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여인형 등 비상계엄 지휘관 다음 주부터 줄기소 전망

  • 조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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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28 10:53  |  수정 2024-12-30 08:37  |  발행일 2024-12-28
내달 초 구속기간 만료에 맞춰 기소 전망
검찰, 여인형 등 비상계엄 지휘관 다음 주부터 줄기소 전망
여인형 방첩사령관 <연합뉴스>

김용현 전 국방장관 기소를 시작으로 '12·3 비상계엄 사태' 중요임무 종사자로 지목된 군 장성 등 주요 피의자들이 차례로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전날 김 전 장관을 내란 중요임무 종사,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 전 장관은 이번 사건으로 처음으로 재판에 넘겨진 인사다.


김 전 장관 다음으로 재판에 넘겨질 주요 피의자는 여인형 방첩사령관이다. 지난 14일 구속된 여 사령관의 구속 기한은 다음 달 1일이다.


여 사령관은 계엄 당시 국회 등에 방첩사 요원들을 보내 주요 인사 10여명 체포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산 서버 확보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계엄 선포 뒤 수방사 예하 군사경찰단, 제1경비단 병력을 국회로 투입한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도 구속 기간도 내달 1일까지라 여 사령관과 비슷한 시기에 기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계엄군 국회 투입을 지휘한 곽종근 특수전사령관과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 참모총장의 구속 기간도 다음 달 초 만료된다.


특수본은 12·3 비상계엄 사태'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경찰 1·2인자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경찰 조사를 마치고 지난 20일 송치됐다. 구속 기간은 일단 29일까지지만 법원 허가를 받아 10일을 연장할 수 있다.


조·김 청장은 경찰 조사 결과 계엄 발표 전 윤석열 대통령을 따로 만나 '장악 기관' 등이 적힌 A4 문서를 전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인 신분으로 비상계엄 사태를 기획했다는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도 24일 송치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햄버거 회동'으로 노 전 사령관과 선관위 장악을 논의·시행한 혐의를 받는 문상호 정보사령관의 신병도 군검찰로 넘어왔다. 2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첩했다.


노 전 사령관과 만나 계엄 이후 합동수사본부 운영을 논의한 김용군 전 제3야전군사령부 헌병대장은 이날 특수본으로 송치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계엄 사태의 정점에서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는 이들에게 지시를 내린 것으로 지금까지 검찰 수사에서 나타났다.


검찰은 김 전 장관 공소장에서 윤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구체적으로 적시함으로써 윤 대통령에게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전날 김 전 장관의 공소 사실을 발표하면서 윤 대통령이 3월부터 비상계엄을 염두에 뒀고, 실질적 준비는 지난달부터 진행됐다고 적시했다.


사령관들에게 여야 대표 신병 확보·국회의원 체포·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 저지 등을 지시한 최종 '윗선'이 윤 대통령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이첩 요청에 따라 사건이 18일 넘어가 검찰이 윤 대통령을 언제 조사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조영선기자 sun093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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