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상반기 적자 612억 원 "연말 1천억까지 늘어날 듯"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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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16  |  수정 2024-10-15 18:14  |  발행일 2024-10-16 제1면
지난해 대비 적자 134% 증가, 재정 압박 심각

상반기 교수 21명 사직…의료 공백 우려 가중
경북대병원 상반기 적자 612억 원 연말 1천억까지 늘어날 듯
경북대병원 전경
경북대병원 상반기 적자 612억 원 연말 1천억까지 늘어날 듯
2023·2024년 국립대병원 손익 현황.백승아 국회의원실 제공.
의정 갈등으로 경북대병원이 올해 상반기에만 60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심각한 재정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15일 국회 교육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이 발표한 '2023~2024년 상반기 국립대 병원 손실 현황'에 따르면, 전국 10개 국립대 병원이 올해 상반기에 총 4천12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1천612억원) 대비 2천515억원이 증가한 수치로, 155%의 손익 감소율을 보인 것이다.

가장 큰 적자를 기록한 병원은 서울대병원으로 1천627억원의 손실을 냈다. 경북대병원이 61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대병원을 제외하면 지역 국립대 병원 중 가장 많은 적자를 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연말에는 1천억원 적자도 예상된다. 병원 경영이 이만저만 어려운 게 아니다"고 토로했다.

전남대병원(359억원), 부산대병원(331억원), 충북대병원(264억원) 등 다른 국립대 병원들도 재정난과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백 의원은 "국립대 병원이 역할을 다하기 위해 정부의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 사직도 잇따르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2023년 교수 466명 중 23명(4.9%)이 사직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전체 교수 468명 중 21명(4.5%)이 사직했다.

경북대병원의 높은 사직률은 경영 악화와 열악한 근무 환경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인력 부족으로 인해 남아있는 교수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면서 사직률이 꾸준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김윤 의원은 "국립대 병원 교수의 이탈로 인해 중환자, 응급환자, 희귀질환자를 비롯한 필수 의료 환자들의 의료 공백은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라며 "정부는 의료진 복귀만을 기다릴 게 아니라,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즉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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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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