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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셀 화재 희생자 유가족 등 교섭단이 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청에서 열린 아리셀 사측과 첫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소재 일차전지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
5일 오후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사고 회사 측과 유족 간 교섭이 30분 만에 종료됐다. 이번 교섭은 사고 11일 만에 열린 첫 교섭이다.
이날 오후 2시 화성시청 소회의실에서 이뤄진 교섭에는 유족협의회 측 3명, 아리셀중대재해 참사 대책위 측 2명, 법률지원 변호사 2명 등 7명으로 구성된 유족 교섭단과 박순관 대표, 아들인 총괄본부장, 노무사, 변호사 등 4명의 사측 관계자가 참석했다.
당초 상황 중재나 정부·지자체 관련 사항 설명을 위해 배석하려 했던 고용노동부, 경기도, 화성시 관계자 3명은 유족 측 반대로 교섭에서 제외됐다. 교섭 자리에서 배제된 후 오후석 경기도 제2부지사는 "노동부와 경기도, 화성시 관계자가 1명씩 협의 자리에 배석해 기관 관련 사항에 대해 궁금한 점은 설명해 드리려 했으나 유족들이 원치 않는다고 해 회의에 불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 시작 후 30분이 지났을 무렵 돌연 유족 측 교섭단이 회의장 밖으로 나왔다. 유족 측 교섭단이 회의장을 나간 후 사측은 고용노동부 관계자 등과 10여분간 대화를 나눈 뒤 밖으로 나왔다.
유족 측 한 관계자는 "사측이 진상규명 요구에 대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와서는 '검토해보겠다'는 말만 해서(교섭 자리에서 나왔다)"라고 전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사측이 오늘 아무 준비 없이 이 자리에 나왔기 때문에 교섭 자리에선 이야기조차 별로 없었다"며 "2차 교섭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는데 실무선에서 확인한 뒤 추후 잡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책위 관계자는 "유족들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보상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고, 무엇보다 내 가족이 왜 희생됐는지 진실 규명이 먼저란 입장을 밝혀왔다"며 "교섭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리셀 측은 유족 측이 '진상규명 전까진 협상도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날 회의 자리에서는 마련해 간 합의안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박순관 대표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 "어떻게 해서든 아리셀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장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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