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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남구 반려견 순찰대 모집 포스터 ②③합동 순찰하러 가는 푸딩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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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산이(3) 진도믹스 ②광자(6) 시츄 ③댄(3) 믹스 ④미로(7) 빠삐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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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②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푸딩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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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②합동 순찰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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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②합동 순찰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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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②합동 순찰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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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②합동 순찰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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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②순찰대원들과 박길도 사무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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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마리의 강아지들과 순찰을 하다 보니 강아지들이 냄새를 맡고 '마킹(영역표시·소변을 보는 것을 뜻함)'을 하느라 대열의 간격이 벌어질 때도 있었다. 이럴 때는 박 사무국장이 한 곳에서 잠시 기다리며 대열을 가다듬고 출발하기를 반복했다. 반려견들의 순찰을 본 주민들은 "수고가 많다" "멋있다" 등의 칭찬과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순찰은 50분가량 진행됐다.
대구에서 처음으로 출범한 '반려견순찰대'는 대구 남구청년센터에서 운영한다. 지난해 11월부터 운영 중인 순찰대는 10여 마리의 반려견이 순찰대원으로 활동 중이다.
반려견과 반려인들은 함께 산책하며 매일 개인 순찰을 한다. 합동순찰은 한 달에 2번 정도 이뤄진다. 이들은 남구 일대의 사건·사고나 파손된 공공기물 등을 지자체에 신고해 동네의 치안을 유지 중이다. 지난 한 해 동안 90여 건을 신고했고 중 80%가 처리됐다. 망가진 가로등이나 비행 청소년들의 위험 행동 등이 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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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순찰대는 1인 가구가 늘어나자 이들을 지역 사회에 참여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박 사무국장은 "남구 지역이 1인 가구·청년 가구가 많고 반려 가구도 많다. 외부활동이 적은 청년 가구들을 지역 사회로 끌어낼 방법을 생각하게 됐다"면서 "강아지를 키우면 산책을 꼭 해야 하고, 산책을 순찰의 형태로 바꾸게 되면 자연스레 지역 사회 공헌 활동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추진했다"고 말했다.
광자의 보호자 서유진(여·30)씨는 "남구로 이사 온 지 1년이 아직 안 됐는데, 순찰대 활동을 하면서 다른 보호자들과 알게 됐다"면서 "서로 간식이나 사료도 주고받는다.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지역 주민들과도 알게 돼 좋다"고 말했다.
반려인들은 '건강한 반려문화 확산'을 위해 순찰대원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반려견 미로의 보호자 신준섭(32)씨는 "건강한 반려문화 확산과 반려견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순찰대에 지원했다"면서 "활동을 하면서 사회적인 시선이 변하는 것을 느낀다. 순찰 때마다 응원해주는 시민들도 만나면서 기분 좋게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또 반려견순찰대 활동을 통해 반려인과 비(非)반려인 사이 거리가 좁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반려견 댄의 보호자 현하나(여·42)씨는 "순찰대 활동을 통해 반려견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많아져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다른 지역에도 순찰대도 생겨서 다른 반려견과 반려인들에게도 참여할 기회가 생기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반려견순찰대는 올해 12월까지 1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후 순찰대 인원 확대와 지역 청년 반려 가구의 추가 발굴을 통해 범죄 예방뿐만 아니라 반려견 인식 개선 및 페티켓 인식 개선 운동까지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글·사진=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장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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