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를 둘러싼 국민의힘의 '공천 소음'이 커지고 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사퇴 번복 소동, 중앙당의 '청년 오디션'을 통한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발 방침으로 시끄럽다. 대구를 중심에 둔 공천 파열음은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현상이다. '공천=당선'이라는 견고한 공식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대구 공천 과정에서 늘 혁신을 외쳐왔다. 대구 후보들은 혁신의 실험대상일 뿐이었다. 중앙 정치의 오만과 지역 정치권의 무능이 만든 비극이다. 이 위원장은 현역 중진들에게 컷오프(공천배제)를 적용하려다 반발에 부딪히자 사퇴 의사를 밝혔고, '전권 위임' 카드를 받아들여 복귀했다. 대구에서 공천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약속된 대련'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이제 이 위원장은 행동으로 혁신의 진정성을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누구를 위한 혁신인가'에 대한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중앙당의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발 방식 변화도 대구를 타깃으로 한 듯 하다. 국민의힘이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2석 가운데 1석은 오디션을 통과한 청년에게 주겠다는 게 중앙당의 방침이다. '청년 오디션'을 명분으로 시·도당의 권한을 빼앗는 것은 지방자치를 위협하는 사안이다. 지방정치의 중앙 예속화를 심화시킴으로써 지방자치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 중앙당 눈에 들지 않으면 끝인 상황이라면 어느 청년 정치인이 지역을 위해 열심히 뛰겠는가. 청년 오디션의 또 다른 문제는 지역에 대한 이해도보다 '말솜씨'가 좋은 청년들이 선발될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국민의힘은 지금의 파열음을 구태를 벗어나기 위한 산통으로 작동시켜야 한다. 단순히 국민의 시선을 붙잡기 위한 '쇼'로 접근한다면 대구시민은 다른 선택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논설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단독인터뷰] 한동훈 “윤석열 노선과 절연해야… 보수 재건 정면승부”](https://www.yeongnam.com/mnt/webdata/content/202603/5_한동훈_인터뷰_썸네일.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