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수 원장의 속편한 이야기] A형 간염 백신 맞으셨나요

  • 정연수 더편한속연합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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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05 07:41  |  수정 2022-04-05 07:48  |  발행일 2022-04-05 제16면
A형간염 대부분 시간 지나면 낫지만

간이식 필요하거나 사망할 가능성도

1970~2000년생은 면역 얻을 기회 적어

2번의 백신 접종으로 100% 예방 가능

정연수
정연수 (더편한속연합내과 원장)

성인은 어린이보다 대부분의 전염성 질환에서 회복력이나 면역력이 더 뛰어나다. 하지만 일부 바이러스성 질환에서는 정반대인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수두, 홍역과 같은 질환이 그러하며, 코로나 감염 또한 소아에게서 중증의 빈도나 합병증의 빈도가 더 낮다는 보고가 있다. 이처럼 어린이에게는 심각한 증상 없이 쉽게 치유되는 질환이 성인에게는 더욱 심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중요한 질환 중 하나가 A형 간염이다.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염된다. 사람의 손에서도 수 시간 생존할 수 있어 환자의 분변에 오염된 손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기도 한다. 또 바닷물이 환자의 분변에 오염될 경우 조개류에 바이러스가 농축되어 음식으로 전염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2019년 부산의 한 음식점에서 조개 젓갈로 인한 집단 감염이 크게 문제가 된 적도 있었다. A형 간염의 증상은 어린이의 경우 가벼운 장염이나 감기와 비슷하며 무증상인 경우도 많다. 이와 달리 성인에게 감염이 되면 심각한 증상을 일으킨다. 심한 피로감, 식욕 부진, 메스꺼움, 복통, 설사, 발열, 황달 등 여러 증상으로 나타나며 콜라 색의 검붉은 소변이나 잿빛 대변과 같은 특징적인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A형 간염의 바이러스 치료제는 아직 없으며, 증상을 완화시키고, 간을 보호하는 보존적인 약물치료와 휴식만이 주된 치료이다. 다른 바이러스성 간염(B형, C형)처럼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어 장기간의 치료나 검사를 해야 하는 경우는 없으며, A형 간염 환자의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회복되어 평생 면역을 획득하기 때문에 만성화되지 않고 재감염도 되지 않아 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1% 미만의 환자에게서는 간기능의 급속한 악화로 간이식이 필요하거나 사망에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1970년 이전 위생상태가 나빴던 우리나라는, 대부분 어린 시절에 A형 간염을 가벼운 증상이나 무증상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국내 A형 간염 항체 연구에서 1960년도에서 1969년까지의 출생자는 항체 양성률이 95%에 달한다고 보고하고 있어, 실제로 이 시절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도 모르게 A형 간염을 앓고 지나간 것이다. 이후 급속한 경제 성장과 더불어 위생 상태가 크게 개선되면서, 1970년 이후 출생한 사람들은 A형 간염에 노출되는 경우가 드물게 되며 예방접종 또한 개발되기 전이어서 면역을 얻을 기회가 없었다.

1992년 A형 간염 백신이 개발돼 1997년도가 되어서야 국내에 처음 도입되어 선택 접종이 시작되었고, 2015년 국가 필수 예방접종으로 바뀌어 2012년 이후 출생한 소아에게 무료 예방접종을 시행하면서 어린이 및 10대에서는 높은 빈도로 A형 간염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다. 반면에 1970년에서 2000년도 사이에 출생한 사람들은 A형 간염에 대한 면역이 없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하며, 나이가 많을수록 증상이 더 심하고 중증으로 진행되는 빈도 또한 더 높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A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약수나 지하수는 반드시 끓여 마시고, 조개류는 익혀 먹어야 하며, 조개 젓갈류는 섭취를 피하며, 채소나 과일은 깨끗이 씻어 껍질은 벗겨 먹고, 손 씻기를 철저히 해야 한다.

하지만 제일 간단하고 확실한 예방법은 예방접종이다. 6개월 간격으로 2번 시행하는 예방접종으로 A형 간염에 대한 감염을 100% 예방할 수 있다. 1차 예방접종 이후 90%에서 A형 간염 항체가 생성되며, 2차 예방접종을 완료할 경우 100% 항체가 생성된다. 따라서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나서 항체가 생겼는지 재차 피 검사로 확인할 필요가 없으며, 이 항체는 평생 유지되어 A형 간염을 예방할 수 있다.

다시 한번 말하자면 1970년에서 2000년도 사이에 출생한 사람들은 A형 간염에 대해 취약한 세대이며, 성인이 되어 A형 간염을 앓는 경우 증상이 매우 심하다. 따라서 이 시기의 사람들은 A형 간염 예방접종을 한 적이 있는지 확인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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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수 더편한속연합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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