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뉴스] 4월의 크리스마스 ,'하늘에서 팝콘이'

  • 한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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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1 11:16  |  수정 2023-04-21 11:19

 

여름이 오기 전 파란 하늘에서 하얀 폭죽이 터진다. 바로 이팝나무가 하얀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이팝나무의 학명은 치오난투스 레투사(Chionanthus retusa)인데, 이는 하얀 눈꽃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러나 가까이 들여다보면 쌀밥을 담아놓은 것같이 보여 이밥나무가 이팝나무로 변한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꽃이 만발하면 풍년이 들고 드문드문 필 때는 가뭄의 피해가 있으며 꽃이 잘 피지 않으면 흉년이 온다는 농사의 풍 · 흉을 점쳐준다고(豊凶) 하여 이팝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다.

농사를 지었던 선조들과는 삶의 애환을 함께한 의미 있는 나무인 것으로 여겨진다. 그뿐만 아니라 영락없이 맞아떨어졌다고 하여 신성시되고 섬김을 받아왔다고 전해진다.

여름이 시작될 때인 입하에 꽃이 피기 때문에 ‘입하목(立夏木)’이라 부르다가 이팝나무로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개화 시기가 보통은 5∼6월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갑자기 오른 기온 탓인지 대구 수성구 고모역 앞 도로에는 4월인데도 불구하고 이팝나무가 활짝 꽃을 피웠다. 멀리서 보면 마치 하얀 눈이 내린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대구광역시 달성군 옥포읍 교항리 다리목마을 '세청숲'에가면 천연보호림으로 지정된 면적은 약 1만m²의 '이팝나무군락지'를 볼 수 있다. 수령 200~300년의 이팝나무 45주와 수령 약 150년의 팽나무·굴참나무 약 40주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노거수 이팝나무뿐 아니라 1990년대 중반에 심은 수백 그루의 이팝나무도 함께 자라고 있어 장관을 이룬다.

또한 경남 밀양시 단장면 고례로  밀양 평리산 대추정보화 마을을 거쳐 밀양댐 생태공원으로 방향 단장면 범도리 범도교에서 밀양댐 생태공원 간 4km 도로에  이팝 가로수가 이루는 터널을 만날 수 있다.

이팝나무는 아쉽게도 20여 일 짧은 기간 하얀 꽃을 피운다. 바람에 꽃이 떨어지고 가을이 오면, 콩 모양의 보랏빛이 도는 타원형 열매로 옷을 갈아입는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고, 하얀 폭죽을 터트리는 이팝나무도 우리를 기다려 주지는 않는다. 바쁘고 지친 일상을 잠시 뒤로 하고, 때 이른 4월의 크리스마스를 만끽하러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한유정기자 kka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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