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에서 작지만 깊은 여운 남긴 다문화 페스티벌 열려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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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2 17:24  |  수정 2023-06-22 17:24  |  발행일 2023-06-29 제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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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의 한 봉사단체가 주관한 다문화페스티벌 참가자들이 행사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쁜맘인성교육원 제공>

"모처럼 머나먼 고국의 노래를 듣고 향수를 달랬습니다."

경북 문경에 사는 다문화가족들이 한 봉사단체의 주선으로 고향의 영상과 함께 노래를 듣는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문경 이쁜맘인성교육원(원장 남시욱)은 최근 문경문화원에서 베트남, 중국, 멕시코, 필리핀, 캄보디아 출신 다문화 가족 50여 명이 참가하는 다문화 페스티벌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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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의 한 봉사단체가 주관한 다문화페스티벌에서 색소폰 동호인들이 연주를 하고 있다. <이쁜맘인성교육원 제공>

이날 행사는 전국노래자랑 인기상 수상자인 베트남 출신 황윤희 씨의 트로트공연을 시작으로 아마추어 색소폰 동호회의 연주가 이어졌다. 특히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전 리더 보컬이었던 김현호 씨가 각국의 현지 가족들이 보낸 영상 편지 등과 함께 중국·베트남·필리핀·캄보디아 노래를 부르자 해당 국가 출신 다문화 가족들이 같이 어울려 춤을 추는 등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봉사단체가 자치단체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추진한 행사인 탓에 사전에 많이 알려지지 않아 참석자는 50여 명에 그쳤지만 깊은 여운을 남겼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한목소리였다. 고상범 문경시의원은 "작지만 알찬 다문화 축제였다"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으며, 문경시 흥덕동 신인숙 씨는 "다문화 가족과 그들의 문화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다문화 가족인 조안 씨(필리핀)는 "프로그램이 정말 재밌었다"라며 "더 많은 다문화 가족들이 함께하면 좋겠다"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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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의 한 봉사단체가 주관한 다문화페스티벌 참가자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이쁜맘인성교육원 제공>

남시욱 이쁜맘인성교육원장은 "다문화 가족들이 외로움으로 힘들어하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교류하며 어려움을 이겨내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번 행사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이쁜맘인성교육원은 자원봉사자 20여 명이 7년째 문경에서 학교나 노인회 등을 대상으로 북 콘서트, 힐링 콘서트 등을 열고 실버대학 등을 운영하고 있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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