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시설 운영 70대 어르신 9년째 장학금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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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9 11:42  |  수정 2024-02-09 11:42  |  발행일 2024-02-09
윤춘길
윤춘길씨.

"작은 힘이지만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고 손자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어서 장학금을 내게 됐습니다." 9년째 매년 200만 원의 장학금을 문경시장학회에 맡긴 문경시 점촌1동 윤춘길 씨(73)는 2016년부터 장학금을 내왔다.

그는 문경에서 30여 년간 관광버스를 운영하다 나이가 든 뒤 노인복지센터를 설립해 어르신들을 보살피고 있다. 한평생을 문경에서 살아온 윤 씨는 갈수록 줄어드는 문경시의 인구를 보면서 인재를 키워야 지역이 산다는 것을 깨닫고 열심히 장학금을 내자고 마음먹었다. 문경이 인구가 16만 명이 넘을 때는 활기찬 도시였는데 인구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몹시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슬하의 남매가 결혼해 손자와 손녀 4명이 자라게 됐고 이들에게 남들을 위해 봉사하고 장학금을 받기도 하지만 줄 수도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픈 생각이 들었다.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는 않지만, 생계에 지장이 없는 한 장학금을 내는 일은 열심히 하자고 결심했다.

자손들에게 본보기가 되고자 했던 마음을 실천에 옮겼고 장학금뿐 아니라 이웃돕기 성금도 곧잘 기부했다. 마을 일을 앞장서서 해야 하는 통장을 10여 년간 하면서 대통령 표창 등 각종 상을 받으며 이웃을 위한 봉사에도 앞장섰다.

이러한 성정에 그가 운영하는 복지센터는 보험급여 등을 올바르게 청구하는 장기요양 모범기관의 증표인 '청구 그린 기관' 인증패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았다. 5년간 행정 처리나 부당 청구 등의 탈 없이 운영한 것을 인정받은 것으로 쉽지 않은 일로 알려졌다.

윤춘길 씨는 "장학금을 내는 일은 애초 10년 계획이었지만 여건이 허락한다면 계속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글·사진=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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