 곳에서,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쉽게 접할 수 있지만 클래식은 단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는 것일 것이다. 팝이든, 대중가요든, 재즈든, 클래식이든 모든 음악의 베이스는 같다. 인간이 가지는 기본적인 행복, 슬픔, 노여움, 놀람, 역겨움, 두려움 등의 감정을 표현한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니 쉽게 생각하자. 아무것도 모르던 내가 우연찮은 기회로 팝송 안에서 클래식을 알게 되고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것처럼.
우선 공연장을 찾자. 단지 생생한 오케스트라가 직접 연주하는 소리의 울림을, 성악가의 목소리를, 피아노의 여운을 그냥 느끼기만 할 목적으로. 그 환경이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어! 이부분 되게 좋은데, 뭐지’하며 관심이 발동되고 공부가 시작되며, 그 경험이 다른 공연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될 것이다.
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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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클래식, 어렵지 않아요](https://www.yeongnam.com/mnt/file/201907/20190718.01023075613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