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E)·사회(S)·지배구조(G)…대중문화 콘텐츠도 'ESG' 가치가 화두

  • 윤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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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06   |  발행일 2022-01-06 제15면   |  수정 2022-01-06 07:45
콘진원, ESG캠페인 공감대

290만여건 국민참여 이끌어

KBS '오늘부터 무해하게'

쓰레기 제로 미션 수행 그려

지난해 JTBC '바라던 바다'

김고은 바다쓰레기 직접 수거

블랙핑크도 환경보호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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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콘텐츠는 사회 변화와 함께 움직인다. 화두는 환경이다. 특히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위기 경각심을 타고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코로나19로 지역과 공동체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지금, 감염병과 기후위기 등 우리가 직면한 환경 재난 속에서 대중문화계가 던지는 메시지는 특별할 것이다. 기업경영의 화두로 떠오른 환경(Environment)·사회(Society)·지배구조(Governance) 등 'ESG'가 대중문화 콘텐츠 분야에서도 새로운 소재로 부상하고 있다. 교양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ESG 이슈를 녹여낸 예능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총 290만건의 국민 참여로 탄생한 콘텐츠 ESG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해 12월 '콘텐츠로 그리다' 캠페인을 진행했다. '콘텐츠로 그리다'는 콘텐츠를 통한 환경보호·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개선의 방안을 국민과 함께 고민해보고, 모두에게 좋은 미래를 제안해보기 위해 마련된 ESG 캠페인이다.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아닌 이미 일상 속에서 실천하고 있던 사례들을 함께 공유하고 소통함으로써 누구나 공감하는 ESG 가치를 발굴하고 보다 자발적인 실천을 이끌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에 공감한 배우 엄지원·박정민·김재원이 캠페인에 참여했고 ESG 관련 인터뷰와 2주간의 대국민 이벤트를 통해 290만여 건의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냈다. 한 참가자는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카페에서 항상 꺼내던 텀블러가 멋있었다"며 "그 드라마를 보며 앞으로 카페에 갈 때는 텀블러를 쓰기로 다짐하는 등 자연스럽게 친환경 생활에 한 발짝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환경 미션을 소화하는 예능 프로그램 등장

연예인 출연자들이 '쓰레기 제로' 캠핑이나 '탄소제로' 생활에 도전하는 등 환경 미션을 소화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속속 등장했다. 지난해 12월 종영한 KBS '오늘부터 무해하게'는 배우 공효진·이천희·전혜진이 일주일 동안 에너지 자립섬인 죽도에서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제로웨이스트' 생활을 하며 각종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그렸다. 이들은 탄소 배출량을 줄인 만큼 나무를 심고, 종이팩에 담긴 생수의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공효진은 "무작정 시작된 일주일간의 탄소제로 프로젝트는 모두가 처음이었기에 막연하게 두려웠고 불안했다. 하지만 우리는 사람들과 소통을 시작했고, 플라스틱 생수병을 줄이기 위한 종이 팩 생수 프로젝트가 시작됐다"며 "이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곳과 협업이 이뤄졌고 점점 더 많은 기업에서 우리를 찾아오고 또 찾아가기도 하며 소비자의 역할을 넘어 물건 생산 방식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앞서 지난해 9월 종영한 JTBC '바라던 바다'는 배우 김고은이 바다에 들어가 쓰레기를 직접 수거하는 시클린(Sea-Clean) 활동을 펼쳐 주목을 끌었다. 이 프로그램은 유니세프·유엔협회세계연맹(WFUNA) 등에서 환경 문제의 인식을 높인 콘텐츠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화제성 조사회사인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바라던 바다'는 첫 방송 직후부터 TV화제성 비드라마 부문 5위, 화요일 비드라마 부문 1위 등 꾸준히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특히 난생처음으로 12㎏이나 되는 웨이트를 차고 해양쓰레기들을 수거해야 했던 김고은은 바다 정화 활동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꿋꿋이 바다로 향하는 이유에 대해 "조금이라도 바다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에게 (바다 정화에 대한) 인식이 조금이라도 생겼다면 그게 성공"이라며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K-pop 아티스트, 환경보호 나서

블랙핑크도 환경보호에 앞장섰다. 지난해 2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홍보대사로 위촉된 블랙핑크는 이후에도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유엔 SDGs(지속가능개발목표) 홍보대사도 맡고 있는 이들은 SNS 팔로어 수 2억5천만명에 달하는 막강한 파급력으로 환경 보호를 위한 우리세대의 힘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해 10월엔 K-pop 아티스트로는 유일하게 구글 '디어 어스' 캠페인에 참여해 "더 나은, 더 평등한,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우리의 보살핌 속에서 소중한 지구가 안전해질 것이다. 지구를 살린다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블랙핑크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역시 친환경 소재 굿즈에서 앨범 제작까지 환경 보호를 위한 실천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발매된 송민호의 솔로 정규 3집을 ESC(산림관리협회) 인증을 받은 용지와 저염소 표백펄프로 만든 저탄소 용지 및 수성 코팅으로 제작했다. 전통적인 CD가 아닌 에어 키트 형태 음반에도 ESC 인증 100%의 재생용지와 생분해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YG 측은 "환경 보호를 위한 변화와 혁신을 본격화했다. 당사와 소속 아티스트들 모두 글로벌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고, 다양한 분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관련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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