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밍크고래 어미와 새끼 영상 울릉도에서 찍혔다

  •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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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4 13:56  |  수정 2024-04-14 14:02  |  발행일 2024-04-15 제9면
수과원 고래연구소, 울릉도 해역 해양포유류 첫 조사에서 밍크고래와 참돌고래 무리 등 발견
국내 최초로 밍크고래 전신 촬영도 성공
그림+1.+어미+밍크고래와+새끼+밍크고래의+전신
울릉도에서 발견된 어미 밍크고래와 새끼 밍크고래.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경북 울릉도에서 어미와 새끼 밍크고래가 함께 헤엄치는 모습이 세계 최초로 영상에 담겼다.

14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4월 2일 울릉도에서 새끼 밍크고래가 어미 밍크고래의 품에 붙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며 어미를 따라가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고 밝혔다.

호주와 남극에서 어미 남극밍크고래(Balanoptera bonaerensis)와 새끼 남극밍크고래가 같이 유영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례가 있으나, 이번 영상에 촬영된 밍크고래는 종이 다른 북태평양 밍크고래(Balanoptera acutorostrata)다.

수과원 고래연구소는 우리나라 해양포유류 분포 조사를 확대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울릉도 주변 해양포유류 조사를 진행, 밍크고래 3마리와 참돌고래 약 400마리 무리 및 미확인 고래종 3마리를 발견했다.

밍크고래 3마리 중에서 2마리는 어미와 새끼로 확인됐으며, 이동 모습은 드론 촬영 장비로 고스란히 녹화됐다.

특히, 고래들 몸에는 아열대·열대지방에 서식하는 상어에 물린 상처가 관찰됐으며, 이를 토대로 어미 밍크고래가 태평양 중서부 따뜻한 바다에서 낳은 새끼를 데리고 대한해협을 거쳐 울릉도로 이동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조사로 동해를 오가는 밍크고래의 회유 경로에 대한 중요한 자료가 확보됐다"며 "밍크고래 어미와 새끼가 함께 있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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