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허파 아마존, 세계에서 가장 넓고, 가장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는 열대 우림이다. 이곳은 대한민국 영토 70배의 거대한 넓이 지역으로, 지구의 산소 약 30%를 생산해 낼 정도로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다.
가장 긴 아마존강이 흐르고 재규어, 아나콘다, 나무늘보, 카피바라, 악어, 피라냐, 마코앵무새와 약 16,000종 3,900억 그루의 나무 등 지구상 동식물 30% 이상이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에도 새로운 생명 종이 이틀에 한 개꼴로 계속해서 발견되는 신비의 땅이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와 무분별한 벌목, 원주민의 화전 농법으로 인해 밀림은 갈수록 황폐해지고 면적은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구 반대편 나라 브라질에 위치한 아마존, 한국에서 가려면 비행기를 타고 약 25시간 정도 반 바퀴를 돌아야 갈 수 있다. 그러나 아마존만큼의 면적과 웅장함 까지는 아니더라도, 도심지 속 작은 아마존을 대구 금호강변에서 느낄 수 있다.
바로 대구광역시 동구 대림동 금호강 북안에 위치한 약 16,000㎡ 규모의 자연 습지이다.
습지는 물을 담고 있는 땅이란 뜻으로 물이 흐르다 고이는 오랜 과정을 통해 생태계가 형성된다.
이곳에는 생이가래 등 198종의 식물, 물닭 등 44종의 새, 오소리 등 9종의 포유류, 버들치 등 12종의 물고기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안심습지는 최근 큰고니[멸종위기종 Ⅱ, 천연기념물 제201호] 및 흰뺨검둥오리, 자라풀 등 야생동식물의 서식처 복원사업이 진행되는 등 다양한 생물서식지로 대구시민과 학생들에게 생태학습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아마존 밀림이 지구의 허파라면, 습지는 지구의 콩팥으로 비유된다. 이는 습지의 갯벌 1㎢가 1일 약 2만 톤의 오염수를 정화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물을 저장하는 기능도 있어 홍수와 가뭄 조절에 큰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안심습지는 관광지로도 중요하지만, 이곳의 식물들이 뿜어내는 호흡으로 대기 속 이산화탄소를 감소시켜 지구 온난화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잘 보존해야 할 중요한 곳이다.
이곳에는 금호강 동행길 (강변데크로드 길이 850m, 폭 2m)이 잘 조성이 되어 있어, 습지를 둘러보며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시민을 많이 볼 수 있다.
경산 방면 안심교를 건너 둑길을 가다 보면 좌측에 차로 통행이 가능한 낮은 다리가 놓여 있어 물 위를 바로 건너는 듯한 아슬아슬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다리를 건너기 전 작은 둑길로 빠지면, 구름이 없는 화창한 날에는 노을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사진 촬영 장소인 정자도 있다.
안심습지는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이곳에서는 낚시와 취사, 쓰레기 방치는 금지되어 있다. 오염된 환경을 정화해 주는 습지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 환경이 무너지면 마치 인간이 건강을 잃는 거와 같이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갈 수 있는 도심지 속 작은 아마존 ‘안심 습지’. 자연과 함께 느긋한 힐링 여행지로 손색이 없는 듯하다. 맑으면 맑은 대로, 비가 오면 비 오는 대로 그대로의 향취로 습지는 우리를 기다려 줄 것이다.
한유정기자 kkama@yeongnam.com

한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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