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수 원장의 속편한 이야기] 한겨울 불청객 '노로바이러스'

  • 정연수 더편한속연합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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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07   |  발행일 2021-12-07 제16면   |  수정 2021-12-07 07:42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환자 급증
감염자는 타인과 수건 따로 쓰고
식사 전후 손 깨끗이 자주 씻어야
구토물·분변 처리 땐 각별히 조심

정연수
정연수 (더편한속연합내과 원장)

노로바이러스의 계절이 돌아왔다. 노로바이러스는 사실 계절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지만, 주로 겨울철에 환자 수가 많이 늘어난다. 이 바이러스는 낮은 온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냉장고 내에서도 수년간 생존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은 성인과, 소아 모두에서 발생 되며, 바이러스성 장염의 중요하고도 주된 원인이다. 감염 경로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지하수 등을 입으로 섭취하여 이루어지지만,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에서도 손에서 입으로 전염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하루이틀 정도의 증상이 없는 잠복기를 거친 뒤, 오심, 구토 등의 증상과 함께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 등이 흔하게 동반되며, 이후 물처럼 묽은 설사가 지속된다. 다른 장염에 비하면 열감, 몸살 등의 전신 증상이 더 흔하며, 소아에게서 오심, 구토가 심하지만, 성인에게는 구토보다 설사가 더 심한 경우가 많다. 대부분 며칠 내로 증상이 저절로 회복되지만, 탈수에 취약한 소아, 면역이 떨어져 있는 환자나 노약자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고열이 동반되는 경우 면역저하가, 고령의 노약자, 48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설사가 심하거나 탈수가 심한 경우에는 병의원에 방문하여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하다.

겨울철 어패류만 조심하면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감염 환자와의 직접 혹은 간접 접촉으로 발생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노로바이러스는 매우 적은 양으로도 병을 옮기며, 감염된 환자는 증상이 좋아져도 1~2주 정도 장기간 바이러스를 배출하여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으며,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환경에도 안정적으로 오랜 기간 생존할 수 있으며, 바이러스의 변이가 잦기 때문에 과거에 감염된 적이 있더라도 면역력이 장기간 유지되지 않아 다시 걸리는 경우도 흔하다. 또한 잦은 변이로 인하여 백신의 개발이 늦춰지고 있으며, 치료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 또한 없어 치료나 예방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의 몸 안에서 증식되어 토사물이나 분변을 통해 몸 밖으로 나오는데, 바이러스에 오염된 이물질을 손으로 만지고, 손에 묻어 있던 바이러스가 문 손잡이나 수건을 통해 다른 사람의 손으로 옮겨 가게 된다. 이 바이러스를 손으로 접촉한 후 소량이라도 입안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노로바이러스 장염에 걸리게 된다. 이러한 전파를 막기 위하여 노로바이러스 감염자는 가급적이면 문 손잡이나 세면대 손잡이에 손대지 않는 것이 좋으며, 볼일을 보고 난 후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려야 한다. 수건은 다른 사람과 같이 사용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반드시 개인수건을 사용해야 한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지기 전과 후, 식사 전과 후, 화장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씻기를 해야 한다. 특히 감염 환자의 구토물과 분변을 처리할 때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맨손으로 만지지 말고, 일회용 장갑을 사용하여 락스와 같은 염소소독제에 적신 휴지로 덮어가며 수차례 닦아야 하며 화장실 변기, 환자가 만진 손잡이 등도 염소소독제를 묻혀 닦아야 한다. 이후 오염된 물질들은 비닐봉지에 담아 염소소독제를 뿌린 후 밀봉하여 버려야 하며, 이후 비누를 사용하여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또한 병이 완치된 것 같아도, 이후 2주까지는 전염력이 있는 바이러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상기 수칙 들을 지속해서 지켜야 하며, 이 기간에는 타인에게 요리를 해주는 것도 피해야 한다.

매년 날이 추워질 때마다 노로바이러스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한겨울의 불청객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깨끗이 자주 씻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85℃의 온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한다면 대부분 소멸되기 때문에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는 것도 중요한 예방법 중 하나다.
정연수 (더편한속연합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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