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파타야 한국인 살해 용의자 1명 국내서 검거…피해자 시신 상태 '경악'

  • 장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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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13 15:26  |  수정 2024-05-13 15:29  |  발행일 2024-05-13
경남경찰청에 압송…전북 정읍서 긴급체포

태국 출국 기록 없는 공범 2명은 현지 경찰과 국제 공조

"피해자 시신 손가락 모두 절단된 상태…잘린 경위는 법의학적 결과 기다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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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현지시각)밤 태국 경찰이 태국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시멘트로 메워진 검은색 플라스틱 통 안에 한국인 관광객 B(34)씨의 시신이 담긴 것을 확인했다. 태국매체 카오솟 홈페이지 캡쳐.

태국 파타야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 살인 사건의 용의자 3명 중 1명이 국내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피의자 중 1명이 지난 9일 국내에 입국한 사실을 확인한 후 12일 오후 7시 26분쯤 전북 정읍에서 긴급체포했다. 체포된 A씨는 20대로 공범 2명과 함께 30대 한국인 관광객을 파타야에서 살해하고 시신을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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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은 A씨가 2차 조사를 위해 1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경남경찰서 형사기동대로 이동하고있다. 연합뉴스
A씨는 지난달 30일 태국에 입국한 한국인 관광객 B(34)씨를 납치한 후, 지난 7일 낮 12시쯤 B씨의 모친에게 전화로 "'B씨가 마약을 버려 (자신들에게) 손해를 입혔으니 300만 밧(약 1억1천만원)을 몸값으로 내든지 아니면 아들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B씨의 모친은 곧바로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신고했으며, 대사관은 태국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수사에 나선 경찰 당국은 지난 3일 새벽 한국인 2명이 B씨를 렌터카에 태워 파타야로 가서 픽업트럭으로 갈아탄 후 파타야의 한 저수지 인근 숙박시설을 빌린 사실을 파악했다. 또 이 픽업트럭이 지난 4일 오후 9시쯤 짐칸에 검은 물체를 싣고 빠져나갔으며, 저수지 근처에 1시간 가량 주차했다가 돌아온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지난 11일(현지시각) 태국 경찰은 잠수부들을 저수지에 투입해 시멘트로 메워진 검은색 대형 플라스틱 통 안에 담긴 B씨의 시신을 찾아냈다. 경찰은 CCTV 추적을 통해 공범이 사전에 플라스틱 통과 밧줄을 구매한 것도 파악했다.

태국 출국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공범 2명은 현지 경찰과 함께 국제 공조를 통해 경찰이 수사 중에 있다.

이 가운데 피해자 시신은 크게 훼손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각) 태국 현지 공영방송(TPBS)은 B씨 시신 손가락이 모두 절단된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TPBS는 "피해자의 손가락이 어떻게 잘렸는지는 법의학적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며 "만약 사망 전에 손가락이 절단됐다면 고문의 일환, 사망 후라면 신원 확인을 어렵게 하기 위한 목적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피의자 A씨는 전날 밤부터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 혐의 일체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A씨에 대한 추가 수사 등을 거쳐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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