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포항 송도 비치 레트로 페스티벌'에서 코다 브릿지가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
'제2회 포항 송도 비치 레트로 페스티벌' 가요제 예선전에서 참가자가 열창하고 있다. |
'제2회 포항 송도 비치 레트로 페스티벌' 부대 행사로 마련된 롤러장에서 아이들이 롤러를 타고 있다. |
여름의 끝자락 경북 포항 송도해수욕장이 레트로 열기로 가득 찼다.
영남일보가 주최·주관하고, 경상북도·포항시·송도상인회가 후원하는 '제2회 포항 송도 비치 레트로 페스티벌'이 9일 오후 6시 경북 포항 송도해수욕장 백사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어게인! 낭만! 포에버! 송도!'라는 슬로건으로 이틀 동안 열리는 이번 축제는 지난해 첫 행사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모습으로 송도해수욕장 일대를 레트로 감성으로 물들였다.
행사 첫날은 '포항레트로가요 TOP10' 예선전과 함께 코다 브릿지, 박미영, 프리패스의 축하 공연이 마련됐다.
먼저 올해 처음 선보인 '보이는 라디오'가 행사 첫 포문을 열며 방문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오후 6시부터 약 50분간 진행된 보이는 라디오는 가족, 친지, 연인 등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보낸 따뜻한 사연과 신청곡을 소개했다.
개회식 선언에 이어 여성 듀엣 '코다 브릿지'가 축하 공연을 펼쳤다. 다양한 드라마 OST에 참여한 그룹답게 코다 브릿지는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하늘을 달리다' 등을 열창하며 가요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축하 공연에 이어 진행된 가요제 예선은 37개 팀이 7090 시절 발표된 노래를 선곡해 제각각 갈고닦은 기량을 뽐냈다. 올해는 레트로 복장 및 컨셉에 가산점이 부여돼서인지 참가자들이 저마다 개성 있는 레트로 분위기를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곡들도 양동근의 '골목길', 김경호의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 김광석의 '사랑했지만', 혜은이의 '열정', 문희옥의 '성은 김이요' 등 장르를 불문하고 추억을 소환하는 노래가 행사장에 울려 퍼졌다.
해가 지자 행사장 건너편 포스코 경관조명이 뿜어내는 야경과 소통 보드의 메시지도 레트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예선이 끝나고 심사위원들의 결과 집계가 이뤄지는 동안 트롯여신 박미영이 무대에 올랐다. 박미영은 오늘만큼은 레트로 감성 풍기는 가요들을 부르며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해줬다.
본선 진출자 발표 후에는 화려한 퍼포먼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패스'가 행사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었고,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는 레트로 DJ 파티로 이어져 한여름 밤의 무더위마저 잊게 했다.
가요제 예선전 외에도 특설무대를 중심으로 주변 곳곳에 마련된 부스는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음식에 취하고 바다에 취하는 송도 레트로 야시장인 퐝스토랑(먹거리), 퐝빌리지(포토존), 퐝에 롤러와!(롤러장)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민우(구미시·44)씨는 "가족과 피서를 왔다가 행사장에 들렀는데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내년에도 가족들과 또 송도를 방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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