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병원의 연도별 개원, 폐원, 이전 현황. |
9일 영남일보가 2009년부터 2024년까지 16년 간 대구지역 의사 개원 및 폐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신규 개원이 2017년 이후 감소 추세로 나타났다.
2020년 142건의 개원이 이뤄졌지만, 2024년에는 55건으로 대폭 줄어들며 15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은 대구의 의료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거나, 경제적 요인에 의해 신규 진입이 어려워진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폐원 건수는 큰 변동 없이 꾸준히 유지되는 상황이다. 2011년 102건의 폐원이 발생한 이후 매년 80~100건 사이에서 움직이며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대구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으며,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2017년 이후 신규 개원 감소는 기존 병원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병원 간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환자에게 보다 전문적이고 세심한 진료를 제공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경쟁은 의료 접근성 측면에서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대구 내 특정 지역에서 병원이 문을 닫으면, 해당 지역 주민들이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의료 서비스의 지역 불균형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단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대구지역 의료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시장 내 기존 병원들이 살아남기 위해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과 효율적인 운영 전략을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동시에 지역 내 의료 인프라의 균형 잡힌 발전을 위해 공공의료 기관의 역할 강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경북대병원 교수로 퇴직한 대구지역 A 개원의(의학박사)는 "대구 의료 시장은 이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며 "시장 내 경쟁이 심화 되는 가운데, 대구 시민들의 의료 경험이 어떻게 변화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기자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