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 공사 낙동강유역본부 관계자 등이 최근 낙동강 유역에서 현장 점검을 벌이고 있다. |
대구경북지역의 젖줄인 낙동강 유역에서 녹조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지난 5일 실시한 수질 조사에 따르면, 낙동강 주요 지점에서 조류 세포 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안동댐 예안교 지점에서는 조류 세포 수가 8만7천310셀/ml로 기록됐다. 이는 '경계' 단계에 해당하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영주댐 앞 지점에서도 조류 세포 수가 2만4천880셀/ml에 이르러, 이 지역 역시 녹조로 인한 수질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번 녹조 현상은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해 다량의 오염물이 낙동강으로 유입된 후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조건은 조류가 급증할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하며, 녹조로 인해 수질이 악화될 경우 식수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영식 낙동강유역본부장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녹조 대응 체계를 구축해 운영 중"이라며 "국민이 안심하고 깨끗한 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녹조 사태가 단순한 수질 악화를 넘어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생활 환경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에 따라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오염원 관리 대책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9일에는 금강 수계 5개 지점과 낙동강 수계 3개 지점을 포함한 총 8개 지점에서 조류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이는 5일간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조류 경보는 남조류 세포가 2주 연속으로 1㎖당 1천 개체를 초과할 경우 '관심 단계'가 발령되며, 1만 개체를 넘으면 '경계 단계', 100만 개체를 초과하면 '대발생' 단계로 상향 조정된다.
남조류 외에도 조류독소가 10㎍/ℓ를 초과하면 '경계' 경보가 내려진다. 이번 조사에서 대청댐 상류 3개 지점에서 1㎖당 1만∼4만여 개체의 남조류가 관측되면서, 사실상 '경계 단계' 초입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낙동강유역본부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안동댐 예안교, 본류 물금매리, 창녕함안보, 영주댐, 보현산댐 등 녹조 발생 현장을 긴급 점검했다. 녹조 제거선 11대와 물순환 설비 165대 등 녹조 성장 억제 설비 운영 현황을 집중 점검하고, 녹조 확산 방지막 설치 등의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8일에는 유역본부장 주재로 녹조 대응 담당자들과 긴급 대책 회의를 개최해 유기적인 협력과 대응 태세 강화를 논의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기자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