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산책할때 '물까치' 조심하세요…"둥지 근처 지나면 '침입자'라 생각하고 공격"

  • 장윤아
  • |
  • 입력 2024-07-05 10:00  |  수정 2024-07-04 17:31  |  발행일 2024-07-05
7월 물까치 번식기…지능이 높고 가족애가 강한편

도심으로 서식 범위 확대되면서 사람 공격하는 일 잦아

소방서·지자체 신고하더라도 퇴치 불가능
썸네일
썸네일
KakaoTalk_20240701_193728644
물까치에게 공격당한 후 주눅든 푸딩이

지난달 27일 오후 1시쯤 장윤아 기자와 반려견 푸딩이는 아파트 단지 내에서 산책하다 '물까치'에게 기습 공격을 당했다. 비 예보가 있어 기압 때문에 저공비행을 하다가 부딪힌 줄 알았지만, 새는 멀리 떨어지지 않은 나무에 앉아 동태를 살피더니 이윽고 두 번째 공격을 했다. 단지 내에는 물까치의 둥지가 있었는데, 둥지에는 알에서 갓 부화한 새끼들이 있었다. 주민 중에서도 물까치에게 공격을 당한 사람이 많았다.

물까치
물까치. 두산백과 캡쳐.
ia82_126_i1
물까치. <두산백과 캡쳐>


'물까치' 번식기인 7월 반려동물 산책 시 주의보가 내려졌다.

물까치는 한국의 대표적인 텃새 중 하나다. 전체적인 모습은 까치와 같다. 하지만 깃털 색이 검은색·남색 계열인 까치와 달리, 날개와 꽁지의 깃털 색이 연보라색·하늘색 계열이다. 털 색이 '물 색'이라 물까치로 이름 지어졌다. 산지나 평지의 숲에서 지내다가 겨울에는 도심까지 내려와 생활한다.

물까치는 까치보다 훨씬 호전적이다. 영역 욕심이 까치보다 심한 편이고, 타인에 대한 공격성 또한 꽤 강하다. 지능이 높고 가족애 또한 강한 편이다.

이런 물까치의 번식기는 5~7월이다. 이 시기에 둥지 근처로 사람이나 반려견이 지나가면 침입자로 인식해 공격하기도 한다.

이전까지 물까치로 인한 피해는 과수원에서 배나 사과를 쪼아 먹는 정도에서 그쳤었다. 그러나 도심으로 서식 범위가 확대되면서 사람과 반려견을 공격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물까치에게 공격당하고 소방서나 지자체에 신고를 하더라도 퇴치할 수 없다. 까치와 달리 유해 조수(해로운 야생동물)로 지정돼있지 않아 퇴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산시수의사회 백필수 회장은 "물까치의 서식지가 옮겨지면서 도시에 적응해서 사는 중인데 현재는 산란기라서 더 예민한 것 같다"면서 "현재로써는 인력을 동원해서 해결하거나 유해 조수로 지정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개인적으로 조심하는 수 밖에 없겠다"고 전했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장윤아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