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대구 수성구와 경북 경산시 일대에 내린 눈이 도심과 외곽을 덮으며 겨울 설경을 이루고 있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절기상 봄을 앞두고 있지만 당분간 맑고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2일 대구 도심에 내린 눈으로 아침 출근길 도로 곳곳에서 큰 혼잡을 빚었다. 대구 각 기초단체는 새벽부터 제설 장비와 인력을 투입하며 총력전에 나섰으나, 시민들이 체감하는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눈이 잘 오지 않는다는 특성을 감안해 다소 느슨했던 도심형 제설 대응체계를 이참에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더욱이 예측이 힘든 기후변화시대인 점을 감안하면 고삐를 더 바짝 죄야 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상습 결빙구간 급경사 지점에 '도로 열선' 등 자동화 시설을 설치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영남일보 취재 결과, 이날 대구지역 구·군청들은 기상예보에 맞춰 새벽부터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중구청은 오전 3시부터 장비 4대와 제설제 17t을 투입했다. 남구청도 새벽 2시부터 장비 3대를 동원해 제설제 11t을 살포했다. 북구청은 국우터널 등 상습 결빙 구간에 염수 분사 장치를 가동하고 전 직원을 현장에 투입했다. 동구청의 경우, 비상근무 2단계로 돌입해 팔공산로 등 주요 노선 148km 구간에 제설제 55t을 쏟아부었다.
각 기초단체마다 제설 대응 매뉴얼은 갖추고 있다. 남구청은 '겨울철 자연재난 종합대책'을 통해 비상단계별로 살포기 등을 탄력 운영 중이다. 수성구청은 적설량에 따라 비상단계를 3단계로 세분화해 대설경보 시 전 직원을 투입하는 체계를 갖췄다. 동구청은 지형 특성을 고려해 팔공산 등 주요 경사로 17개소에 자동염수분사장치 104대를 운영 중이다. 비상시 민간장비까지 동원한다. 중구청은 소형장비와 자율방재단을 활용한 골목길 대응을, 서구청과 달성군청은 동별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문제는 이날 각 지자체의 '제설' 대응엔 한계가 엄연히 존재했다는 점이다. 강설이 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 집중되면서 차량이 몰린 주요 간선도로 등 지역에 따라 제설작업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한 것. 북구청 측은 "사전살포를 마쳤음에도 차량 통행량이 많아지며 제설작업이 지연된 측면이 있다"고 토로했다. 군위군청 관계자는 "대구 편입 후 장비를 2배로 늘렸지만, 동시다발적 강설 시에는 여전히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지역 사회에선 이 같은 대응이 실효성을 거두기엔 보완할 점이 많다고 여긴다. 김중진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대표는 "대구 기초단체들의 제설 대응은 기초적인 염화칼슘 살포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그간 남부지역이라는 이유로 대설 대응을 안이하게 해온 만큼, 단계별 대응과 인력 투입 기준을 포함한 체계적인 정비가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도시구조와 기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경북대 하혜수 교수(행정학과)는 "기후 특성상 상시 인프라 구축엔 한계가 있다. 사고 위험이 높은 상습 결빙구간 급경사 지점엔 재정부담이 있겠지만 '도로 열선' 등 자동화 시설을 설치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일 오전처럼 적설량이 1~2cm 수준임에도 혼란이 컸다. 시민들에게 제설 진행 상황이나 위험구간 정보를 실시간 안내하는 정보시스템만 보완해도 혼란은 크게 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시웅
구경모(대구)
조윤화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