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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이 다가왔다. 여기저기서 하나둘 배낭을 꾸리고 여행을 떠날 채비로 분주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여행이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가. 우리는 때때로 저마다의 사유로 떠나고 돌아오기를 반복하며 여행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성숙시킨다. 마음속 무언가를 훌훌 털어버리거나 채우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몇 해 전 다큐멘터리 ‘요요마와 실크로드 앙상블’을 본 적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천재 첼리스트 요요마의 이야기다. 늘 열정적이던 그는 어느 시점부터 자신의 인생과 음악에 대한 회의감으로 깊은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그리곤 특별한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하게 되고, 그 여행에서 자신의 음악 인생과 자아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얻는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이 일을 하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그가 내린 여행과 인생에 대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지금 자신의 위치와 미래가 불안할 때 사람들은 태초의 본모습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처음으로 돌아가 원초적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답을 찾기 위해서다. 그때 우리는 여행을 떠난다.”
여행은 그 무엇보다도 스스로와 오롯이 대면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때로 익숙한 곳에서보다 낯선 곳으로 떠나 마주하게 되는 낯선 풍경과 낯선 사람들, 그 속에서 자신의 존재가 그 어느 때보다도 또렷해짐을 느낀다. 그러한 낯선 존재들로부터 보다 더 위로를 받곤 한다. 그리고 그러한 자아와의 대면을 통해 느끼는 희열감이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며 진정한 행복이 어디서부터 오는 것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고로 우리가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는 자신의 가장 본연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는 데에 있지 않을까.
그러나 가령 여행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무기력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힐링을 위해 떠났던 여행이 되레 일상과의 괴리감으로 느껴져 그 후유증이 더 크게 남는 경우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 자세로 여행과 삶을 대해야 할 것인가. 바로 여행자의 시선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다. 한 번 생각해보자. 여행지에서의 우리는 얼마나 가슴 설렜으며, 또 얼마나 눈이 빠지게 무언가를 보고 발견하려고 했던가. 또 얼마나 많은 호기심과 질문으로 세상을 알아가고자 했던가. 그런 마음으로 일상을, 그리고 삶을 살아갈 수는 없을까. 여행과 삶이 서로 맞닿아 닮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일상을 여행처럼, 그렇게 여행자의 마인드로 살아갈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달콤한 휴가의 끝에서 당신은 어떤 마음으로 일상에 돌아와 있을 것인가. 이번 여행을 계기로 스스로의 삶의 시선에 대해서도 한 번쯤은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류지희 (작가&디자이너)
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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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여행자의 시선으로써의 삶](https://www.yeongnam.com/mnt/file/201907/20190723.01025075515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