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한 20대 청년이 맨홀 뚜껑에 발을 디디는 순간 그 밑으로 빨려 들어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발을 디뎠을 뿐인데 맨홀 뚜껑은 그대로 부서져 버린 건데요. 다행히 팔을 걸쳐 생명은 건졌지만 어깨를 다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 피해자 A 씨는 "맨홀 뚜껑을 밟는 느낌이 났는데 그대로 발이 빨려 들어갔다.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아서 두려웠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사고가 난 맨홀은 깊이는 2m가 넘고 바닷가 근처라 아래로 바닷물이 지나가고 있어 자칫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추락 방지 망 같은 안전시설은 없었습니다.
이 맨홀은 도시 미관상 주변과 어울리게 만들어진 '조화 맨홀'로 콘크리트 재질인데 철제보다 5배 정도 싸다는 장점에 2000년대 초반부터 전국 곳곳에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균열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고 문제는 이 맨홀이 부산 경남을 비롯해 전국에 얼마나 설치됐는지 파악도 안 된 상황이라는 겁니다.
부산 동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사실상 몇 개가 설치돼 있고 어떤 종류가 설치돼 있는지 조사를 통해 분석해 봐야 한다"라고 전했습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야 한다, 이 속담을 이제는 ’맨홀 뚜껑도 두들겨 보고 건너야 한다‘로 바꾸어야겠는데요? ᅠ
글/이혜원 (인턴아나운서)
영상/빈정윤 (인턴)
한유정기자 kkama@yeongnam.com

이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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