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뉴스]천안 아파트서 '고양이 사체' 500구 발견

  • 이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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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01 12:37  |  수정 2023-12-01 13:32

◀아나운서▶
집주인은 동물 저장 강박, 애니멀 호더?’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고양이 사체 500여 마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평소 이 집에서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자주 발생했는데 천안시는 상담을 거부하는 집주인을 끝내 설득해서 방문했습니다.

 

냉장고는 물론 가방과 소지품에도 죽은 고양이가 신문지에 싸인 채 부패하고 있었고 그 양은 7.5톤에 달했습니다.

 

천안시와 유기 동물구호 법인 '동물과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특수청소업체와 함께 집안을 정리하고 살아있는 고양이 25마리는 구조해서 입양처를 찾고 있습니다.

 

'동물 저장 강박(애니멀 호더)'행위가 의심되는 60대 A 씨는 4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길고양이들을 데려와 길렀는데 치매 증세가 악화되며 그대로 방치했습니다. 무분별하게 번식한 고양이들은 열악한 환경을 버티지 못해 죽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기초생활수급자였던 A 씨는 그동안 시에서 배급하는 도시락을 고양이들에게 양보하며 사체 틈에서 쪽잠을 잤다고 하는데 병원으로 옮겨진 뒤에야 숙면을 취했다고 전해집니다.


자신이 굶어가면서까지 고양이들을 아꼈지만 잘못된 방식으로 처참한 비극을 낳은 자신의 사랑이 명백한 학대였음을 A 씨는 깨달았을까요?

글/이혜원 (인턴아나운서)
영상/빈정윤 (인턴)
한유정기자 kka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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