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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통은 현대인들이 흔하게 겪는 통증 중의 하나로 척추와 연관된 여러 이유 때문에 생긴다. 척추는 디스크(물렁한 수핵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테), 척추신경, 후관절, 황색인대 등 다양한 구조물이 모여 이뤄져 있다. 디스크 수핵이 빠져나와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탈출증', 후관절이나 황색인대가 두꺼워져 신경을 누르는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하면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렇게 통증이 생기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수술이다. 통증을 유발하고 있는 원인을 찾아내 수술로 제거하고 나면 이런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다리에 힘이 빠져 뒤꿈치로만 서 있을 수 없거나 대소변을 보기 힘든 상황 등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지만, 이런 증상 없이 통증만 있을 경우는 비수술적인 치료를 먼저 시도하는 것이 좋다. 특히 디스크 탈출증이나 신경관이 좁아지는 협착증, 물렁뼈가 달아서 생기는 디스크 퇴행증 등 요하지통을 일으키는 병을 최첨단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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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우리들병원 박찬홍 병원장 |
◆비수술적 치료는 어떻게
요통이 생겼을 때 곧바로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는 것이 좋다. 만약 요통이 생긴 이후 적절한 치료로 3주 이내 통증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척추신경, 자율신경계의 변화를 초래해 통증이 심해지고 만성요통으로 발전하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런 고통이 우울증, 불안증, 불면증 등의 정신적 문제를 불러오는 경우도 없지 않다.
다만 같은 원인의 통증이라도 만성화되면서 여러 가지 증상들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고, 비슷한 증상이라도 개인별로 원인이 다른 만큼 정확한 진단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판단이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대개는 요하지통이 생기면 처음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의 방법을 동원한다. 약물 치료로는 소염진통제를 투여하고 이와 함께 물리치료를 해 볼 수 있다. 버트트랙 등과 같은 기구를 이용해 기계적으로 디스크 간격을 넓혀 몸무게로 인한 신경압박을 덜어주는 상체견인치료 또는 메덱스, 센타르, 자이로토닉 등을 통한 운동치료, 초음파, 전기, 도수 등을 이용한 물리치료가 있다.
특히 센타르, 자이로토닉 등의 전문 운동치료는 체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도 좋은 치료법이다. 부상의 위험이 높고 일반적인 운동으로 척추를 단련하기 힘들거나 수술만으로 완전회복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효과적으로, 특수 장비를 이용해 안전하게 원하는 부위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주 이상 통증이 이어질 경우는
통증이 생긴 이후 약물치료와 운동치료, 물리치료를 했음에도 4~6주 이상 통증이 지속될 경우에는 원인을 찾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게 된다. 우선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부위에 약물을 직접 투입하는 신경차단술을 시행한다.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힐 강한 항염제를 신경 근처에 주입하는 것으로, 대게는 2~3회 정도 시행한다.
특히 이 신경차단술도 과거처럼 일반 영상장치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고 컴퓨터 영상 유도(CT-guided)라는 새로운 통증 치료방법을 통해 직접적인 신경손상 등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고, 정확한 부위에 적은 용량의 약물로도 최대의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만약 정확하게 약물 주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신경차단술의 효과는 일반 진통제 주사처럼 미미하거나 아주 일시적일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전했다.
이런 신경주사방법에도 효과가 짧거나 없는 경우 보다 강력한 방법을 동원하게 된다.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 꼬리뼈 내시경 성형술, 하이브리드 고주파 치료 등이 그것이다. 이 방법들은 국소마취로 당일 입원해 시술을 진행하고 퇴원할 수 있고, 퇴원 이후에는 바로 일상생활도 가능하다.
이런 방법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내시경 디스크 제거 시술을 진행하게 된다. 전신 마취를 통해 수술 부위를 약 3~5㎝ 절개해 뼈를 절제하고 신경을 노출해 탈출한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방식이 아니라 볼펜 굵기 정도를 절개해 초소형 내시경 카메라로 확인하면서 병변 부위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황색인대가 두꺼워진 협착증이나 디스크가 탈출된 경우 이런 시술 방식으로 하루 만에 치료를 마무리 할 수 있다.
대구 우리들병원 박찬홍 병원장은 "최근 들어 비수술적 치료방법이 획기적으로 발전,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 의료기기의 발전과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목이나 흉추, 요추의 협착증, 디스크 탈출증을 하루 만에 치료할 수 있다. 또 과거에는 인공디스크를 넣거나 골유합술을 시행한 디스크 퇴행증도 하이브리드 고주파로 바로 치료할 수 있다"면서 "'허리에 칼 대는 것이 아니다' 또는 '병원 가면 무조건 수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막연한 두려움은 버리고, 요통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최신의 치료를 받아서 하루라도 더 빨리 통증 없는 삶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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