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시즌 개막] 대구 상장사 이사회 변화 ‘눈길’…광역부단체장·금융기관장 영입

  • 윤정혜·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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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3-16 22:18  |  발행일 2026-03-16
서한, 김영재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 영입
iM금융은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사외이사로
대성에너지는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 선임
신규 사업 발굴·영업망 구축 등 효과 기대
김영재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

김영재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오면서 대구지역 주요 상장사의 이사회 진용 변화가 주목된다. 건설·금융·에너지 등 지역에 기반을 둔 상장사들은 전문성과 중량감 있는 새 인물을 영입하며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의 재편을 시도하고 있다. 외연확장·전문성 강화에 더해 중대재해 강화 및 이른바 '노란봉투법' 시행 등으로 달라진 경영환경에 적극 대응하려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대구 건설기업 서한은 고위 관료출신 인사를 신규 선임한다. 서한은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병준 전무이사의 재선임과 함께 사외이사로 김영재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를 영입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제5대 경북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한 김 전 부지사는 경북도 행정동우회장을 맡고 있다.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서한 사외이사는 김 전 부지사와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현 iM뱅크)으로 구성된다.


부단체장 인사 영입에 조종수 서한 대표이사 회장은 "지역에서 덕망 있는 인사 영입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경영)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역 건설업계는 관(官) 출신 고위 인사 영입을 두고 공공·관급공사 수주 등 영업적 측면과 리스크 관리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이유로 건설사의 관료 출신 인사 영입이 실제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정식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영입해 강화된 중대재해 리스크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서희건설 역시 올해 주총에서 신규 사외이사로 이영찬 전 보건복지부 차관과 이성희 전 대통령실 교육비서관 선임안을 안건으로 올렸고, HDC현대산업개발은 김동수 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을 감사위원으로 내정했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건설사 관계자는 "고위 관료 출신을 영입하는 것은 지자체와 소통 창구를 확보해 관급 수주 등 영업 실익을 챙기고 리스크 발생시에도 해결사 역할을 기대하려는 의도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갖는 iM금융그룹은 올해 사외이사 3명을 한꺼번에 교체한다. 신규 영입될 인사는 IBK기업은행장을 거친 조준희 전 YTN대표이사 사장과 윤기원 학교법인 상문학원 이사, 류재수 키움증권 IT기획업무 개발상무로, 시중은행으로의 확장과 내부통제 강화·AI(인공지능) 등 디지털전환에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30여 년간 금융업에 종사한 뒤 다양한 기업에서 최고경영자와 사외이사 등을 역임하며 금융·경영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조 후보는 금융권 경험이 풍부한 만큼 사외이사 핵심 역할인 내부통제와 경영 감시 기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류재수 후보 역시 주목되는 인물이다. 류 후보는 키움증권과 BC카드 등 금융사에서 IT 담당 임원으로 근무한 정보기술 전문가다. 최근 디지털 금융 환경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IT 및 정보보안 분야 전문성을 이사회에 반영하기 위한 인사로 해석된다.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

금융기관 단체장을 영입한 또 다른 상장사는 대성에너지다.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갖는 대성에너지는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은 메리츠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고 현재는 대성에너지 계열사인 대성창업투자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이 계열사 인수합병 등으로 JB금융 성장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신사업 발굴 등 경영전반의 변화가 주목된다.


지역 상장사들의 사외인사 변화에 대해 시앤피컨설팅 김준우 지속가능경영본부장은 "과거에는 사외이사의 경영 참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ESG경영 강화로 사외이사 전문성과 활동 노력에 대한 평가가 강화되고 있다"며 "사외이사들이 실질적인 경영 제언을 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만큼 다양한 분야의 인사를 영입해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최근 상장사 이사회 구성에서 나타나는 변화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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