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의원은 지난 25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대구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은 지난해 12월 16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뒤편과 신세계백화점대구점 사이에서 대구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 영남일보DB
이강덕 포항시장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국회의원은 오는 30일 대구 중구 동성로 옛 대구백화점 본점 앞에서 6·3지방선거 대구시장 도전을 공식 선언한다. 앞서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의원이 지난 25일 동구 동대구역 광장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경북에서는 이강덕 포항시장이 내달 2일 포항이 아닌 구미 구미코(GUMICO)에서 이번 선거 경북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이들의 첫 출마 무대는 이번 선거에 임하는 나름의 전략을 읽을 수 있다. 출정식 장소를 통해 후보자의 핵심 공약과 지향하는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킨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윤 의원이 대백 앞을 출마 기자회견 장소로 선정한 것은 무너지고 있는 대구 경제의 현 실태를 직시하고, 서민경제 부흥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동성로는 서울 명동처럼 대구 최대 중심지이자 대표 관광지로, 대구의 부흥과 위기를 그대로 나타내는 척도다. 한때 대백 앞은 '만남의 장소'의 대명사격으로 발 디딜 틈 없는 인파가 몰렸지만, 대구경제가 위기 상황에 봉착하면서부터 발길이 뜸해졌다. 여기에 대백이 결국 문을 닫으면서 인근 상가는 물론, 동성로 전반에 걸쳐 암흑기를 맞고 있다.
윤 의원은 28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대구백화점 본점이 문을 닫았고, 주변에 공실이 늘어나는 등 지금의 동성로는 대구 경제 침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됐다"면서 "이를 확 바꿔 대구 경제가 다시 부흥할 수 있도록 시정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대백 앞으로 정했다"고 했다.
주 의원이 동대구역 광장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앞을 출정식 장소로 정한 것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주역인 박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주 의원은 "경제의 핵심은 기업을 유치하고 공장을 가져오는 재산업화다. 우리나라가 5천년의 가난에서 벗어나고 10대 경제 대국이 된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정책 덕분"이라며 "이것을 자꾸 지나간 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대구경북의 재발전, 나아가 대한민국의 재발전도 산업화에 달렸기에 박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출마 선언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도 재임 시절 동대구 역세권 개발 성과를 드러내기 위해 지난해 12월16일 박 전 대통령 동상 뒤편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사이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경북도지사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이 포항시장이 텃밭을 뒤로하고 구미에서 출정식을 갖는 것도 의미가 있다. 3선 포항시장으로서 탄탄한 지지 기반을 갖춘 그가 구미를 선택한 배경에는 '산업 프레임 선점'이라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국 근대화 철학이 깃든 곳이자 포항과 함께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어온 양대 축이다.
이 시장은 철강 중심이었던 포항의 산업 지형을 2차전지, 수소, 바이오 등 신산업으로 성공적으로 재편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구미의 전자·반도체 산업과 포항의 신산업을 연결하면 경북 전체를 '대한민국 산업 수도'로 재도약시킬 수 있다고 본다.
또 동남권(포항) 출신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넘어 경북 중서부권(구미)까지 아우르는 '균형 발전 적임자'임을 강조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이 시장은 "지난 12년 간 시정을 이끌면서 입증된 포항의 혁신 동력을 경북 전역으로 확산시켜, 경북도가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중심축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권혁준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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