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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동해면추모공원유치위원회가 13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김철수 시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
경북 포항시 추모공원 건립을 둘러싸고 후보지인 동해면 주민들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이달 중 발표 예정인 후보지 선정 용역 결과를 앞두고 1순위 유력지로 꼽히는 동해면 주민들이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자 타 후보지는 이를 기회 삼아 더 적극적인 유치전을 펼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해면추모공원유치위원회는 13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동해면의 추모공원 유치 타당성을 설명했다. 반대를 외치는 주민들이 지난 10일 시의회를 찾아 항의 의사를 표현한 지 사흘만이다.
발표에 나선 김철수 시의원은 먼저 "추모공원을 반대하는 주민은 극소수"라면서 "이들은 선진 추모공원 견학이나 유치설명회, 심포지엄 등의 참석도 거부하며 논리와 근거도 없이 오로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 근거로 9천300여 명 동해면 주민 중 80%에 가까운 7천476명이 찬성에 서명했으며, 특히 추모공원이 들어설 공당리·중산리 주민 대부분이 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해면에 추모공원이 들어서야 할 이유에 대해서도 차분히 설명했다. 동해면은 자체적으로 뛰어난 풍광을 보유하고 있고, 인근 블루밸리산단 조성으로 인해 도로 등 각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을 들었다.
허남도 공동위원장은 "타 후보지는 2천억원 예산 중 거의 절반을 도로와 부지 조성 등 인프라 마련에 써야 한다"면서 "하지만 동해면은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어 예산을 오롯이 추모 공원 조성에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동해면 주민들의 갈등에 몇몇 후보지는 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기 위한 구상에 나섰다. 특히 적극적인 유치 의사를 밝혔던 구룡포 지역이 이날 관련 회의를 갖고 조만간 찬성 관련 기자회견을 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재조 포항시 장묘문화팀장은 "이달 중에 후보지 선정 용역 결과가 발표되면 명품 추모 공원 조성을 위해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겠다"면서 "그전까지 여러 후보지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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