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이 막장 드라마로 치닫고 있다. '중진 의원 컷오프(공천배제)'를 둘러싸고 음모론이 난무한다.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을 위한 '꽃길 깔기' 의구심도 나오고, '한동훈 차단설'도 제기된다. 중진들 가운데 한 명이 대구시장 후보가 된다면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해야 하는데, 한동훈 전 대표의 대구 진입을 막기 위해 중진 출마를 원천 봉쇄하려는 것 아니냐는 게 '한동훈 차단설'이다. 대구를 보수의 '심장'이 아닌 '호구' 취급하는 음모론들이다. 음모론이 횡행하면서 '전기 충격기'나 '망나니짓' 같은 자극적인 말이 동원되고 있다. 제1야당이자 보수정당으로서 품격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대구시민의 인내심은 임계점을 향하고 있다. 오죽하면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는 소리를 하겠는가. "대구시민이 세대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일편단심으로 찍어줬는데, 도대체 대구를 위해 뭘 했는지 모르겠다"며 기존 정치인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많다. 대구시민이 화가 난 지점은 새 인물을 강요하는 듯한 중앙당의 태도에 있다. 물론 상향식 공천이 꼭 정답은 아니다. 정당 민주주의의 꽃처럼 보이지만, 실상 기득권인 중진에게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지적이 있다. 정치 신인들이 인지도와 조직력을 쥐고 있는 중진들에게 이기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SNS를 통해 "이제는 후배들에게 세대교체와 시대교체의 문을 열어줘야 한다"며 중진 컷오프 강행 의사를 밝혔다. 정면돌파 의지를 피력한 셈인데, 대구시민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 중진들 역시 개인의 정치생명보다 대구의 미래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대구 시민은 단순한 인물 교체가 아니라, 자존심을 세워줄 품격 있는 교체를 바란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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