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4년간 10만 가구가 넘는 기록적인 과공급으로 '미분양의 무덤'이라 불렸던 대구 주택시장에 변화의 기류가 포착됐다. 대구시가 3년 전 걸어 잠갔던 신규 주택사업 인허가 빗장을 다시 열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규 사업 전면 보류' 후 3년 만의 첫 노크
29일 대구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A건설업체는 최근 수성구 연호공동주택지구 B2블록에 487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건립하기 위한 건축심의를 대구시에 접수했다. 이는 대구시가 2023년 1월 "미분양 해소 전까지 신규 주택건설사업 승인을 전면 보류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접수된 첫 번째 신규 인허가 단계다. 대구 수성구 연호동·이천동 일원에 조성 중인 연호지구(89만7천㎡)는 단순한 주거 단지를 넘어 대구의 행정, 법조, 지식기반 산업이 집결하는 미래형 복합도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곳이다.
건설업계가 다시 대구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급격한 '공급 공백' 때문이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대구에는 총 10만4천154호의 물량이 쏟아졌으나, 이후 착공 급감으로 인해 올해 예정 입주 물량은 1만179세대, 내년에는 1천152세대까지 곤두박질친다. 통상적인 적정 공급량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 '2만 호 뇌관' 미분양, 7천 호대로 완만한 하강
대구 연도별 주택 수급현황. <출처 빌사부>
시장 환경도 3년 전과는 다르다. 한때 2만 호를 넘어서며 지역 경제의 뇌관으로 꼽히던 공동주택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1월 기준 7천218호까지 줄었다. 매달 완만한 소진세를 보이며 시장의 압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지표다.
이에 따라 대구시 정책의 온도차도 미묘하게 변하고 있다. 그간 '절대 불가' 방침을 고수해 온 것과 달리, 최근에는 전문가 의견 수렴과 지표 검토를 통한 '종합적 판단' 가능성을 열어뒀다. 실제로 2022년 1만4천706세대에 달했던 공급 물량은 2023년 888세대, 2024년 4천944세대로 줄었으며 올해는 3천116호 수준에 머문다.
◆ "보류 기조는 유지하되 수급 관리 검토"
대구시는 정책 변화가 시장 심리에 미칠 파급력을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허주영 대구시 도시주택국장은 "올 하반기 회복 전망이 우세하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해 사업승인 보류 기조는 일단 유지한다"면서도 "다만, 공급 상황과 미분양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민관합동 자문단의 의견을 거쳐 보류 해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또 향후 인허가 빗장을 풀더라도 예전처럼 물량을 방치하지 않고 시기와 수량을 직접 조절하는 '정밀 수급 관리' 체제로 전환할 계획임도 시사했다. 3년 만에 접수된 연호지구 심의 결과가 대구 주택 정책의 전환점이 될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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