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자녀 특혜채용 의혹 고위직 4명 수사의뢰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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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31 18:53  |  수정 2023-06-01 07:19  |  발행일 2023-06-01 제4면
선관위 자체 조사서 드러난 것만 10건
노태악 "현재로서는 사퇴할 의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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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31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고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와 후속대책을 발표하기에 앞서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선관위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사무총장 등 고위직 4명에 대해서는 수사 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고 전·현직 직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면서도 사퇴는 없다는 뜻을 밝혔다.

노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열린 고위직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 등 관련 긴급위원회 후 브리핑에서 "누구보다 공정해야 할 선관위의 최근 미흡한 정보 보안 관리와 고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 채용과 부정승진 문제 등으로 큰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참담한 마음과 함께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중앙선관위 신뢰 회복을 위해 감사 결과 다 밝히지 못한 의혹 해소를 위해 수사 의뢰를 하겠다"며 "외부 기관과 합동으로 전·현직 직원의 친족 관계 전반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했다.

앞서 노 위원장은 특별감사위원회의 2주간 감사 결과(10건 의혹)를 보고받았다. 감사위원회는 선관위에 △채용 공고를 내지 않는 '비다수인 채용' 즉시 전면 폐지 △경력 채용 대상은 선거 전문성 및 유경험자로 제한 △ 정무직 인사검증위원회 설치 등을 요구했다.

또 박찬진 사무총장, 송봉섭 사무차장, 신우용 제주선관위 상임위원, 경남선관위 총무과장의 자녀 경력 채용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줬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정황이 발견됐다며 '국가공무원법' 제44조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 사직당국에 수사 의뢰할 것으로 요구했다.

노 위원장은 여권의 위원장 사퇴 요구에 대해 "현재로서는 사퇴할 의사가 없다"며 "우선적으로 산재해 있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정착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중앙선관위가 발표한 감사 결과를 '꼬리 자르기'라고 규정하고 자체 조사가 아닌 감사원 등 수사에 적극 임할 것을 촉구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자정 능력을 상실한 선관위에 전수조사를 맡긴다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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