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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죽도시장 분장어시장이 기존 운영 상인에 우선순위를 두는 점포입찰제도로 논란이 일고 있다. 점포입찰을 앞두고 있는 포항 죽도시장 분장어시장. |
기존 운영 상인에게 우선 순위를 두면서 특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죽도시장상인연합회는 분장어시장의 점포입찰제의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15일 포항시와 죽도시장상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3년 계약이 끝난 죽도시장 분장어시장은 현재 사용자 모집 공고를 마치고 조만간 선정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수제비 골목'으로도 불리는 분장어시장은 죽도시장에서도 노른자 땅에 자리 잡은 곳으로 사유지가 아닌 포항시 행정재산이다. 포항시는 월 2만 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상인들에게 임대하며, 3년마다 새로 계약한다.
분장어시장 상인은 포항시와의 계약 관계를 이유로 독자적으로 영업활동을 유지하며 다른 상인회와 각을 세워왔다.
죽도시장상인연합회는 "포항시가 진행하는 계약 선정 기준에서 기존 운영 상인들을 우선순위로 두는 조항 탓에 신규로 진입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총 63개의 좌판을 31명의 상인이 독점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는 게 상인연합회의 주장이다. 상인 연합회 한 관계자는 "일부는 친인척 이름으로 좌판을 계약하는 예도 있어 실제 장사를 하는 사람은 20명도 채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포항시는 기존 상인들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신규 상인의 진입을 어느 정도 허용하기 위해 나름 절충안을 내놨다. 2개 이상 좌판 소유자에게는 최대 2개, 1개 소유자에게는 1개의 제한을 둔 것이다. 이에 따라 신규 진입자를 위해 총 11개의 좌판이 마련됐다.
그러나 상인연합회는 단순한 자릿수가 문제가 아니라 기존 운영 상인에 우선 순위를 두는 특혜 자체를 없애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박태용 죽도시장상인연합회장은 "기존 상인들에게 계속 특혜를 주는 것은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행위다"며 "신규로 진입하려는 상인이 40명이나 되는데 이들끼리 경쟁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기존 상인의 권리를 인정하더라도 1개 좌판만 인정하는 것이 맞다. 포항시가 기존 방침을 고수한다면 기자회견 등 실력행사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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