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인해 올라간 기온은 시원한 과일 한 점을 생각나게 한다. 여름 제철 과일이라면 수박, 참외, 복숭아, 자두, 산딸기가 대표적이다. 이 중 아삭아삭한 식감에 맛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좋은 참외를 최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는 참외 고수를 찾아봤다.
여름이면 시장과 노점에는 노란 참외가 눈에 자주 띈다. 어디라고 할 것도 없이 모두 성주 참외라고 쓰여 있다. ‘참외’ 하면 역시 경상북도 성주, 성주 하면 참외를 떠올린다. 성주 참외는 2022년 기준 전국 생산의 85%, 18만 톤을 차지했다.
우선 참외에 대해서 알아보자. 참외는 땅에서 자라기 때문에 과일인지 채소인지 헷갈리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참외는 엄연한 채소로 분류된다. 더 정확히 구분하자면 과채류에 속하며, 박과 식물로 수박, 오이, 호박 등과는 친척이다.
참외는 오이 속에 속하고 멜론의 품종 중 하나이다. 제철은 여름이지만 비닐하우스에서 1년 내내 재배가 가능하다. 참외는 90%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열량도 100g당 30kcal 정도로 낮기에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대표적인 다이어트 과일이다.
특히 엽산이 풍부해 임산부에게 좋으며, 태아의 신경계 구성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비타민C가 많아 피로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무기질도 많은데 특히 칼륨 성분이 있어서 나트륨 배출을 도와주어 이뇨 작용에 좋고, 항산화 성분인 베타카로틴이 들어있어, 간 기능 개선과 심장질환에 좋다고 한다.
이렇게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참외를 최상급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고수들을 만나기 위해 경북 성주를 찾았다.
이곳에는 참외 관련 논문을 200여 편 쓴 신용습 박사가 있다. 신 박사는 제23대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원장으로 시골 출신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1988년 영양군 농촌지도소에서 첫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1994년 성주 참외 과채류연구소에서 참외 생리장해 연구를 통해 석박사 학위를 취득 후 성주 참외 과채류연구소장, 농업환경 연구과장, 작물연구 과장 등 30여 년간 농업 연구 현장에서 직접 뛴 자타공인 참외 고수이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신 박사는 농민과 함께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직접 쇼호스트로 나서며 판매에 앞장서고 있다.
신 박사는 5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껍질째 먹는 참외’를 개발했다. 보통은 참외 껍질을 벗기고, 씨를 파내고 먹는 소비자가 많다. 그러나 신 박사는 껍질에 영양분이 가장 많이 있고, 그다음은 씨 부분, 제일 영양가가 없는 부분이 과육이라고 설명한다.
맛있는 참외를 고르는 방법에 대해서는 “350g 전후 크기에 골이 하얀 참외를 구입하라”고 말했다.
성주 참외는 아삭하고 당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왜 성주 참외가 맛이 있냐는 질문에 신 박사는 낙동강 변의 비옥한 토양 농업인들의 아주 열정적인 기술이 노하우가 접목되어, 하늘과 땅, 사람이 성주 참외의 명예를 높였다고 피력했다.
성주 참외를 최상급으로 만들기 위해 농업인과 연구소가 조직체를 만들고, 참외수출기술지원단과 함께 한 달에 네 번 이상은 현장에 나와서 컨설팅하며, 농가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맛있는 참외의 비결을 하나 꼽자면, ‘피오필름’을 사용해 겨울에 햇볕에 많이 들어오게 해 태양을 통해 잎에서 광수용체를 통한 광합성을 하며 당도를 올려주었다고 말했다.
참외의 효능에 대해서는 “엽산 성분이 대표적이다. 일반 국민들은 하루에 250㎍을 반드시 먹어줘야 하고 임신부들은 500㎍ 이상을 먹어줘야 한다. 엽산이 태아의 신경계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한국 식품영양학회지 논문을 근거로 분석 해보니, 오렌지가 100g당 50㎍ 들어 있는데 참외에는 132㎍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참외 한 개가 350~400㎍ 된다고 보면 하루에 하나만 먹으면 520㎍ 임산부가 섭취 허용 기준을 초과한다”라며 “또한 피로도 회복시켜 주지만, 피를 잘 돌게 해서 건강에 아주 이롭다”고 강조했다.
60세가 넘은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건강한 피부와 체력을 갖고 있는 신 박사는 “94년부터 3월부터 8월까지는 하루에 한 개 이상은 반드시 먹었다. 그런 영향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성주 참외는 세계의 명물이고, 대한민국의 최고의 참외라고 생각한다. 자연적인 조건과 환경을 더 연계시켜 성주군, 농업기술센터,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이 혼연일체가 되어서 눈으로 먹을 수 있고 입으로도 마음으로도 먹을 수 있는 그런 고품질의 참여를 개발토록 하겠다“고 했다.
성주 참외가 대표 브랜드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데에는 신용습 박사 외에도 성주군. 한증술 참외산학연협력단장,성주참외원예농협,경북농업기술원,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성주농업기술센터 등 재배 농업인의 노력과 고된 땀의 결실로 보인다.
한유정기자 kkama@yeongnam.com

한유정
까마기자 한유정기자입니다.영상 뉴스를 주로 제작합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