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의 악몽, 화재에서 가족을 구하고 세상 떠난 아버지와 아들

  • 이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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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8 11:26

 

◀아나운서▶ 

성탄절에 난 도봉구 23층 아파트 화재에 3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요. 2명이 사망했고 30명이 다쳤습니다.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3층에 거주하던 70대 부부는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위층에 살던 아이 두 명의 아빠인 박모 씨는 숨졌는데요. 두 살배기 자녀를 포대가 깔린 바닥에 던진 뒤 박 씨는 7개월 아이를 안은 채 그대로 뛰었고 아내 정모 씨 또한 1층으로 뛰어내렸습니다. 

 

경비원들이 폐지와 재활용품 등이 담긴 포대를 바닥에 깐 덕에 아이들과 부인은 살 수 있었지만 박 씨는 추락 후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고 결국 숨졌습니다. 

 

같은 아파트 10층에 거주하던 최초 신고자 임모 씨. 임 씨는 119에 화재를 신고한 뒤, 부모와 동생을 깨워 대피시킨 후 마지막으로 집에서 탈출했습니다. 하지만 11층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연기에 질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은 오전 4시 57분 화재 발생 신고를 접수하고 인력 312명과 장비 60대를 투입해 오전 8시 40분쯤 화재를 완전히 진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ᅠ 

 

글/김경민 (인턴아나운서) 

영상/홍유나 (인턴) 

한유정기자 kka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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