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개최한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
이상휘 국회의원(포항 남-울릉) 당선인이 의전 문제를 항의하는 과정에서 공무원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국회의원 임기 시작 전부터 구설수에 오르며 포항시와의 향후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포항시는 지난 19일 포항실내체육관에서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일만 포항시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김정재·이상휘 국회의원 당선인과 시·도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장애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장애인, 장애인 가족, 자원봉사자 등 1천500여 명이 참석한 큰 규모의 행사였지만, 문제는 행사 초반 내빈들이 축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이강덕 시장에 이어 김일만 부의장이 무대 위 단상에 올라 축사를 했다. 이어 나머지 내빈들이 단체로 올라가 마이크를 전달하며 인사를 건넸는데 이상휘 당선인 측은 이를 문제 삼았다. 시장, 의장, 국회의원까지는 통상적인 의전상 개인적으로 축사하는 것이 관례지만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이 당선인 측은 갑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의전 문제뿐 아니라 다른 업무도 상의할 일이 있어 협조를 구한 것이고 대화도 좋게 마무리됐다는 것이다. 이상휘 당선인 측은 "당선 후 참가한 첫 행사였는데, 단상을 치우고 줄 세워 인사시킨 부분은 포항시에서 잘못했다"면서도 "현장에서 담당자와 이야기하려 했으나 자리에 없어 나중에 사무실에 와서 이야기 좀 했으면 좋겠다고 한 것뿐이며 좋게 마무리 됐다. 갑질은 전혀 아니다"고 항변했다.
포항시는 행사 진행에서 실수가 있었던 부분은 있지만 이 당선인의 행동은 황당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포항시 관계자는 "시가 주최한 행사는 맞지만 의전 등 행사는 장애인단체가 직접 진행했다"면서 "주최측으로 꼼꼼히 살피지 못한 것은 맞으나 공무원을 직접 오라고 하기보다는 공식적인 경로를 통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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