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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면화장장건립반대대책위원회가 18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추모공원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경북 포항 추모공원 후보지 선정을 앞두고 동해면이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찬성 주민들의 유치 의지가 강하고 인프라 등 여러 조건이 타 후보지보다 유리(영남일보 2024년 6월14일자 8면 보도)함에도 반대 주민들 역시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서다. 결국 최종 선정에서 동해면이 비켜날 것이라는 예상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동해면화장장건립반대대책위원회는 18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추모공원 결사반대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13일 찬성 측 단체인 동해면추모공원유치위원회가 개최한 기자회견 내용을 반박하는 성격이 짙었다.
반대위는 추모공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현재 동해면 내 후보지인 공당리·중산리가 입지로서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먼저 해당 후보지가 포항 남구 끝자락에 위치해 접근성 측면에서 좋지 않으며 교통 혼잡 역시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인근 블루밸리산업단지의 확장 및 개발에 악영향을 끼침은 물론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동해면의 관광 산업에도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적 조치까지 불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상훈 반대위 공동위원장은 "추모공원은 포항 외곽에 위치하고 도심지를 관통하지 않으며 민가가 많지 않은 곳에 지어야 한다"면서 "그런데도 포항시가 동해면을 선정한다면 가처분 신청 등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동해면 주민들의 고조되는 갈등에 후보지 선정을 담당하고 있는 추모공원건립위원회의 고민 역시 깊어지고 있다. 대략 열흘 안으로 다가온 최종 후보지 발표를 두고 논란의 중심이 되는 지역을 택하기에는 많은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후보지인 구룡포읍이 오는 20일 추모공원 유치 당위성에 대한 보고 기자회견을 예고하는 등 이를 기회 삼은 타 후보지의 움직임도 변수다. 이미 후보지 중 동해면을 제외한 구룡포읍과 청하면이 최종 경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재조 포항시 장묘문화팀장은 "추모공원건립위가 계속 지역 상황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논의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되는 지역은 아마 선정하기에 부담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사진=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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