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청지 저수지가 얼어 설치된 폭기장치가 가동되지 않고 있다.<유시용 기자>
영천 청지(청) 저수지에 농업용수 사용 금지 현수막이 걸려 있다.<유시용 기자>
영천 금호읍·남부동 일부 농민들이 농번기를 앞두고 '청지(청저수지) 농업용수 사용금지' 장기화에 따른 대체 농업용수 확보에 애를 태우고 있다.
청지는 농업용수로 사용해 온 90여 농가 농민들은 지난해 화재 후 농업용수 부족으로 52㏊가 피해를 봤다며 올해는 조기에 용수 확보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채신공단내 금호읍 구암리 한 화장품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화재 사고로 인근 청지 저수지가 오염되면서 농업용수 사용이 금지됐다.
당시 화재 진화에 사용된 소화액과 유해물질, 소방수 등이 청지로 우입돼 물고기 2t가량이 폐사하는 등 2차 오염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농업용수 사용이 금지됐다.
화재 당시 청지의 TOC(Total Organic Carbon 물 속 유기물에 포함된 탄소의 총량 의미로 물의 오염정도를 나타내는 수질 지표)는 1만7천ml/L이 넘었다. 현재 청지의 TOC 지표는 18ml/L 가량으로 농업용수로 부적절해 방류가 중단된 상황이다. 환경청은 농업용수 방류 기준을 TOC 6ml/L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영천시는 수질 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활성탄 마대 설치, 물 순환장치인 폭기장치 20여대를 설치 했지만 동절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12월 청지 방류수의 하천 환경오염 분석용역에 착수 했지만 최종 결과는 오는 6월 중 완료될 계획으로 3월 농번기 방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농민들은 농업용수 확보 및 저수지 사용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도남동에서 과수 농사를 하고 있는 주민 A씨는 "늦어도 3월부터 농업용수가 필요한데 수질 방류 용역 결과가 늦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관정 개발로 농업용수는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영천시는 청지에서 농업용수를 공급받는 52㏊에 1일 최대 5천200t의 농업용수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대체 농업용수 확보에 나섰다. 긴급 복구에 나선 시는 지난해 8월말 청지 암반관정 설치(1일 400t), 도남동 양수장 송수관로 개체공사(1일 3천500t)를 완료했다.
황보원 영천시 건설과장은 "예비비 3억2천만원을 긴급 투입 올해 1월 도남동·금호읍 구암리 등 4개소에 1일 1천~1천600t의 농업용수 공급이 가능한 암반관정 개발에 착수해 수질 검사 등을 거쳐 2월말 가동할 계획"이라며 "해당 지역 농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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