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동해면 주민 "추모공원 결사 반대"…'추모공원 반대 집회' 열려

  •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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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3 18:38  |  수정 2024-03-13 18:42  |  발행일 2024-03-14
현 공모 위치 부적절

블루밸리 산단 활성화에 찬물 끼얹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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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면추모공원반대위원회가 13일 동해면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추모공원 반대 집회를 열었다.

경북 포항시 추모공원 조성 사업을 두고 남구 동해면 주민들이 반대 집회를 펼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동해면추모공원반대위원회는 13일 동해면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주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추모공원 결사반대를 외쳤다. 동해면은 포항시 추모공원 부지 공모에 신청한 7개 읍면지역 중 하나로, 찬성 주민과 반대 주민 사이의 갈등이 첨예한 곳이다.


이들은 추모공원 자체를 반대하기보다 현재 동해면 공모 신청 지역인 중산리·공당리 일원이라는 장소의 부적절함을 지적했다. 중산리·공당리 일원은 2차전지 기업들이 연이어 입주하고 있는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한 곳으로, 여기에 추모공원이 들어선다면 지역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이상훈 반대위 위원장은 "블루밸리 산단과 도심 사이 중간 지점에 화장 시설을 짓는다는 것은 지역에 죽음을 가져오는 것"이라며 "공항 소음으로 60년 동안 고통받다 이제 겨우 블루밸리 국가산단이 들어와서 지역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무조건 적인 반대가 아니라 혐오 시설은 도심과 가까운 곳이 아닌 외지에 설치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현 시립화장장의 노후화와 봉안시설 부족 등에 따라 친환경적인 원스톱 종합 장사시설인 추모공원 건립을 진행 중이다. 오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공모를 진행한 결과 구룡포읍(눌태1리), 연일읍(우복2리), 동해면(중산리·공당리), 장기면(죽정리), 장기면(창지2리), 청하면(하대리), 송라면(중산1리) 7곳이 신청해 현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서재조 포항시 장묘문화팀장은 "올 상반기 전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추모공원 입지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공모 신청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충분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히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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