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핫 토픽] 매너워터

  • 장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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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26  |  수정 2024-09-13 09:12  |  발행일 2024-07-26 제26면

'매너워터'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지.

국가통계포털 KOSIS가 2020년에 발표한 '반려동물 보유 유형별 가구'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구는 총 312만8천962가구로, 그중 '강아지'를 기르는 가구는 226만8천514가구다. 이렇게 수많은 가구에서 반려동물을 기르고, 또 그 수가 점점 늘어가는 추세에 있다. 이런 가운데 반려인과 비반려인은 서로 지켜야 할 규칙과 예절 등을 철저히 해서 '공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특히 '강아지'를 기르는 반려인이 지켜야 하는 예절에는 '펫티켓'이 있다. 펫티켓이란,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예절을 뜻하는 (etiquette)의 합성어로, 자신의 반려동물을 공공장소에 동반하거나 타인의 반려동물을 마주쳤을 때 갖춰야 할 예절을 말한다. 통상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거나 외출할 때 타인을 배려하기 위해 준수해야 하는 사항을 일컫는 데 사용된다. 이 펫티켓에는 목줄 또는 가슴줄 사용, 인식표 부착, 배변 봉투 지참 등이 있다. 필자는 이 중 '배변'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반려견이 '대변'을 보면 지참한 배변 봉투로 치워야 한다는 사실은 이제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비반려인들은 대변뿐만 아니라 '소변'에도 고통을 호소한다. 주로 얼룩이 지고 냄새가 나는 등의 이유다. 반려인의 입장에서는 이럴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난감함을 느낄 때가 있다. 이런 문제에서 시작된 것이 바로 '매너워터'다.

반려견이 산책 시에 '마킹'을 하며 소변을 누면 그 자리에 물을 부어서 씻어내는 행위가 새로운 펫티켓으로 등장했는데, 여기서 사용하는 물이 바로 매너워터다. 보통 작은 생수통에 담아가서 부어준다. 최근 젊은 반려인들 사이에서는 '물총'에 물을 담아 뿌리면 물 낭비도 적고 훨씬 편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물을 뿌리며 치우는 것이 마치 하나의 놀이문화처럼 느껴져서 재미가 있다는 반응도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들은 당연히 '내 새끼'니까 어떤 행동을 해도 사랑스럽게 보인다. 하지만 비반려인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인지하고 내 강아지, 내 고양이를 사랑하는 만큼 더 조심해야 한다. 소수의 경우지만, 이유도 없이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손가락질하고 위협하는 행위를 하는 비반려인도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확실히 인지해야겠다.

이렇게 서로 배려하다 보면 반려인과 비반려인 사이의 간극이 좁아지고 조화로워지지 않을까.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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