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이상정 장군 76주기 추념식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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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29 12:19  |  수정 2023-10-30 09:20  |  발행일 2023-11-01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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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일 전 대구시장이 지난 27일 열린 이상정 장군 76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대구를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이상정 장군 76주기 추념식이 지난 27일 오후 상화기념관·이장가문화관(대구시 달서구 명천로 43)옆뜰에서 열렸다.

추념식에는 이원호 이상정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이현우 경주·월성이씨 중앙화수회장 등 종친을 비롯해 김범일 전 대구시장, 김능진 전 독립기념관장,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강민구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등 전·현직 정·관계 인사와 광복회 우재룡 지휘장의 장남 우대현 전 대구시사격연맹 회장, 왕산 허위 의병대장 가문의 허소 민주당 대구중·남구위원장 등 독립운동 후손 그리고 시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 후에는 인근에 있는 이 장군의 묘소를 참배했다.

이원호 이사장은 "이 장군께서는 용진단을 조직해 독립운동을 하다가 일경의 수배를 받아 중국으로 망명했고, 그 후 의열단과 대한민국임시정부 활동을 통해 일신을 바쳤다. 풍찬노숙하며 중국 전역을 누빈 장군의 삶은 대구정신의 한 전형이라고 생각한다"고 인사말을 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의 추념사를 대독한 김 전 독립운동기념관장은 "임정과 중국군에서 눈부신 활동을 한 장군은 광복 후 모친상을 당해 1947년 일시 귀국했으나 광복의 영광도 채 누리시지 못하고 그해 10월27일 애석하게 서거하셨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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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10월 이상정 장군(뒷줄 파란색 원)과 김구, 김원봉, 조소앙 등 대한민국 충칭임시정부 요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한편, 1896년 대구에서 출생한 이 장군은 민족시인 이상화와 전 IOC위원 이상백의 형이다. 일본 국학원대학을 졸업하고 대구 계성학교와 신명학교에서 도화(미술) 교사를 했다. 25세 때 대구 최초의 서양화 개인전을 열었으며 이듬해 대구 최초의 현대 시조시인으로 등단(개벽 제26호)했다. 동·서양의 역사에 통달하고 한시와 문장은 물론 미술, 서예, 전각 등 여러 방면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1919년 대구3·8만세운동 이후 독립운동에 투신한 그는 사회주의 계열 전국 비밀독립단체인 용진단을 조직해 활동하다가 일경에 발각되기 전 중국으로 망명해 펑위샹의 국민혁명군에 들어가 중장으로 활동했다. 이어 독립운동단체인 민족혁명당에 가입한 뒤 충칭임시정부 외교부 연구위원, 임시의정원 의원 등을 역임했다. 1947년 대구에서 서거한 장군은 1968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훈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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