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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은 기업들에 1년 내내 한파가 몰아친 한 해였다. 원자재·금리·환율이 치솟는 이른바 '3고(高)현상'에 산업계 전반에 먹구름이 짙게 깔렸다. 대구 섬유업계도 칼바람을 비껴가진 못했다. 이에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염색공단)은 원가절감 등 자구책을 마련해 대내외적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김이진〈사진〉 염색공단 이사장은 저금리 대출, 상하수도 요금 감면, 기업피해 최소화를 전제로 한 염색공단 이전 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석탄·가스 가격이 배 이상 뛰어 상당한 고통이 뒤따랐다. 그간 자체 원가절감 노력으로 방어망을 쳤지만 상황이 이전과는 달라졌다.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여러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위기 극복엔 정부, 지자체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그는 "에너지 요금 급등과 고금리에 대한 부담도 매우 크다. 기업들을 대상으로 장기, 저금리 대출을 시행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적용했던 상하수도 요금 감면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인력난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내년부터 우리 관리공단 직원의 2세가 태어나면 100만원을 지원한다. 작지만 젊은 층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책이 꾸준히 마련됐으면 한다"며 "외국인 근로자 수용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두바이를 보면 외국인 에 개방적인 정책을 펼치면서도 범죄를 저지르면 곧바로 추방하며 단호하게 대처한다. 제조업종 인력난이 극심한 한국도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염색공단은 올 초 변화의 계기를 맞았다. 서대구역 개통으로 교통 요충지가 된 것. 이에 발맞춰 각종 환경개선 사업을 적극 추진했다. 2019년부터 대기방지시설 지원을 통해 미세먼지와 악취를 줄이는 등 쾌적한 대기환경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염색공단 이전에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염색공단은 입지상 교통의 요충지다. 특히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들어서면 서대구역과 연계해 발전 가능성이 더 커진다"며 "이전이 이뤄지고 후적지에 랜드마크 시설이 들어서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새로운 100년을 본다면 이전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는 점은 공감한다. 신산업 추진의 동력은 청년이다. 젊은이가 떠나는 대구가 아닌 모이는 대구로 변모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공단 이전 추진과정에서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산업 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이진 이사장은 "염색산업은 최종 제품을 완성함에 있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섬유산업 내 핵심 업종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고 세계에서도 독보적인 분야"라며 "향후 최소 10년, 20년 이전을 추진하면서 기업이 영속하고 종사자들도 생계를 이어가는 데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 더 좋은 환경에서 양질의 제품을 생산해 한 단계 도약하는 염색산단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글=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사진=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정우태

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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